2016. 3. 6. 10:47

시그널 김혜수의 눈물, 조진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이유

긴장감을 한시도 놓치지 않는 '시그널'은 정말 대단합니다. 말도 안 되는 전개는 국내 드라마에서는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완벽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2회가 남겨진 상황에서도 여전히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 '시그널'은 완벽한 삼위일체가 만들어낸 걸작입니다.

 

조진웅과 이제훈, 그리고 김혜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시그널'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그들에게도 인생 드라마가 되었고, 시청자들에게도 인생 드라마가 되게 만든 이들의 연기는 최고라는 찬사로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여기에 조연들 역시 최고였고, 단역으로 나온 이들마저 마치 연기의 신이라도 되는 듯 혼신을 다한 연기를 보여주는 '시그널'은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13회와 14회는 김혜수가 연기한 차수현의 눈물이 강렬함으로 남겨졌습니다. 이재한의 백골 사체를 발굴하고 장례식장에서 정복을 입고 서럽게 울던 차수현의 모습은 뭉클함을 넘어선 장면이었습니다. 이재한이 사라진지 15년이나 지났지만 수현은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백골 사체라도 찾고 싶었던 수현은 혹시라도 재한이 살아있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인주 여고생 사건'의 피해자인 강해정을 만난 수현과 해영은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밀로 감춰져 있던 첫 번째 가해자는 바로 인주시를 지배하고 있는 인주 시멘트 사장의 아들인 장태진이었습니다. 그날 과외를 해주던 선영이 오지 않아 집을 나서던 중 그 집에 놀러왔던 장태진과 마주했습니다.


 

선우를 좋아하지 않던 태진은 시비를 걸었고, 그런 그에게 해영은 바른 말을 했습니다. 전교 1등과 3등이지만 과외를 받으며 만들어진 태진과 달리 과외도 없이 공부를 잘하는 선우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그녀는 잔인한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집에 돈이 많다는 이유로 기고만장한 태진을 향한 바른 말은 모든 범죄의 시작이었습니다.

 

진범은 밝혀졌고 그를 잡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지만 공소시효가 문제였습니다. 그 일로 인해 해영의 형이 죽게 되었는데 억울함도 풀어줄 수 없다는 현실이 답답한 해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직 죽지 않은 형을 과거의 재한이 구해준다면 모든 것이 풀릴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해영이 고민했던 것처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과거의 재한입니다. 그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영이 무전을 시도한 시점 재한은 구급차에 실려 가던 중이었습니다. 수현을 구하기 위해 나섰던 재한은 범인을 잡고 칼에 맞아 구급차에 실려 가게 되었습니다.  

 

재한을 짝사랑하던 수현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용 못하는 무전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영화를 보지 않는 이유 역시 재한의 첫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재한으로 인해 넋을 잃은 수현의 모습은 웃기기까지 했습니다.

짜장면 그릇의 랩도 벗기지 않고 짜장 소스를 붓는다거나 남자 화장실에 들어오고도 알지 못하는 수현. 물통을 갈다 다리를 다친 수현이 걱정되어 달려온 재한에게 아직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냐고 묻는 수현은 지독하게 그를 사랑했습니다. 해영의 형이 증거를 찾았고 직접 전해주고 싶다는 전화를 받은 재한은 그렇게 인주로 내려가려 했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썼던 선우를 구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한은 발을 절며 급하게 출동을 하는 수현이 마음에 걸려 다른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출동한 재한은 범인과 격투 중인 수현을 구하고 검거에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칼에 찔린 재한은 구급차에 실려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급차로 실려가는 도중 수현은 그런 재한을 보고 하염없이 울며 고백을 합니다. 좋아한다고 다른 여자를 사랑해도 상관없다고. 첫사랑을 영원히 잊지 못해도 좋으니 다치지 말고 죽지 말라는 수현의 고백은 그래서 더욱 애절하고 안쓰럽게 다가왔습니다.

 

인주로 내려간 해영은 안치수 형사가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인주 여고생 사건'의 진범을 찾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형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자살이라고 알려졌지만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 그가 병원 앞에서 만나자고 했던 것과 진실을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말까지 그 모든 것을 되뇌이던 해영은 그 안에 해답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병원에서 해영이 찾은 것은 바로 병원으로 실려와 채혈을 한 기록이었습니다. 그 남겨진 기록에는 신경안정제 성분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선우를 기절시키고 자살로 위장했음을 밝혀줄 결정적인 증거였습니다. 극적으로 재한과 무전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해영은 형을 구해달라고 합니다. 누군가 형을 죽이려 한다는 말을 듣고 아직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도 인주로 내려가는 재한의 모습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해영의 무전기에서 재한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들은 수현. 그녀는 예고편에서 과거의 재한과 무전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현실에서 이미 죽은 사랑하는 사람과 무전을 하는 수현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감동이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과연 재한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재한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결국 수현의 사랑입니다. 사랑의 힘이 모든 것을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결국 재한을 살려낼 수 있는 이는 수현 밖에는 없습니다. 작가가 재한을 살려낼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모든 키는 수현에게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김혜수가 보여준 연기력은 신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연기를 해낼 수 있을지 그게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조재웅과 이제훈, 그리고 '시그널'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마치 '연기의 신'이라도 되는 듯 완벽한 연기를 해주는 이들 배우가 있었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걸작이 된 이유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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