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1. 18:33

김기욱 시크릿 가든 스포로 주목받아 행복하십니까?

개그맨 김기욱이 자신이 몰래 찍은 시크릿 가든 마지막 촬영 장면이라며 자랑스럽게 올린 사진이 다시 한 번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네요. 4년 전 숨진 개그우먼 김형은의 기일에 납골공원을 찾은 그가 마침 촬영을 나온 시크릿 가든 촬영 팀을 발견하고 몰래 사진을 찍었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문제네요.

스포일러는 자랑이 아니에요




지난주에는 모 인터넷 신문 기자가 자랑스럽게 스포일러를 늘어놓아 수많은 팬들의 공분을 샀던 일이 있었어요. 이제 시작하는 드라마라면 그나마 참을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무척이나 중요한 시점에 흘러나오는 스포일러는 최악일 수밖에는 없지요.

그 기자는 스스로 특종이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특종의 개념도 모르는 그 기자로 인해 지난 주말 방송되었던 <시크릿 가든>은 아쉽기만 했어요. 이미 중요한 사건을 알고 봐야 하는 시청자들로서는 짜증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에요.

최소한의 개념도 가지지 못한 기자가 기자인 세상이 문제라고 생각해야 할 정도로 기본도 모르는 기자의 스포일러로 인해 문제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개그맨 김기욱의 자신이 몰래 촬영한 사진이 무슨 대단한 습득물이라도 되는 양 자랑하는 모습이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고 있어요.

촬영 스태프들이 철저하게 막고 있는 상황에서 몰래 2층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그렇게 자랑스러웠나요? 더욱 다른 날도 아닌 4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김형은 기일에 뭐가 그렇기 기분이 좋아서 제작진들이 철저하게 봉쇄하는 촬영 장면을 찍어 트위터에 올려 자랑을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스태프들이 사진촬영을 심하게 막아서 정말 몰래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몰래 찍다보니까 이렇게 나왔네요!"
"4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김형은의 기일이라 그녀가 있는 자유로 청아공원에 갔었다. 그녀와의 오랜 만남을 반가워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데 우연히 촬영 팀을 발견했다"
 "한참 후에 김주원(현빈 분)씨가 오셨습니다. 시크릿 가든 마지막 촬영을 위해 오셨더군요 길라임(하지원 분)과 같이. 형은이가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면 날 붙잡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르죠"


일반인이 몰래 사진을 촬영해 올리는 것도 욕먹을 짓인데 그래도 오랜 시간 방송 일을 했다는 개그맨이 스태프가 그렇게 막아서는 상황에서 몰래 촬영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즐거워하는 그를 이해하기는 힘들어 보이네요. 초등생이자 중학생도 아니고 촬영 스태프가 사진 촬영을 막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요. 더욱 자신이 시크릿 가든 팬임을 자처하고 있음에도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사진을 찍어 자랑하는 모습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더욱 지난 주 스포일러로 문제가 되었던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은 의도적으로 관심을 끌어보고자 하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네요. 관심을 받고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신의 욕심이 '시가' 팬들에게도 행복함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하나요? 그가 공개한 사진만으로 어떤 상황인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시가'팬들에게는 조그마한 사항 하나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지요.

더욱 김형은 기일이라는 특별한 날에 촬영 팀이 철저하게 막고 있는 상황에서도 몰래 촬영해 이렇게 자랑을 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나요? 대단한 의무감에 행한 특별한 행동이라 생각하시나요? 고인이 된 김형은의 선물이 아니라 고인을 욕 먹이는 일임을 알지 못하는 김기욱은 시가 팬들에게도 해서는 안 되는 짓을 벌인 셈이네요.

작가와 제작진들은 마지막 2회 촬영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007 작전 이상의 방법으로 대본을 출연자들에게 전달하고 힘겹게 촬영하고 있는데 이렇게 몰래 촬영한 사진을 무슨 무용담이라도 되는 양 늘어놓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일이에요. 참 한심하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칭찬 받고 싶은 초등학생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주목받으려는 행동은 오히려 독이 될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