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가 KBS 9시 뉴스에 연예인으로는 처음으로 출연했습니다. 전례가 없던 송중기의 등장에 보도국은 들썩였고, 그의 출연 소식은 KBS 뉴스와 '태양의 후예' 모두에게 행복을 선사했습니다. 송중기 열풍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뉴스9 출연은 새로운 역사와도 같았습니다.
뉴스 프로그램에 나쁜 소식이 아닌 직접 데스크를 찾아 방송에 나온 송중기는 과거의 꿈 하나를 이룬 듯합니다. 성대 방송반 국장까지 지냈던 송중기는 아나운서가 꿈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나운서가 아닌 배우가 되었지만 그는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최정상까지 올라 대학 시절 꿈꾸었던 앵커 자리에 앉는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KBS 뉴스9에 송중기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시청률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송중기 출연이 확정된 후 그를 보기 위한 시청자들의 흐름은 단박에 3.6%나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기존 19.7%의 시청률을 기록하던 뉴스9은 송중기 출연으로 23.3%까지 급상승했습니다.
3.6%의 시청률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는 다른 시청률들을 조사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수목 드라마들의 시청률을 보면 '태양의 후예'를 제외한 다른 두 작품의 시청률이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5.1%, '돌아와요 아저씨'가 3.3%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송중기 혼자 '돌아와요 아저씨' 시청률보다 높은 수치를 뉴스9에 선사했으니 그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쉽게 알 수 있을 듯합니다.
KBS 뉴스에서는 처음이지만 손석희가 진행하는 뉴스에서는 사회 유명 인사들의 방문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스타들이 등장해 손석희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모습에 익숙한 시청자들로서는 뉴스9에 등장한 송중기의 모습에 아쉬움을 토했을 듯합니다. 송중기가 아니라 뉴스9에서 제대로 된 인터뷰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연예가 중계'나 다를 바 없는 시시콜콜한 질문을 하는 앵커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지만 송중기의 능숙한 대처는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극중 강모연과 윤명주 중 어떤 캐릭터가 좋냐는 질문은 참 한심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민망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송혜교를 선택하며 센스 있는 말까지 하는 송중기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6분여 동안 진행된 송중기의 인터뷰는 질문 내용이 문제였을 뿐입니다. 송혜교와의 열애 논란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완벽하게 논란을 정리하는 송중기는 아나운서가 되었어도 큰 성공을 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송중기의 인터뷰를 완성한 발언은 바로 '한류 스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것 자체가 정말로 저 혼자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많은 선배님들, 관계자 분들, 팬분들의 성원과 노력이 있어 나 역시 이 대열에 들어올 수 있었고 책임감을 느낀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고, 부끄럽지 않은 한국 사람이 되고 싶고, 부끄럽지 않은 내 나이에 맞는 배우가 되고 싶은 책임감이 든다"
인터뷰 중 지속적으로 등장했던 '한류스타'라는 이야기들에 송중기는 의연하지만 속 깊은 이야기로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자신이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것은 단순히 자신이 잘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혼자 해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겸손한 송중기의 발언은 참 특별해 보였습니다.
많은 선배들과 관계자, 팬분들의 성원과 노력이 있어 자신 역시 그 대열에 들어올 수 있었다는 송중기는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 책임감은 결국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로 귀결되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고 싶은 책임감이 든다는 송중기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드라마 '태후'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걸고 적진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는 그저 드라마일 뿐이지만 송중기를 보면 실제에서도 유시진 같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환상을 가지게 합니다. 송중기라면 유시진이나 다름없을 것이라는 확신 말입니다.
송중기 등장으로 KBS 전체가 들썩였던 하루. 그리고 드라마는 다시 한 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31.9%까지 올라갔습니다. KBS로서는 자신들을 살려준 송중기가 은인처럼 다가왔을 겁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는 KBS가 적극적으로 송중기를 모셨고 형편없는 질문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오직 송중기 만은 빛났던 뉴스9 출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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