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8. 07:39

권리세는 위탄 생방송 첫 탈락자가 될까?

<위대한 탄생>의 본선 경쟁이라 부를 수 있는 생방송 무대가 오늘부터 펼쳐지네요. 12명의 경쟁자 중 누가 첫 탈락자가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상황에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권리세 탈락이 현실이 될지 혹은 반대로 1위로 선정될 정도로 대중적 지지를 받는 그녀가 살아남을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었네요.

권리세, 1위와 첫 탈락자의 경계에 서다 




권리세가 '우승을 할 것이다'라는 말이나 '첫 탈락자가 될 것이다'는 말에 모두 공감하기는 힘들 듯하네요. 그녀가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성장은 비록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부족했지만, 이은미가 이야기하듯 근성 역시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위탄'이 시작하면서 가장 뜨거웠던 참가자는 바로 권리세였어요. 출연 당시 고교생이었던 그녀는 교복을 입고 첫 등장해 화제를 모았지요. 미스 일본으로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가진 그녀의 등장은 '위탄' 초반 바람몰이에 일등 공신이었어요.

하지만 부정확한 발음과 한계가 명확해 보이는 실력은 그녀가 조기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보였어요. 사실 그녀는 고비 때마다 합격보다는 탈락자의 위치에 서 있었고 기적적으로 멘토들에 의해 구원이 되는 과정을 겪으며 일부 시청자들의 미움을 독차지했어요.

시작과 함께 외모로 주목받으며 모든 실력의 근원은 외모에만 있다는 선입견은 그녀를 하나의 이미지로 박재해 버렸지요. '위탄'은 외모로 참가자들을 뽑느냐는 비아냥과는 달리, 그녀가 구원을 받은 이유는 외모가 아니라 타고난 음색이었어요.

일본 오디션에서도 그녀가 뽑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타고난 음색이 뛰어났기 때문이었다고 멘토들이 이야기를 하듯 그녀의 장점은 단 하나였던 것이지요. 결코 쉽지 않은 발음 교정은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하듯 근성으로 회복해내기 시작했어요. 초반 탈락이 되고 구재가 되면서 권리세는 의외로 단단하게 단련되기 시작한 듯했어요.

어떤 참가자들보다 노골적인 평가를 받고 그런 평가를 통해 자신이 부족한 점이 무엇이고 무엇을 해결해야만 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그녀에게 초반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던 비판들은 결과적으로 강점으로 작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정점은 바로 이은미 멘토에 의해 마지막으로 구원받고 나서부터였어요.


멘토스쿨에서 이은미가 그녀를 지도하며 받은 긍정적인 감정들은 그대로 그녀의 실력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해인사에서 행했던 중간 점검에서 꼴찌를 했지만 몰라보게 달라진 발음과 그 과정에서 보여준 근성은 이은미를 행복하게 만들었지요.

'근성'이라는 단어로 권리세가 표현되어지면서 그녀는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했어요. 생방송 무대에 오르는 마지막 파이널 대결에서 다른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선택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은미가 반했던 '근성'이 만들어낸 성과였지요.

맥스무비에서는 일주일 동안 3800여 명이 참가한 "'위대한 탄생'에서 우승할 것 같은 사람은?"이라는 설문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어요. 실명 확인된 회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이런 압도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참가자 중 40% 넘는 이들이 권리세에게 1위 가능성을 점친 이유는 뭘까요?

1위 권리세 45.7%(1761명), 2위 데이비드 오 15.9%(614명), 3위 이태권 10.30%(396명), 4위 정희주 6.30%(241명), 5위 백청강 5.90%(227명), 6위 노지훈 4.20%(161명), 7위 김혜리 3.10%(121명), 8위 셰인 3.10%(118명), 9위 황지환 2.80%(106명), 10위 백세은 2.70%(105명)

이 설문 결과를 보면 노래 실력이 뛰어났던 이들을 물리치고 권리세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것이 이상할 정도에요. 타고난 능력자로 평가받는 이태권이나 노력파 정희주나 백청강과 셰인 등이 낮은 득표율을 받은 것과는 달리, 참가자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권리세를 1위 후보로 뽑은 것은 무척이나 의외의 결과네요.

생방송으로 치러지는 본선에서는 멘토 점수 30%에 시청자 투표 70%가 반영되어 탈락자가 가려지는 시스템에서 시청자의 한 축이 될 설문 참여자가 권리세를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려놓은 것은 의미 있는 모습이에요. 눈에 뜨이게 성장하는 권리세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가 될 수 있으니 말이에요.

다른 측면에서는 '위탄' 초기부터 진행되어 왔던 그녀의 외모는,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대한민국에서는 이 역시 실력으로 평가되어 당연한 우승 후보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도 읽히는 부분이에요.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를 뽑는 오디션에서 외모는 당연하게도 경쟁의 일부일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기에 타고난 외모는 장점이 될 수밖에는 없겠지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언제나 마지막 선택에서는 아쉬움을 던져주고는 했어요.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이들이 중요한 경쟁 자리에서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한다거나 재 실력을 보이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것을 보아왔기에 그 누구도 탈락자가 누구라고 지적해낼 수는 없는 상황이에요.

생방송으로 치러지는 만큼 자신에게 주어진 무대에서 얼마나 당당하게 한 달 동안 연습해온 실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느냐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테니 말이에요. 일부 시청자들이 지지해왔던 이들이 경쟁을 통해 지지는 그저 지지일 뿐 객관적인 실력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속단해 누군가가 우승 후보라는 것은 무의미하기도 해요.

재미있는 것은 3주 동안 치러지는 경쟁에서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다음단계 합격자보다 탈락자라는 점이에요. 3주 동안 2명씩의 탈락자가 가려지는 상황에서 과연 시청자들의 참여가 누구에게 쏠리느냐는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설문 조사가 의미 없음과 함께 중요하게 자리하는 이유는 바로 일부에서 쏟아내는 비난과는 달리, 일부에서 권리세에 대한 지지역시 무척이나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황은 일부에 의해 재기되어왔던 '생방송 첫 탈락자는 권리세'라는 강한 바람이 그저 자신들만의 외침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패자부활전까지 끝마치고 합숙을 하면서 '위탄'의 최종 12인으로 뽑힌 그들은 이미 대중들에 의해 평가가 완료된 예비 스타들이에요.

이중 누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가수로서 성공할지는 아무도 알 수는 없어요. 우승을 한다고 해도 전문 가수로서의 삶이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할 수 없는 것은 대중문화의 속성이에요. 누가 첫 탈락자 2인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최종 12인에 뽑힌 것만으로도 이미 그들에게는 전문 가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봐야할 대목이에요.   

탈락에 대한 두려움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생방송 무대를 얼마나 최선을 다해 보여주느냐가 중요할 거에요. 비록 탈락을 하더라도 멋진 무대를 선보인 참가자는 '슈스케2' 본선에 오르지 못했어도 가장 먼저 앨범을 내고 인기 몰이를 했던 김보경처럼 가수의 길을 열 수 있을 테니 말이에요.

참가자들에게는 잔인할 수밖에 없는 서바이벌 무대가 펼쳐지는 '위탄'은 시작도 하기 전에 흥미진진해지네요. 합격보다는 탈락자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과연 대중들은 누구를 선택하게 될지 궁금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