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0. 15:14

테이1위와 신해철 탈락보다 의미 있었던 선데이 합격

두 번째 생방송이 진행된 <오페라스타>에서 탈락이 예상되었던 선데이가 합격하고 신해철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어요. 의외라고 볼 수는 있지만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요. '오스'가 무엇을 하려하고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알았다면 신해철의 탈락은 당연했어요.

왈츠소녀가 된 선데이가 오페라스타가 꿈꾸는 가치였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던 가수들이 오페라에 도전해 스타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 과정은 흥미로웠어요. 트로트에서 락까지 전혀 다른 창법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오페라에 도전한다는 것은 다른 오디션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첫 번째 탈락자가 나왔던 대결에서 이들의 도전은 신선함으로 다른 오디션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즐거움으로 다가왔어요. 오페라 아리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자주 들을 수 있는 곡들이어서 오페라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가장 대중적인 이들이 오페라에 도전해 다양한 아리아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함으로서 그동안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이들도 오페라라는 장르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면 '오페라스타'가 개최되어야 할 이유를 명확하게 한 것이겠지요.

클래식으로 통칭해 부르는 대중음악과는 전혀 다른 장르에 대해 일반인들은 비싼 음악이라고도 불러요. 학창시절 성악 등 클래식을 하던 이들을 보면 대부분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이고 그들은 수백만 원씩 하는 레슨을 받으며 자신들만의 세상을 사는데 노력하곤 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괴리감을 느끼며 살아와야 했던 일반인들에게 오페라나 클래식은 특별함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장을 입고 격식을 차리며 엄청 비싼 입장료를 내고 익숙하지 않아 졸린 음악을 들어야 한다는 편견은 현재까지도 유효하지요.

이런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가장 익숙한 대중 음악가들을 통해 도전이라는 형식을 취해 방송을 한다는 것은 클래식의 대중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밖에는 없을 듯해요. 영국에서 크게 성공했던 아이템이기에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는 했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란 염려가 되기도 했어요.

첫 방송에서 오페라에서는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곡들이 선택되었다면 지금처럼 관심을 받지는 못했을 거에요.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들을 선택해 시청자들에게 익숙함을 주고 이를 도전 과제로 수행해내는 가수들의 열정이 그대로 전달되며 '오페라스타'는 성공적인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봐요.

첫 번째 1위를 차지했던 임정희의 소름끼치는 모습과 두 번째 1위를 차지한 테이의 모습은 성악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출중했어요. 가장 놀라웠던 것은 트로트 가수인 문희옥의 선전이었어요. 다른 가수들 역시 오페라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성인가요라고 불리며 일부에서는 싸구려라는 인식마저 있었던 트로트 가수 문희옥의 선전은 흥미진진해요.

발성자체가 너무도 다른 상황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 던지고 도전해 성취를 하는 모습은 '오페라스타'가 점점 흥미로워지는 이유가 되고 있어요. 여기에 지난 주 모습을 통해 탈락 1순위로 지명되었던 선데이의 발전은 주목 할만 했지요.

아직도 부족한 부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녀는 지난주와는 전혀 달리, 자신의 능력을 한껏 끌어 올려 심사위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지난 주 탈락시켰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스스로 노력해 심사위원들을 감탄시킨 선데이는 다시 한 번 오페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어요.

이에 반해, 마왕이라 불리는 신해철은 탈락은 의외로 받아들여지지요. 누군가 한명은 탈락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그가 그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심사위원들의 평가에서 그대로 드러났어요. 다른 이들에게는 칭찬이 기본이 되는 것과는 달리, 신해철에게는 까칠한 평가들이 이어졌으니 말이에요.

"오페라 아리아를 배우기 위한 도전에서 여전히 고집을 부리며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심사위원의 지적처럼 '오페라스타'의 취지에 걸맞지 않은 신해철의 탈락은 당연했어요.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떠나서 오디션 취지에 부합하지 않으면 당연히 탈락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에요.

혹시라도 시청자들의 선택으로 꼴찌를 했다고 생각하고 대중들이 그저 나를 싫어해서 탈락했다고 믿어서는 안 될거에요. 이번 탈락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고집만 있었지 '오페라스타'가 왜 진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취지가 부족했음을 알아야만 하지요.

그런 측면에서 선데이의 합격은 의미 있게 다가와요. 그녀는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탁월해 보이지는 않아요. 첫 출연에서 탈락해도 무방할 정도로 엉망이었던 그녀였기에 더욱 그러했지요. 하지만 그녀는 경쾌한 왈츠에 맞춰 봄의 전령처럼 화사하게 노래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아버렸어요.

심사위원들이 모두 그녀의 놀라운 발전에 찬사를 보냈듯 전혀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던 이가 '오페라스타'의 취지에 맞게 노력해 변화해가는 과정이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이지요. 이런 기본적인 룰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 주 대결이 더욱 흥미로울 듯해요. JK 김동욱과 선데이 둘 중 누가 탈락자가 될지, 테이와 임정희 중 과연 누가 두 번째 1위를 차지할지도 기대되지요. 영원한 복병으로 자리한 문희옥이 과연 이변의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1위가 될지도 기대하게 되네요.  

오디션 마다 추구하는 방식이 있고 가치가 있기에 그들이 주장하는 룰을 따르지 않는다면 탈락은 당연할 거에요. 이런 측면에서 신해철의 탈락은 당연했고 선데이의 합격은 축하받을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가수'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무대에 선보여 관객들이 선택을 받는 것이 아닌 '오페라'라는 도전 과제가 명확한 상황에서는 이유 불문 당연한 결과이지요. 이런 룰을 정확하게 지킨 심사위원들의 선택도 환영받을 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