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9. 13:15

박혜진 진행에 대한 언론의 극단적 평가가 한심스럽다

'슈스케'에 김성주가 있다면 '위탄'에는 박혜진이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행자에 대해 다시 논란이 일기 시작했네요. 재미있는 것은 박혜진의 진행에 대해 극단적인 평가를 타이틀로 내건 기사 싸움이에요. 시청자의 반응을 전면에 내건 그들의 기사 놀이는 해법은 없고 그저 시청자의 입만 있을 뿐이네요.

극단적 언론의 평가에 객관성은 없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MBC의 간판이라고 불릴 수 있는 존재에요. 물론 결혼이후 과거 9시 뉴스를 진행하던 시절과 달리, 조금은 밀려난 듯한 느낌을 주지만 그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여전하지요. 그런 그녀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MC로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던 것은 사실이에요.

 

뉴스를 진행하는 것과 예능 방송에서 나서서 MC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일 수밖에는 없어요. 기존의 이미지도 문제이고 전혀 다른 패턴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니 말이에요. 하지만 그녀의 진행은 무난했고 크게 흠잡을 데 없이 진행되어 왔어요.

문제는 그녀가 일부 언론에 의해 호평을 받을 정도였냐는 점이지요. 김성주가 "60초 후에 알려 드리겠습니다"를 외친 것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광고를 위한 멘트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케이블 방송의 특성상 중간 광고들이 지속적으로 삽입되고 이런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에 협의된 내용이 김성주를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위탄'에는 "60초"를 외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요. 공중파에서는 중간 광고가 아직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어떻게 물 흐르듯 진행을 하느냐가 무척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박혜진 아나운서의 진행은 김성주를 넘어섰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었어요.

뉴스 진행보다는 스포츠와 예능에서 두각을 보였던 김성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그 능력을 잘 발휘해 주었지만 박혜진 아나운서의 경우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변신은 한계가 분명했어요. '60초'라는 단어만 없었지 그녀의 진행에는 차라리 '60초'를 광고에 쓰는 것이 좋을 정도인 장면들이 많았어요.


기존 미스코리아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을 보는 듯한 익숙함은 진부함으로 다가왔고 누군가는 '밀당'이라고 표현하는 탈락자 발표 과정은 안 하니만 못한 시간 끌기로 아쉬움만 더했어요. 뻔한 질문으로 이어지는 잔인한 강요 등은 긴장감보다는 씁쓸함으로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박혜진 아나운서의 진행을 두고 두 가지 언론이 강렬하게 충돌하는 모습이 더 흥미롭네요. 철저하게 박혜진 아나운서 찬양에 열을 올리는 언론과 시청자의 반응을 통해 그녀의 진행 미숙을 탓하는 언론의 모습은 재미있지요. 하나의 사건을 두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중도를 지키고 문제점들을 정확하게 언급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언론일 텐데 시청자의 의견을 무기로 자신들의 목소리가 없는 전달하는 방식의 언론은 한심스럽기만 하네요.

일방적인 주장은 시청자 개인들의 몫이지 언론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언론인이라도 누군가는 그녀의 진행에 만점을 주는 이도 있고 낙제점을 주는 이들도 있을 수는 있을 거에요. 문제는 그 편차가 크면 클수록 그 문제의 핵심은 명확해진다는 것이에요.

극명한 평가가 오가는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은 중요해질 수밖에는 없는데 언론의 가치는 상실된 채 시청자 같은 글들의 남발은 한심하기 그지없네요. 시청자들에 의해 극단적인 평가들이 오가는 진행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런 문제점들이 왜 나오고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기사는 거의 전무하고 일방적인 자기주장만이 난무하는 언론은 답답하지요.

오디션 프로그램 생방송을 처음 진행하는 박혜진 아나운서로서는 합격점을 줘도 무난했어요. 다만 생방송에서 정해진 시간을 채워 넣는 상황이 쉽지 않은 만큼 좀 더 임기응변이나 상황을 장악하는 능력은 재고해볼 문제라고 보이네요. 했던 말을 반복하고 잔인할 수 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식상한 형식을 답습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혜진 아나운서가 '위탄'에서도 마음껏 실력을 발휘해 전천후 아나운서로 오랜 시간 활동하기를 바랄뿐이네요. 다음 생방송에서는 좀 더 매력적인 진행이 가능하겠지만, 첫 번째 생방송은 겨우 합격점을 줄 정도가 아니었나란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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