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9. 12:24

길, 김종민, 지석진 예능 최악 존재감은 누구?

주말 예능은 치열한 시청률 싸움의 첨병들이에요. 물론 해피선데이가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예능들의 추격전들도 무척이나 흥미롭지요. 재미있는 것은 주말을 대표하는 무도, 1박2일, 런닝맨에는 그림자 같은 멤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에요.

존재감 없는 것도 전략인가?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무도'의 길, '1박2일'의 김종민, '런닝맨'의 지석진의 존재감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보여요. 도대체 왜 그들은 있는 것인지 격하게 반응을 하시는 분들도 많고 언제나 궤도에 오를까를 염려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무한도전의 길은 예능에 적합한가?

반고 상황에서 길은 나름의 포지션을 잡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어요. 그런 관심들로 인해 그가 무도에 고정이 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지만, 그 이후 존재감도 사라지고 뭘 해야 하는지도 모호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을 보면 그에게는 반고가 가장 적합한 위치인지도 모르겠네요.

최근 방송된 '무도 조정특집'에서도 무리수와 맥이 통하지 않는 웃음과 무례한 행동에 이어 편집점이 되어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되어버린 길은 무도 출연이 굴욕인 상황이에요. 공백기를 가지고 복귀해 예능 감 찾기가 쉽지 않았던 하하가 적응 시간동안 노력해서 완벽한 적응을 이룬 것과 비교해 봐도 출연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모습은 답답하기만 하네요.

길의 예능 부적응은 단지 무도에서만은 아니에요. 그가 출연하는 다른 예능에서도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하고 왜 나와야 하는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거에요. '리쌍'의 모습은 여전히 사랑하지만 예능인 길은 결코 사랑하기 힘든 존재라는 것이 아쉽네요.

1박2일 김종민, 욕을 먹고 쑥쑥 자라고 있다

가장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던 이는 김종민이에요. 그만큼 '1박2일'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일요일 저녁 시간 넉넉한 마음으로 여행 버라이어티를 보는 이들에게 김종민이라는 존재는 답답함이었어요.

초창기 '1박2일'에서는 강호동 잡는 김종민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공익근무이후 복귀한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어요. 확연하게 떨어진 예능감은 더 이상 과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김종민이 아니었지요. 그의 부적응은 당연히 '1박2일' 안에서도 구박덩이가 되었고 시청자들에게도 지탄의 대상이 되었어요.

문제는 김종민이 그런 외부적인 평가를 깨닫기 되면서 스스로 주눅 들고 그렇게 위축된 상황은 그에게 더욱 예능이 두렵게 다가오게 만들었어요.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제작진의 배려와 동료들의 관심은 조금씩 그가 다시 예능감이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어요.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런 자신을 쿨하게 받아들이며 "욕을 하도 먹어서.."라며 너털웃음을 보내는 그는 변하기 시작했어요. 아직 아쉬운 부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 비난을 받은 상황에서 그는 자신이 '1박2일'에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할지에 대해서 나름의 해법들을 내놓기 시작했어요.

이런 김종민의 노력들은 조금씩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지난주 '절대음감'에서 그의 예능 감을 엿볼 수 있게 되었어요. 가수이지만 음감을 전혀 잡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있을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지 보이지만 결코 잡히지 않는 '절대음감'은 그래서 웃길 수밖에는 없었어요. 같은 바보당인 강호동과 이수근이 게임에 졌어도 웃겼으니 됐다고 할 정도로 자신만의 예능 감을 만들어가는 김종민은 긴 터널을 이제 빠져나오는 듯하지요.

자신이 뭘해야 할지도 모르는 지석진은 안습이다

'런닝맨'을 보면서 의문은 과연 이렇게 많은 출연진들이 있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에요. 물론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는 하겠지만 유독 존재감이 없는 지석진은 과연 왜 출연하고 있는지 의구심만 들어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기반이 되는 '런닝맨'에서 아무일도 하지 않고 매주 출근 도장을 찍는 이는 지석진이 유일할 거에요.

유재석과의 친분을 내세워 버라이어티 예능 첫 출연에 의미를 두던 그는 만만해 보이는 게스트에게 막말을 던지고 못살게 구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우려는 초기 전략은 시간이 지나며 무의미해졌어요. 초기 구박을 당하기도 했었던 송지효가 에이스로 거듭나고 각자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동안 지석진은 그림자 인간보다 못한 투명인간 화되어 가는 느낌이네요.

누가 나오든 첫 번째 탈락자는 지석진이고 그렇게 탈락자가 된 그는 더 이상 방송에서 등장하지도 않아요. 가끔 같은 탈락자 무리에서 몇 마디 하는 게 전부인 그의 존재감은 '런님맨'에 왜 그가 있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게 하지요. 활약상이 거의 없다보니 쓸 말도 없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전무에 가까운 상황이네요.

최악의 존재감 지석진보다 길이 더 욕을 먹는 이유

길과 지석진이 최악의 예능 존재감일 수밖에 없지만 길이 더욱 욕을 얻어먹는 이유는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와 선호도의 차이 때문이지요. '무도'에 출연하는 길이기에 '런닝맨'에 출연하고 있는 지석진보다 더욱 욕을 많이 먹고 있다는 사실이 길에게는 억울할까요?

주말 저녁 많은 이들에게 행복함을 전해주는 예능 방송에 뭘 하는지 알 수 없는 무능한 출연진이 있다는 것은 문제에요. 그런 무능한 출연진이 아무런 제재 없이 계속 출연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능력 있는 이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제작진들 역시 그들의 역할과 방송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닐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변화에 둔감하거나 혹은 방치하고 있다면 이는 책임방기가 아닐 수 없지요. '무도'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편집점이 되고 있는 길은 스스로 판단을 해야만 할 거에요.  

'레슬링 특집'에서도 몸만 사리고 열심히 하지 않았던 그는 팬들에게 질타의 대상이었어요. 이후에도 그는 좀처럼 무도에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엉뚱한 모습만 보여주면 시청자들의 원성만 높아지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 그가 만약 '무도'에 계속 머물고 싶다면 김종민을 본받아야만 할 거에요. 하하와 김종민이 어떻게 방송에 적응해 나가며 비난을 칭찬으로 바꿔나가는지는 그에게는 중요한 반면교사가 될 테니 말이에요.

지석진의 경우는 뭘 말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전혀 없어 스스로 그만두는 것 외에는 답이 없을 정도로 무의미한 존재임을 그가 언제 깨닫는 지만이 중요한 일인 듯하네요. 한 회 출연료만 해도 최소한 3, 4백만 원은 될 텐데 과연 방송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등장한다 해도 무의미한 모습뿐인) 출연자에게 그런 거액을 들일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최악의 존재감이었던 김종민이 조금씩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길이나 지석진에게는 중요하게 다가와야 할 거에요. 최악의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노력하고 자신이 그 안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하니 말이에요. 스스로 잉여인간이 되어버린 길과 지석진은 답답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