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4. 14:30

아이유 나가수 출연 논란에 숨겨진 진짜 의미

<나는 가수다>가 5월 1일 부터 새롭게 시작한다고 하지요. 5월 1일 방송을 위해 18일 녹화가 재개된다는 소식은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거에요.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탁월한 음악을 선보인 그들의 모습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아이유로 인해 아이돌의 나가수 출연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나가수' 출연진들과 관련해 일곱 명을 채우기 위해 부족한 출연진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들이 많네요. 다양한 후보들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아이유가 언급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지요. 대세라는 말처럼 아이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과연 그녀가 출연을 할 수 있을까 에 몰리고 있어요.

7080을 위한 무대인 듯도 하고 신들의 경연장이라는 생각도 들게 하는 '나가수'는 처음부터 실력만 있다면 아이돌 출연도 고려하고 있다고 김영희 피디가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어요. 그렇기에 원칙적으로 아이돌의 출연이 무리는 아니지요. 물론 현재 그 발언을 했던 김피디가 물러난 상황에서 새로운 제작진들이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정된 연령대에 국한된 무대만 아니라면 다양한 이들의 참여는 흥미를 유발할 수는 있을 거에요.

최고의 가수들만이 오른다는 '나가수'에 기존에 참여했었던 '이소라, 김범수, 윤도현, 박정현'등은 출연의사를 분명히 했어요. 여기에 한 번 촬영도 했었던 김연우와 임재범이 합류할 가능성이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드러나지 않은 마지막 한 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어요.

쟁쟁한 경연이 될 수밖에 없는 '나가수'의 마지막 한 자리에 대한 궁금증들은 다양한 가수 후보군들을 만들어냈고 그중 하나가 바로 아이유였어요. 이제 19살인 그녀가 과연 '나가수'에 참여할 자격이 되느냐 에서부터, 출연은 가능하지만 연륜이 안 되는 출연할 수 없다는 등 그녀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들이 나도는 상황이에요.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이 부담일뿐 아니라 스케줄상의 이유로 출연하기 힘들 것 같다"

한 언론사에서 아이유 소속사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내보낸 기사에서는 '나가수'측에서 제안을 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출연을 고사했다고 보여요. 하지만 이 보도 이후 소속사에서는 제작진으로부터 출연과 관련된 그 어떤 의견도 들은 적이 없다며 기사 자체를 부정했어요.

추측해보면 기자가 아이유 소속사에 "만약 아이유가 '나가수'에 출연한다면 어떨까요?"라고 자신이 원하는 기사를 유도하고 '만약'이라는 단서를 가지고 말한 내용을 마치 '나가수'제작진에서 아이유 소속사에 연락을 했고 출연을 거절했다는 식으로 기사를 만든 것은 아닐까란 의구심마저 드네요.

"앞뒤 순서가 바뀐 것 같다"
"'나는 가수다' 쪽으로부터 아이유에 대한 정식 출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나는 가수다' 출연을 거부했다고 할 수 있는가"
"아이유는 '나는 가수다'의 출연을 거부한 적이 없으며, 다시 한 번 정확히 말하자면 출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

아이유 소속사에서는 관련 기사에 대해 강하게 부정하며 '나가수'측에서 출연 요청을 한 적도 없고 그렇기에 출연에 관련해 이야기 한 적도 없다는 말을 했어요. 출연관련 이야기도 없었는데 출연 거절했다는 기사는 오보임이 분명하지요.

양파처럼 자신이 '나가수'에 출연하고 싶다고 구애를 보냈다면 어느 정도 이해하겠지만 그럴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아이유를 이런 식으로 논란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네요. 문제는 이런 기사로 인해 '나가수'에 아이돌이 출연할 수 있느냐는 예상된 논란이 서서히 점화되고 있다는 것이에요.

일부에서는 아이돌은 출연 자체가 안 된다고 하는 이들이 있고, 노래만 잘 한다면 아이돌이라고 출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맞서는 이들이 대립하기 시작했어요. 엄밀하게 나이와 상관없이 노래 잘하는 이들이라면 무명 가수이든, 인디 밴드 혹은 아이돌이든 상관없이 '나가수'에 출연할 수 있다는 기획의도를 보면 아이돌의 참여가 욕먹을 짓은 아니에요.

문제는 일부에서 '아이돌'이 출연하게 되면 그동안 보여주었던 대단한 무대가 다시 아이돌 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문제에요. 그렇지 않아도 아이돌 전성시대에 무대에 오르기 힘든 이들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는데 여기에도 아이돌이 출연하기 시작하면 아이돌 판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이지요.

하지만 아이돌 판으로 변질될 정도로 노래 잘하는 아이돌들이 많다면 이 역시 환영할 일이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나이와 연륜이 아니라 진정 노래 잘 하는 가수들을 위한 무대를 만들겠다는 제작의도에 부합만 한다면 그게 아이돌이 되었든, 트로트 가수가 되었든 막을 명분은 없다는 것이에요. 

아이유의 '나가수' 출연 논란은 그저 해프닝으로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유 출연과 관련해 아이돌들의 '나가수'출연 논의는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나가수'의 보다 큰 성장을 위해서는 어느 시점 자연스럽게 누군가는 출연해야만 하는데 그 시점에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아닐지 염려가 되기도 하네요.

만약 아이돌이 출연을 하게 된다면 그 첫 대상자는 누가 될지는 흥미롭기만 하네요. 더 나아가 가창력으로 폄하 받던 아이돌들이 반란을 일으켜 기성 가수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충격을 넘어, 파란으로 이어질 테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