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4. 12:17

임재범과 10센치의 뮤직뱅크, 나가수와 무도의 힘?

이번 주 뮤직뱅크는 의외로 재미있는 상황들이 벌어졌어요. '나가수'를 통해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임재범이 1위 후보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어요. 여기에 인디계의 아이돌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는 10센치도 20위 권 안에 입성하며 무도의 힘을 보여준 뮤뱅 무대는 출연하지 않은 가수들로 인해 화제가 되었네요.

임재범과 BMK, 그리고 10센치의 차트 입성




아이돌이 주도하는 가요계에 일대 파란이 일고 있어요. 물론 이런 흐름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동기부여를 받지 못했던 상황에서 이런 주장이나 흐름들은 소수의 의견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하지만 '나가수'가 방송이 되면서 노래 잘 하는 이들에 대한 찬사와 호평은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거대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돌 시장에 질려있던 대중들에게 '나가수'는 청량제 같은 존재였어요. 이미 오랜 시간 활동을 해왔던, 그리고 여전히 활동 중인 가수들임에도 마치 태어나 처음 보는 듯한 환호를 보내는 대중들의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했어요.

음원차트들을 석권하며 엄청난 반항을 일으키고 있던 '나가수'가 아이돌이 점령한 음악 순위차트까지 점령하며 무서운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물론 뮤뱅에 임재범의 11년 전 곡이 올라올 수 있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들은 있을 수 있어요.

순위 산정에 대해 문제가 많았던 뮤뱅이기에 더욱 논란이 일수밖에는 없지요. 분명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1위 후보이지만 억지스러움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란 아쉬움도 들었어요. 오늘 뮤뱅에는 '오페라스타'에 출연해 여성 디바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였던 임정희가 여성 밴드와 함게 '골든 레이디'라는 곡으로 돌아왔어요.

그 전에 출연했던 뮤뱅에서 뭔가 어색한 느낌을 전해주었던 임정희는 '오페라스타' 이후 부쩍 자신감을 가지는 모습이었어요.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즐거워 보였고 충분히 멋진 무대였었어요.


SS501 허영생의 솔로 무대도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그룹으로서보다는 현재 각자 솔로로 활동을 시작한 그들이기에 SS501 팬들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무대였을 거에요. 가창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왔던 허영생이기에 더욱 기대되었던 무대는 팬들의 바람처럼 흥겹고도 즐거운 무대였어요. 그룹으로 나왔을 때와는 달리, 혼자 무대에 올라서기는 했지만 무대를 장악하고 멋지게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보기 좋았네요.

'나가수' 출신으로 임재범이 1위 후보였다면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BMK도 흥미로웠지요. 잊혀진 혹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질 수 없었던 가수들의 노래들이 '나가수'를 통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니 말이에요.

'나가수'가 철저하게 가창력만으로 승부하는 고품격 음악방송이라면 뮤뱅은 현재 음악순위에서 가장 핫한 이들이 출연하는 무대에요. 이런 무대에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에요. 음악순위 방송이 아이돌이나 혹은 '나가수'로 대변되는 가수들로만 채워진다면 이는 어느 쪽이든 손해일 수박에는 없어요.

비난일색의 아이돌이 아시아 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어요. 비록 '나가수' 출연 가수들처럼 가창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트랜드를 압도하는 아이돌이라 불리는 새로운 세대의 음악들도 분명하게 의미 있을 수밖에는 없어요.

20위권에 낯익으면서도 낯선 10센치의 '아메리카노'가 새롭게 올라왔다는 사실도 흥미롭지요. 무도 '탄탄대로 가요제'를 위해 출연한 그들이 방송을 타자마자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새롭게 순위 등록을 했다는 사실은 재미있지요. 곡이 나온지 상당히 되었음에도 무도 방송 이후 차트에 올라온 것을 보면 임재범과 BMK가 '나가수'의 덕을 봤다면, 10센치는 '무도'의 덕을 본 셈이네요.

인디 음악과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 그리고 트랜드를 선도하는 아이돌들이 모두 한 무대에 서는 음악차트가 진정 풍성하고 의미 있는 방송 일거에요. 임재범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뮤뱅 1위를 차지하며 복귀 후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위력을 보여주었어요.

임재범이 뮤뱅 1위 후보로 올라온 것은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지요. 상당수의 대중들이 아이돌 위주의 음악에 실증을 내고 있다는 의미에요. 그럼에도 박재범이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여전히 아이돌에 대한 열광도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요.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즐거운 일이에요. 다양성이 보장된다면 이런 다양함이 곧 국내 가요계를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이에요. 방송에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방송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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