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정형돈, 무도에서 최고임을 증명했다
야유회의 계절. 무한도전도 (주)무한상사라는 이름으로 급조된 회사로 야유회를 떠났어요. 부장 유재석, 차장 박명수, 과장 정준하, 정형돈 대리, 노홍철과 하하 사원에 이어 의미심장한 3년차 인턴 길이라는 직책으로 정리된 그들은 가까운 곳으로 야유회를 떠났어요. 그들이 출발하기 전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부분은 역시 패션이라면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그들 때문이었어요.
스포츠 샌들에 발가락 양말을 신고도 당당한 형돈과 츄리닝에 복대를 하고 등장한 준하, 오래된 낚시용 조끼를 하고 온 명수, 홍철을 따라하다 망한 하하의 모습 등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폭소를 자아냈어요. 야유회 장소로 가는 차 안에서 그들을 열광하게 만든 트로트 메들리는 노홍철에게는 고역이었어요. 헤어진 트로트의 여왕 노래들이 연이어 흘러나오는 상황이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테니 말이에요. 그럼에도 노긍정으로 미소를 잃지 않는 노홍철의 모습이 더욱 웃음을 만들어냈지요.
야유회 장소에 나와서 오락부장이 된 유재석은 짝짓기부터 시작했어요. 눈빛교환과 직접 상대를 지목해 짝을 맺는 방식은 친구끼리 편을 나누는 상황이 되었어요. 노홍철과 하하, 정형돈과 길이 짝이 되고 서로 원하지 않는 명수와 준하가 짝이 되어 치른 경기에서 그들은 망신창이가 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편을 나눠 원 안에서 뿅망치 대결을 하는 과정에서도 명수는 안대 아래로 상대를 보는 꼼수를 부리고 뿅망치의 절대 강자인 노홍철에 맞서 처음부터 두려워 한 형돈은 노홍철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어요. 점심 식사를 걸고 벌인 그들의 종이 입으로 나르기 경기는 경악스러운 수준을 만들어냈어요.
기름종이를 7자 옮겨야 백숙을 먹을 수 있는 그들은 침이 흥건한 기름종이를 나르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노골적인 노홍철과는 달리, 보이는 것과 다른 준하의 깔끔함은 경기 자체를 힘겹게 만들었지요. 침을 피하기 위해 눈 키스를 하기도 했던 무아지경이 되어서야 겨우 성공할 수 있었어요.
오늘 야유회의 핵심은 노래자랑이었어요. 반주 동안 한 손을 들고 노래를 시작하는 정형돈은 "내꺼 중에 최고"를 부르며 그가 왜 최고의 존재감인지를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일사불란한 도리도리 춤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운 상황에서 자기 마음대로 흐름을 끊고 자기 본의로 노래자랑을 이끄는 유부장의 독단은 실제 회사 부장을 떠올리게 하는 리얼함이었어요.
전주가 나오고 노래를 하려는 상황에서 취소를 눌러버리는 유부장의 횡포를 이겨내고 형돈이 선택한 '블랙&화이트'는 곡의 재해석으로 새로운 정형돈의 늪이었어요. 참 열심히 부르기는 하지만 철저하게 정형돈 식의 노래는 최고였어요. 유부장이 다시 취소를 누르자 발끈해서 "지금 지나랑 뭐가 달라요? 킥킥킥킥"하는 형돈은 역시 대세였어요.
무도에도 아이유는 역시 대세였어요. 하하가 선택한 '좋은날'에 맞춰 일심동체가 된 그들의 모습은 삼촌 팬들의 모습을 보는 듯 리얼했어요. 후렴 부분을 갈취해 혼자 부르는 유부장의 모습은 진상이었어요. 아이유 춤을 함께 추며 흥이 오른 그들은 넥타이를 머리에 두르고 "후렴은 나의 것"을 외치는 유부장의 모습과 술병과 소화기로 카메라 놀이를 하는 등 진상 노래방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었어요.
후렴 독차지 하는 유부장에 힘들어 하던 그들은 그렇게 2시간이나 자신들만의 노래방 서비스를 즐기기 시작했어요. 이런 그들을 보고 무표정한 제작진에게 "누가 할래. 아무나 해"라며 제작진들에게 노래를 권하자. 그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즉석에서 술취한 연기에 빠져들며 진상 형돈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어요.
온갖 행패를 부리다 제풀에 쓰러진 형돈의 모습은 너무 리얼해서 진짜 술을 마시고 취한 것은 아닌 가 의심이 갈 정도였어요. 박명수가 "산 짐승 있으니 두고 갑시다"라며 아무런 감정 없이 내뱉는 대사들도 최고였어요. 이후에도 여러 가지 게임이 진행되었지만 "이 게임들을 왜 하는지..."라는 자막으로 편집해 냈어요.
실내에서 진행된 야자타임에서도 형돈의 진가는 두드러졌어요. 준하에게 친한 사람을 묻자 "재석이"라고 대답을 하자 형돈은 "뻥치시네. 야. 유재석 입장도 생각해야지"라는 그의 발언은 형돈스러웠어요. 심심하다며 박명수와 정준하에게 춤을 추라고 강요하는 형돈의 모습은 진상 그대로였어요.
마무리로 진행된 세족식은 원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엉망이 되어버린 그들의 야유회는 실제 많은 직장인들이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들을 무도만의 스타일로 잘 만들어주었어요. 여기에 절대 지존 형돈이의 미존개오 파워는 최고였어요. 그가 왜 최고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무한도전 야유회>는 진상 정형돈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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