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0. 14:20

연예사병 포상휴가 논란, 150일 휴가 간 붐은 군기피와 다름없다?

제대 후 방송국의 집중적인 포커스로 인해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던 붐에게 악재가 다가왔네요. 제대하고 나온 방송에서 그가 보여준 것은 여느 제대한 연예인과 다름없었어요. 군대 이야기가 그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의 8할이 넘는 상황에서 과다한 연예사병 포상휴가 논란은 당연히 붐에게 악재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연예사병은 일반 사병이 넘볼 수 없는 귀족 사병인가?




이번 과도한 연예사병 포상휴가 문제는 이후 복귀할 제대한 연예인들에게는 독으로 작용할 듯하네요. 한 때 군대를 안가기 위해 돈을 쓰고 조작을 하던 연예인들이 호되게 혼이 나고 나서는 군을 일부러 피하는 일들은 적어졌어요. 그렇기에 엠씨 몽에 대한 대중의 비난이 지독하게 이어진 이유도 그런 홍역을 겪고 나서 달라진 상황에서 벌어진 추악함(본인은 아직 고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하기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이었기 때문 일거에요.

최근 국회에서 밝혀진 내용을 보면 연예사병에게 가해지는 특혜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하네요. 국회 국방위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국방부에 부탁해 받은 자료를 통해 알려졌어요. '2008년 이후 현재까지 군 입대한 연예사병의 근무 평정, 체력훈련·사격 점수, 포상·징계 내역'을 보면 그들의 휴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게 하네요.

20개월을 복무한 붐이 150일로 가장 많은 휴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네요. 신화 앤디가 110일, 다이나믹 듀오 최자가 129일, 개코가 117일, 김정훈 94일, 이동욱 91일, 김재원 90일을 받는 등 연예사병으로 근무하는 연예인들에게 엄청난 특혜가 주어졌음이 밝혀졌어요.

통상적으로 일반 사병이 복무기간 중 90일이 넘는 휴가를 받을 수는 없어요. 더욱 붐의 경우 복무기간의 1/4일 휴가로 사용했다는 것은 황당할 정도네요. 일반사병의 정기휴가가 35일인 점을 들면 붐에게 주어진 특혜는 기가 막힐 지경이지요.

군에서 무슨 원칙으로 연예인들에게 이토록 많은 휴가를 주었는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이렇듯 극단적인 특혜는 결국 그들에게 다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네요. 군대가 다른 이들처럼 고된 훈련을 받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 시절과 다름없는 활동을 하는 그들에게 그토록 많은 휴가를 줘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대중들은 이해할 수 없을 듯하네요.

이미 이 자료가 기사화되면서부터 논란은 불길처럼 거세게 번지기 시작했어요. 말도 안 되는 특혜도 문제이지만 이렇게 엄청난 휴가를 받으며 생활했음에도 제대 후 방송을 통해 군대 시절 이야기로 예능에 대처한다는 것은 실소를 머금게 하지요.  

그렇지 않아도 과도한 붐 띄워주기에 많은 이들이 불쾌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군 복무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에게 환영을 받았지만 이젠 그런 프리미엄을 얻는 것도 힘들 듯하네요. 복무기간 중 1/4을 휴가로 사용하고 외박 등을 합하면 엄청난 일수를 군대와 상관없이 지냈다는 사실은 과연 군대를 같다왔다고 표현해도 좋으냐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일부 논란을 만든 연예인들이 도피처로 군대를 선택하기도 하는 것도 문제에요. 붐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마약 사범으로 연예인 생활이 힘들어진 연예인이 곧바로 군 입대를 선언한 것은 씁쓸했지요. 더욱 황당한 것은 그런 연예인을 군대에서는 뮤지컬에 주인공으로 선정하는 난센스를 보여주었어요.

이러더니 군대에 있는 동안 기획사 홍보 행사에 참여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짓을 당당하게 하더니 이제는 대작 드라마 주인공 복귀 설도 나오고 있네요. 연기력도 문제이지만 마약 사범으로서 충실한 반성도 하지 않은 그가 이런 식으로 군을 악용하는 것 역시 문제이지요.

붐으로서는 위기일 수밖에는 없어요. 제대하자마자 안티를 몰고 다니는 그로서는 이번 연예사병 포상휴가 논란은 그를 더욱 힘겹게 할 듯하네요. 자신이 악의적으로 행한 일이 아닌 군대의 고질적인 문제로 얻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로서는 화려했던 시간은 지나고 모진 시간들을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 역시 최근 논란이 일었던 강호동만큼 억울한 일로 다가올 수도 있어요. 자신이 억지주장을 해서 휴가를 받은 것은 아닐 것이고 군대에서 자신에게 준 휴가가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옥죈다는 사실이 억울 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이미 여론은 붐을 군대를 회피한 이와 동급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당혹스럽기까지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군 조직이에요. 그들이 연예사병들과 일반사병들을 왜 그토록 큰 격차를 둔 특혜를 주었는지에 대해 비판을 해야지 그 틀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했던 연예인들에게 무조건적인 비난이 이어지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