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1. 12:09

이승기, 강호동 빠진 강심장 단독 MC 기회이자 위기이다

이승기가 강호동이 빠진 <강심장> 단독 MC로 진행한다고 하네요. 예능 MC로 처음 발을 내민 방송에서 국민 MC로 불린 강호동을 대체할 가장 강력한 후보가 이승기가 되었다는 것은 놀랄 일이지요. 강호동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는 것이 중론인 상황에서 이승기가 홀로 어떻게 <강심장>을 진행하느냐는 무척 중요해졌어요.

이승기 강심장 단독 MC가 던지는 의미




이승기가 과연 단독 MC로서 강호동의 공백을 매울 수 있을까요? 너무나 강력한 존재감이었던 강호동이 사라진 상황에서 과연 이승기의 존재감은 어느 정도인지는 극명하게 드러날 수밖에는 없네요. 둘이 함께 있을 때와 달리 홀로 진행하는 상황은 빈자리가 크게 다가올 수도 있고 역으로 빈자리가 생각나지 않게 할 수도 있어요. 이는 곧 이승기에게 예능 MC로서 기회이자 위기인 셈이지요.

누가 뭐라 해도 강호동의 존재감은 여전히 대단해요. 그가 잠정적인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후 많은 대중들은 그의 하차를 아쉬워했어요. 그가 하차해서는 안 된다는 청원까지 내고 단기간 수만 명이 서명을 하며 강호동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게 했지요.

<1박2일>을 시작으로 그가 맡고 있는 모든 방송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혼자가 아닌 다수가 함께 여행을 하는 버라이어티는 남은 이들이 책임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큰 부담은 없어 보이지요. 물론 강호동이 메인 MC로서 가지고 있었던 공백이 어떤 식으로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그나마 강호동이 출연했던 다른 예능에 비하면 쉬운 결정이 가능했어요.

현재 가장 난관에 처한 것은 거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닌 <무릎팍 도사>의 경우 대체 자가 없는 상황에서 종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강호동의 존재감이 그 어느 곳에서보다 크게 다가왔던 방송인만큼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존재도 없고 설사 누군가가 대신 연지곤지를 바르고 등장한다고 해도, 강호동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기에 쉽게 할 수도 없는 자리에요. 

이런 상황에서 <강심장>이 가장 먼저 강호동 공백에 대한 기준과 이후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앞서 이야기를 드렸듯 <1박2일>은 어느 한 사람의 비중보다는 모두가 함께 했을 때 의미가 커지기에 그들의 선택은 당연한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승기와 더블 MC로 출발했던 <강심장>의 경우 <무릎팍 도사> 정도는 아니지만 위기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두 명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었던 강호동이 사라진 상황에서 제작진의 선택은 힘겨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그럼에도 제작진은 폐지나 다른 MC를 섭외해 공백을 메우는 방법이 아닌 이승기를 단독 MC로 해서 계속 진행하겠다는 선언은 대단한 의미로 다가오지요. <강심장> 박상현 피디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승기의 존재감은 다시 한 번 강렬하게 다가오지요.

"당분간 이승기 단독MC체제로 ‘강심장’을 진행할 생각이다. 그동안 '강심장'을 강호동과 함께 이끈 이승기는 진행능력이 출중한데다 게스트들을 부드럽게 장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차근차근 성장해온 이승기의 잠재력을 믿는다"

담당 피디가 밝힌 이승기의 존재감과 가능성은 아마도 <강심장>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는 부분 일거에요. 이미 어느 순간 강호동을 넘어서는 진행솜씨로 <강심장>을 이끄는 이승기의 모습은 대단했으니 말이에요. 담당 피디가 밝혔듯 진행 능력이 출중하고 게스트들 역시 부드럽게 장악하는 능력은 방송을 통해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에요.

어느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무너짐을 선택해 분위기를 살릴 줄 아는 이승기의 진행 솜씨는 이미 완숙한 경지에 올라서 있었으니 말이에요. 누군가는 "대본을 그대로 읽는데 무슨 진행 솜씨가 좋으냐"라고 빈정대는 이들도 존재해요.

분명 그들은 대본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존재들인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대본에만 충실하다고 진행을 잘 하는 것은 아니지요. 상황에 맞는 리액션과 미묘하게 변하는 분위기를 감지해 극적으로 이끄는 능력은 녹화 전 준비한 대본에서는 나오지 않으니 말이에요.

박피디가 이야기를 하듯 다양한 분야에서 차근차근 성실하게 성장해온 이승기의 잠재력은 어쩌면 대중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일 수도 있어요. 가수로 시작해 연기, 예능까지 그가 시작한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었던 이승기로서는 분명한 사실은 기회이자 위기일 수도 있어요.

그가 강호동이 빠진 <강심장>을 홀로 진행하며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게 된다면 이승기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어요. 하지만 강호동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면 이승기의 도약은 아쉽게 끝날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예능 MC가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이유는 탁월한 순발력이 없으면 결코 쉽지 않은 자리이기 때문이에요. 유재석과 강호동이 1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런 탁월한 순발력에 있었음을 부정하기는 힘들 테니 말이에요. 그런 점에서 이승기의 능력은 기대해 볼만 하지요. 강호동을 쥐락펴락하는 담대함과 출연진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이승기만의 매력은 충분히 매혹적이기 때문이에요.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을 텐데 <강심장>은 강호동이 빠진 자리를 이승기로 대처하기로 결정했어요. 비록 시작과 함께 강호동과 MC를 했다고는 하지만 결코 쉬울 수 없는 선택을 한만큼 이승기의 역할은 중요하게 다가오네요. 이승기가 차세대 MC 중 최고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