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5. 09:35

이승기 단독MC, 강심장 어수선해서 더욱 빛났다

이미 사전 녹화를 통해 이승기의 진행 솜씨는 담당 피디와 관계자들을 통해 검증을 마친 상태였어요. 과연 시청자들도 관계자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지가 중요했지만 시청자들 역시 이승기의 단독 진행에 호평을 내림으로서 그의 새로운 도전은 다시 큰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네요.

어수선한 붐, 정신없던 강심장 정리해간 이승기의 능력




이승기가 첫 단독 MC를 맡는 방송은 상상할 수도 없는 부담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아요. 아무리 강심장을 가졌다고 해도 생애 처음으로 단독 MC를 한다는 것은 떨리는 일이니 말이에요. 더욱 함께 진행했던 MC가 국민적인 호응을 얻고 있었던 강호동이라는 점에서 그 긴장감과 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어요.

시작을 언제나 둘이 하던 오프닝을 홀로 나서서 진행하는 이승기의 모습이 조금 허전하게 다가올 수도 있었지만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시작한 그의 진행은 수준급이었어요. "오늘은 혼자 많이 허전하지만 옆자리가 시청자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로 강호동의 빈자리를 인정하고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진행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호감도를 높여 주었지요.

초대된 게스트들 앞에서도 자신이 처음 단독 진행하는 것인 만큼 많이 도와달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지요. 자칫 무거워지거나 힘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활기찬 진행을 하려는 이승기의 노력은 곧바로 전체적인 분위기 업에 성공했지요.

출연자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출연진들 역시 시청자들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존재들도 아니었어요. 시청률에 도움이 되는 게스트가 아닌 대중적인 선호도에서 많이 밀려나 있는 이들과 함께 진행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지요.

대중들이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야 하고 그런 이야기들을 공감할 수 있도록 포장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으니 말이에요. 그럼에도 능숙하게 상황들을 정리하고 이끌어가는 이승기의 모습은 상상이상이었네요.

더욱 보조MC로 나선 패널들의 과도한 참여는 오히려 전체적인 흐름을 끊어내고 상황들을 집중하기 힘들게 만들었어요. SBS에서 집중적으로 밀고 있는 붐의 경우도 너무 나대는 모습으로 오히려 '강심장'에 득이 아닌 독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물론 개인의 시각차에 따라 호불호는 나뉠 수가 있지만 과도한 리액션(의도적인 리액션은 거부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음에도)과 수시로 일어서 분위기를 깨는 붐의 모습은 차라리 조용하게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네요.

무엇을 보고 SBS에서 붐에게 올 인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모습을 보며 출연자 중 하나인 양배추의 한 마디는 의미 있게 다가왔네요. "붐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이미 다 보여주었다"라는 말이 정답으로 다가오는 것은 군대 이야기로 주목(이 마저도 제대한 연예인들의 통과의례와 다름없었던)을 받은 이후 그에 대한 관심도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지요.

고정 패널들의 과도한 리액션과 특별할 것 없는 개인기들이 난무하며 분위기를 오히려 다운 시키고 대중적인 소구력이 떨어지는 출연진들로 인해 결코 쉽지 않았던 <강심장>이 시청률이 오히려 올라갔다는 점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다시 한 번 높아질 수밖에는 없네요.

시종일관 자신감 있게 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그저 나대는 것처럼 다가오는 붐의 행동들은 그리 흥미롭지는 않았습니다. 약한 스모키를 하고 등장해서 진행되는 동안 수시로 끼어드는 붐의 모습은 오히려 걸리적거린다는 느낌만 들었네요.

안정적으로 참여하고 진행에 적극적이며 적절하게 도움을 주던 이특과는 비교되는 붐의 모습은 점점 비호감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만 하네요. 어수선하고 재미마저 떨어지는 출연진들을 확실하게 이끄는 이승기의 진행은 어수선해서 더욱 돋보일 수밖에는 없었어요.

여유 있고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에서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이승기의 진행 솜씨는 두 번째 진행에서 담당 피디가 "이승기 위주로 강심장을 개편 하겠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이승기의 진행 솜씨는 최고였네요. <1박2일>에서도 드러났듯 책임감 있는 진행으로 안정적이며 탁월한 진행 솜씨를 보인 이승기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