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3. 16:19

유재석 만난 청년, 유재석 그는 이제 세상도 바꾸려 하는가?

김태호 피디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2일 겪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유재석과 청년의 이야기는 화제가 되었어요. MC를 꿈꾼다는 청년의 낮은 목소리와 그런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유재석은 그 청년을 고속터미널까지 데려다 주는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지요.

유재석, 그는 이제 세상을 바꾸는 존재가 되어 가는가?




부산에 사는 청년은 자신이 MC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서울까지 도보 행진을 했다고 하지요. 지난 15일 간 무한도전과 유재석만 생각하고 걸어왔다는 그 청년은 그 대단한 소망만큼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네요. MC가 되고 싶었던 청년은 자신의 의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이런 고된 행군을 했다고 볼 수 있지요.

15일을 한 번도 쉬지 않고 꾸준하게 걸어 마침내 꿈에 그리던 그들과 조우하던 순간 그 청년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하루 10시간을 꼬박 걸으며 자신의 의지가 흔들릴까 고민했던 그 청년. 물론 이렇게 고된 행군을 한다고 그의 꿈이 단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 거에요.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인 노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은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한 의지이지요. 그런 점에서 그 청년은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데는 성공한 듯하네요. 꿈에 그리던 우상을 만날 수도 있었고 이렇게 언론에 소개되면서 그는 꿈에 한발 짝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이런 과정을 그대로 목격한 김태호 피디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 청년과의 만남. 그리고 그가 보름 동안 걸어오면서 남긴 기록들을 들여다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결코 쉽지 않은 길임에도 흔들림 없이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청년의 의지는 힘든 무명의 시절을 이겨내고 최고가 된 유재석의 모습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기도 하네요.

"'저기요' 어제 저녁 회사 앞, 조심스레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MC를 꿈꾼다는 20대 청년. 지난 15일간 부산에서 일산 MBC까지 걸어왔단다. 단지 '무한도전'과 유재석을 생각하며. 그리고 본인의 꿈을 냉정히 돌아보며"

"그리고 건네준 조그만 다이어리와 종이뭉치. 지난 15일 간의 일기였다. 교회에서 신세 지고, 찜질방에서 눈을 붙이고. 그의 여정에 물 한 모금, 국수 한 그릇, 화장실을 제공해 준 신세진 분들의 이름도 잊지 않고 적혀있었다"

"어제 아침 일찍 일산MBC 도착해서 하루 종일 서성이다 오늘 밤 묵을 찜질방을 찾아가려던 참이었단다. 다행히 오늘은 유재석의 '놀러와' 녹화가 있는 날. 녹화 후 유재석은 MC가 꿈인 청년과 강남버스터미널까지 함께 했다. 차 안에서의 한 시간. 두 MC는 어떤 꿈의 대화를 나누었을까?"

15일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다가서려던 그 청년. 그 청년은 그렇게 자신의 우상들을 한꺼번에 만나게 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네요. '놀러와' 녹화를 하는 날이었고 그렇게 자신의 우상과 조우한 이 청년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돌아갔을까요?

고속터미널까지 가는 한 시간 동안 그 청년은 자신의 우상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긴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고 모두가 사랑하는 국민 MC가 된 유재석. 그리고 막연한 꿈을 키워가는 이 청년은 어떤 소통을 했을까요?

"유재석 형님을 만난 2011년 10월 12일, 제 인생이 다시 쓰여진 순간입니다"

 "방송국 앞에서 김태호PD를 무작정 기다렸다. 그와 우연히 마주친 순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말을 걸었다"

"김태호PD님의 도움으로 유재석 형님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유재석 형님 같은 MC가 되고 싶다'고 제 꿈을 말했다. 유재석 형님은 다른 것보다도 제 몸이 상하지는 않았는지 물었고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니 집에 내려가자'며 고속버스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셨다"

"꿈에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절대 좌절하지 말라" "무슨 일이든 겪을 일들을 겪어보고 다가 올 일에 대해 수순을 잘 밟고 차례대로 올라간다면 어느덧 네 꿈에 다가 와 있을 것이다"

그런 궁금증을 당사자인 청년은 후기글을 통해 올렸네요. 김태호 피디를 만나 우상인 유재석과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만난 우상은 역시 자신의 우상일 수밖에 없었다는 소감은 대단하게 다가오지요. 자신을 보러 그 먼길을 걸어서 올라온 이 청년을 보고 가장 먼저 몸이 괜찮은지와 부모님 걱정하시니 우선 집으로 내려가라는 말을 건넸다는 유재석.

그가 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국민MC라는 칭호를 받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지요. 자신의 우상인 유재석과 함께 한 한 시간의 시간 동안 그는 꿈에 다다르지 못해도 좌절하지 말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유재석의 조언은 그에게는 큰 힘으로 작용했을 거에요.

그 낯선 청년에게 20만원을 건네며 차비를 하라는 말에 그 청년은 "평생 이 돈을 사용하지 않고 후에 훌륭한 사람이 되면 돌려주겠다"며 자신의 의지를 다지기까지 했네요. 낯선 청년의 방문에 당황하지 않고 그 청년에게 가장 소중한 경험을 전해주며 용기를 복 돋워주는 유재석의 마음씀씀이는 어떤 표현으로도 정리가 안 될 정도로 대단하기만 하네요.

먼 훗날 그 청년이 스타가 된다면 그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도 꿈꿔볼 수 있겠지요. 허각이 자신의 무명 시절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신에게 나중에 함께 방송을 하자며 격려했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듯 그 청년도 언젠가 방송에 나와 유재석에게 받았던 뜨거운 감동을 돌려줄 날이 오겠지요.

흉흉한 소식만 들리는 연예계에 유재석이 들려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줍니다. 이 시대 최고의 MC이면서도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하는 그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감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