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4. 11:05

방송국 횡포에 우는 이효리와 김제동, 비난 자초하는 방송국의 현실이다

이효리와 김제동은 알려진 절친이지요. 그런 그들은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방송국에 의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 흥미롭습니다. 스타들의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노출된 이효리와 KBS에 의해 강제적으로 취소된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는 모두 방송국이 끼어 있다는 점에서 한심스럽게 다가오네요.

방송국의 행태가 비난받는 것은 그들이 언제나 갑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방송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 지는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방송을 통해 한 번 보도가 되면 이는 쓸어 담을 수가 없다는 점에서 항상 방송이라는 매체는 신중하고 정확하 보도가 생명일 수밖에는 없지요. 그런 점에서 이효리와 관련된 보도 논란은 방송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기본인 신뢰도에 대한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다가오네요.

 

논란의 시작은 MBC 에브리원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대박코드 777'이라는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이효리가 자주 가는 단골집이라는 표현으로 여러 곳이 소개되면서부터였어요. 이효리는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단골집이라고 언급된 곳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며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현했어요.

더욱 채식을 하기 시작한 그녀가 1년 전에 다녔던 고기집도 소개가 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효리가 행동과 말이 다르다며 공격을 하기까지 해 그녀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을 듯하지요. 더욱 큰 문제는 제작진이 이효리에게 연락해 단골집을 알아본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이효리가 자신에게 직접 물어봤다면 자세하게 알려줬을 텐데 알지도 못하는 곳을 단골이라고 포장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불쾌해했지요. 

"내 단골집?? 가로수길 주얼리샵 말곤 다 처음 듣는 데구만. 이런 걸로 순진한 사람들 낚지 맙시다"
"이런 거 왜 뻥치지? 뭐 받나?"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MBC 측은 곧바로 "프로그램 제작 전 이효리 측 관계자들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았으며 조율을 통해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다"며 상황을 수습하기에 바빴어요. 이효리 본인이 아닌 이효리 측 관계자들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에게 사전 동의를 받았다는 이유로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는 궁색해 보이기만 하네요.

방송사 측의 보도에 이효리는 SNS가 아닌 자신의 팬 카페에 장문의 글을 통해 자세하게 입장을 표명했어요. 방송사의 말과는 달리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한 이효리는 다시 한 번 그들이 방송에서 소개하는 단골집은 단골집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혔어요.

"제작진은 우리 쪽 사전 동의를 받은 적이 없이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그래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사전에 동의를 얻었다면 저의 진짜 단골집들을 가르쳐 줄 수도 있었을 것"

이라는 말로 방송사의 잘못된 취재가 많은 이들의 오해를 받을 수밖에는 없고 이로 인해 가해지는 피해는 스타들의 몫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이효리의 강경한 대응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지요. 더욱 맛집 등에 대해 피해 사례들이 많고 왜곡된 방송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을 상대로 정확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로 피해를 입해서는 안 될 거에요.

이효리가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를 보고 있는 중이라면 김제동은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방송국 자체에 피해를 당하고 있는 중이에요.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는 이미 유명한 콘서트로 자리를 잡았지요.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한없이 색깔을 입히기에 정신이 없지만 정작 콘서트를 다녀오신 분들은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닌 사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김제동과 나누는 콘서트임을 알고 있지요.

이런 김제동의 콘서트가 울산 KBS홀 콘서트 대관 취소로 인해 무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어요. 더욱 그들이 내세운 대관 취소의 명분이 황당해서 더욱 논란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지난 14일 KBS부산방송총국에서 열렸던 김제동 콘서트에,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데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공연에 참가해 이미 정치적 행사로 규정됐기에 대관승인을 보류했다. 총선을 앞두고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할 공영방송으로서 이 같은 보류 조치는 불가피하다…."

KBS가 내세운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대권 후보가 참가했다는 발언은 왜곡되고 확대해석해 김제동과 야당을 윽박지르려는 행위나 다름이 없었어요. 그들이 직접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던 주인공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고 그는 초대 손님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표를 산 관람객의 입장이었습니다.

KBS의 대관 취소의 변이 궁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엄정한 중립을 이야기하면서 대권 후보로 나서는 다른 여권 인사들을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은 채 관객의 입장으로 참석하는 문재인 이사장을 특징해 김제동 콘서트를 막아서는 것은 그 자체가 정치적일 수밖에는 없지요.

이 정권의 몰락이 가시화되고 그의 낙하산으로 충실하게 자신의 몫을 한 KBS가 마지막 순간까지 이 정권을 위해 충성을 한다는 점에서는 기특하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무리한 방법을 동원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지요. 과연 어떤 식으로 유권해석을 내려 문 이사장의 방청권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에요.

그들이 지적한 부산 KBS 공연은 단순히 관객의 입장에서 김제동의 공연을 보러 온 문 이사장을 방송 화면에서 한 번 비췄을 뿐이고 이내 김제동이 자신이 주인공이라며 공연으로 다시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를 정치적인 행사라고 규정한다면 황당할 수밖에는 없지요. 이 정권 들어 방송국 스스로가 정치적인 존재가 되어 철저하게 정치적인 행보만 해오다보니 이런 일상적인 모습들마저 정치적으로 해석해 부당한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일상이 되었던 듯하네요. 

이효리와 김제동의 사례가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방송국에 의해 자행된 잘못된 관행과 힘의 논리라는 점에서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과연 그들이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영원한 '슈퍼 갑'인 방송국의 처신이 중요하게 다가오네요.  



[사진은 단순히 본문을 이해시키는 용도로만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방송사와 관련 당사자에게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