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9. 10:05

김정민 경고와 진정서는 왜 통쾌함보다 씁쓸함으로 다가올까?

여자에게 가장 치욕스러운 것은 은밀한 사생활이 세상에 노출되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런 은밀한 노출은 남자라고 예외는 아닐 테지만 말이지요. 더욱 황당한 것은 존재하지도 않은 것이 마치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꾸며지는 것은 당사자에게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찍는 것과 다름 없다는 점에서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노이즈마케팅을 걱정할 정도로 힘겨운 김정민, 당당함이 아름답다




실체를 확인해보지 않았으니 논란이 되고 있는 영상이 어떤 것이지 사실관계가 얼마나 신뢰가 있는지는 알 수 없어요. 하지만 본인이 직접 영상을 확인하고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혔다는 점에서 그녀의 주장을 의심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이네요.

연예인들의 동영상 파문은 대단한 논란을 이끌며 톱스타들을 절망으로 이끌고는 했었지요. 과거 최고의 여자 스타들이 상대 남자들이 의도적으로 배포한 영상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처했던 적이 있었어요. 마치 유행이라도 하듯 다양한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그대로 폭로되며 그들은 치욕 속에서 살아야만 했어요.

당사자들만의 기억 속에 남겨져야 할 은밀한 모든 것이 불특정 다수들의 유희로 둔갑해버린다면 그 고통과 아픔이 어느 정도인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이지요. 만약 자신이 그 대상이 되었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밝힐 수 없는 은밀한 영상이 모든 사람들이 봤다면 과연 일상적인 생활은 가능할 수 있을까요? 더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들의 경우 이런 영상들은 치명타가 될 수밖에는 없어요.

그래도 그 힘겨운 시간들을 잘 이겨내고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지요. 말도 안 되는 피해를 입고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겨웠던 시간들을 이겨내고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그녀들이 과연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며 그 시간들을 보냈을지 상상도 할 수 없지요. 절망을 이겨내고 타인들의 이상한 시선들도 그대로 받아내며 다시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타로 돌아온 그들에게 대중들이 환호를 보내고 박수를 쳐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해냈기 때문이에요. 절망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이 아닌 새로운 도전으로 성취한 성공이기에 그녀들에게 많은 이들은 환호를 보내는 것이겠지요.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은 최근에도 다시 불거졌지요. 미스코리아까지 지냈던 연예인의 치욕적인 동영상과 논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며 논란은 시작되었어요. 여전히 서로간의 잘못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는 역시 여자 연예인일 수밖에는 없지요.

상대 남자는 그녀에게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은 익명 속에 숨은 채 얼굴이 공개된 여자 연예인을 공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밖에는 없지요. 그것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든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영상과 함께 라는 사실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니 말이에요.

이렇듯 여자 연예인을 절망으로 이끄는 문제의 동영상이 '원룸에서 김정민 셀카'라는 제목의 영상이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정민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직접 해명을 하는 동영상을 올렸어요. 전혀 사실무근인 상황에 대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역시 대중들에게 알려진 연예인이라는 숙명 때문이지요.

"매니저를 통해 이같은 제목의 동영상이 돌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 해명하려고 했다. 내가 아니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팬들이 오해하고 실망할까봐 용기를 냈다. 경찰서에 진정서도 냈다"

그녀가 지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셀프 카메라로 심정을 토로한 이유는 명확해요.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으면 우후죽순처럼 비슷한 이름의 정체불명 동영상이 나돌게 되고 이로 인해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이 양산되며 전혀 사실무근인 그녀에게도 '주홍글씨'를 써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최근 박지윤이 힘겹게 토로하듯 과거 소문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아 지금까지도 자신과 관련된 연관검색어에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고 하지요. 사실과 상관없이 한 번 불거진 이야기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독버섯처럼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그들을 괴롭히고 파괴한다는 점에서 김정민의 적극적인 대처는 환영받을 만 했어요.

이런 식의 동영상 논란은 김정민만이 아니라 다양한 연예인들의 이름을 빌려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근절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강구되어야만 할 거에요. 사실과 상관없이 만들어지는 이런 음란물은 당사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큰 상처를 준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조사를 통해 뿌리부터 근절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할 거에요.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얘기도 하는데 이런 것을 바란 적이 없었다. 혹시 영상에 내 이름을 달아 유포한 분이 나를 홍보해주려 한 것이라면 다른 예쁜 모습으로 홍보해주셨으면 한다"

톱스타가 아닌 그녀가 자신의 억울함을 해명하는 자리에서도 일각에서 일고 있는 '노이즈마케팅'을 고민해야 하는 것도 씁쓸하기만 하네요. 여자로서 치욕적인 오해를 받은 상황에서 이런 해명마저 의도적인 알리기 정도로 치부되는 현실은 그녀에게는 상처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거에요.

대중들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들에 휩쓸리지 않으면 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아쉽기만 하지요. 김정민이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가 다음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런 유사한 일들은 끊임없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중들이 이런 상황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방법이 최선이에요.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이런 동영상이 만들어질 이유가 없으니 말이지요. 김정민이 논란이 확산되기 전에 자신의 감정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힌 셀프 영상을 공개한 것은 다행이지만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음해성 논란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네요. 그녀의 행동은 통쾌했지만 그래야만 현실은 여전히 씁쓸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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