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9. 10:08

옥탑방 왕세자 시청률 상승 이끄는 박유천 코믹 연기의 지존이 되었다

박유천의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도 불가할 정도로 그의 연기 변신은 흥미롭기만 하네요. 진중했던 연기에서 코믹함으로 변신을 해도 그럴듯하다는 점에서 박유천은 이제 진정한 연기자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하지요. 빨간 츄리닝 하나 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던 그가 이제는 코믹함으로 모두를 즐겁게 하고 있네요.

박유천 언제부터 그렇게 웃겼나?

 

 

300년 전의 이각과 현재의 태용이 만나는 장면은 언젠가는 이뤄지겠지요. 그 전에 이런 그의 모습에 혼란을 경험하는 이들은 그의 가족들이었어요. 태용의 할머니인 여회장이 이삿짐을 나르기 위해 온 이각을 자신의 친손자로 알고 놀라며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 가능하게 해주었네요.

자신의 권력을 위해 태용을 죽음으로 몰아 간 태무가 이각의 등장해 긴장하고 그를 할머니와 함께 하지 못하도록 막으며 결과적으로 진실은 밝혀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그 과정이야 권선징악을 기반으로 하기에 결과는 충분한 예측 가능함으로 다가오지만 과정에서 보여주는 재미는 역시 박유천이 도맡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박유천이 대단하게 다가오는 것은 한 드라마 안에서 극단적인 상황을 너무 리얼하게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300년 전 근엄한 왕의 모습과 현실로 넘어와 엉뚱한 존재로 전락해 버린 왕세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의 모습은 이 드라마의 핵심이었어요. 만약 그가 아니라면 이런 변화무쌍한 연기를 이렇게 매력적으로 할 수 있었을까 걱정스러울 정도였어요.

절대적인 존재였던 그가 현대로 넘어와 겪을 수밖에 없는 황당한 상황들은 당사자인 왕세자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지만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황당하고 우스꽝스럽기만 할 뿐이지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어리둥절하기만 한 그들이 벌이는 황당한 상황들은 시청자들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어요. 신호등 츄리닝을 입고 다니기는 힘겨워 옷 수거함에서 옷을 골라 갈아입기 위해 건물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시켰지만 어찌 감히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느냐며 그들은 엘리베이터로 들어섭니다.

사면이 막혔다며 좋아하던 그들은 에어로빅을 하던 여자들과 여학생들 앞에서 옷을 갈아입기 위해 노출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밖에는 없었어요. 그 과정이 주는 황당함은 그 자체로 포복절도였지요. 300년 전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최선이었지만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변태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지요.

귀여움과 코믹함까지 완벽하게 보여준 장면은 박하의 새로운 가게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손을 다친 이각이 놀라 손을 한없이 높이 들며 당황하는 모습이었어요. 감히 왕세자의 몸에서 피가 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이런 상황에 당황해 하는 그들의 모습은 즐겁기만 했지요. 이 상황에 천진난만하게 피가 나는 손가락을 한없이 올리고 당황해 하는 박유천의 모습이었어요. 진지함이 만들어낸 엉뚱함은 그 차제로 최강이었으니 말이지요.

어쩔 수 없이 떠난 박하와의 딸기 구매 여행에서 보여준 그의 엉뚱함은 그가 현대에서 살아남는 여러 방법 중 하나를 보여준 셈이지요. 과거에도 달필이었던 그가 시골 노인정 현판이 바람에 날려 부서지자 새로운 현판을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그이 진가는 확연하게 드러났지요. 과거에도 모두가 인정했던 달필이 현재라고 달라질 이유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이각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박하의 눈길을 사로잡더니 시간이 남아 함께 한 놀이 공원에서 무 인형을 뽑으며 행복해 하던 그들의 모습에서 연인 가능성이 엿보였다는 점에서 둘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해주었네요.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음식들에 행복해하는 왕세자의 모습은 재미있었지요. 박하가 만들어준 오므라이스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이각은 놀이 공원에서 맛본 솜사탕도 사랑스럽기만 하지요. 여회장을 만나러간 자리에서도 달달한 요구르트에 폭 빠진 채 행복해하는 이각의 모습은 러블리했네요. 수영복 패션쇼를 하는 광경을 보고 당황해 하다가도 넋 놓고 몰두하는 왕세자는 야한 것도 좋아했나 봐요. 그러다 쇼를 진행하던 세자빈과 꼭 닮은 세나를 발견하고 무대로 난입해 세나를 안는 이각의 모습에서 그들의 슬픈 운명을 예고하는 듯 슬프기만 했네요.

당연하게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세나와 그런 세나에게서 죽은 세자빈의 모습을 계속 떠올리는 이각의 모습에서 행복한 결말보다는 슬픈 결말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지요. 진한 눈물과 강렬한 웃음을 함께 공유하며 연기의 폭을 극단적으로 넓히고 있는 박유천은 대단한 존재임이 분명하네요. 마치 원맨쇼를 하듯 종횡무진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그로 인해 '옥탑방 왕세자'의 인기는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높아지기만 하네요. 과연 박유천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할 정도로 그의 연기는 탁월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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