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6. 08:02

아이돌 스타 올림픽 닉쿤 출연보다 경악스러웠던 PPL, 최악이었다

MBC에서 아이돌들을 내세워 진행하던 체육대회가, 올 해는 올림픽 시즌이라는 점에서 '아이돌 스타 올림픽'이란 이름으로 진행되었네요. 문제는 철저하게 PPL을 위한 방송이었다는 점에서 치욕스러운 편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광고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돌 스타 올림픽'에는 재미도 그 어떤 가치도 없었던 광고 경연장이었으니 말입니다.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아이돌 스타 올림픽, 막장의 끝이 보인다

 

 

 

 

 

아이돌을 내세워 체육대회를 한다는 발상이 나쁘지는 않지요. 일본에서도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이라고도 하니 말입니다. 아이돌이 대세인 대한민국에서 그들을 한 곳에 모은 다는 것 자체가 큰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지요.

 

문제는 방송을 앞두고 2PM의 닉쿤이 음주교통사고를 내면서 논란이 증폭되었다는 점이에요. 이미 그가 출연 중이던 광고에서 단체 사진의 경우 삭제를 하고 일부 광고에서는 모델 교체를 당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커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지요. 여기에 대중들의 시선 역시 음주운전에 대해 차갑다는 점에서 닉쿤에게는 인생 최대의 고비가 아닐 수 없네요.

 

 

음주운전 사고를 알게 되고 그가 '아이돌 스타 올림픽(이하 아스올)'에 출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은 그의 분량은 삭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담당 피디가 삭제 없이 진행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여론이 더욱 나빠지자 어쩔 수 없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긴급 편집을 통해 삭제했다고 밝혔어요. 그럼에도 공개될 수밖에 없는 장면은 고스란히 방송을 타고 나왔지만 논란이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남녀 아이돌들이 짝을 이뤄 진행된 탁구 경기에서 닉쿤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아스올'측에서는 어쩔 수 없어 보였으니 말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방송에서 닉쿤이 등장하는 부분들을 세심하게 골라내고 노출시키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점은 인정해줄 수밖에는 없어 보였습니다.

 

참 별것 없는 이 방송이 특정 집단에게 좋은 편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들이 출연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그들이 스포츠이기는 하지만 이를 통해 직접적인 대결 구도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팬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 스타들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는지는 그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니 말입니다. 

 

이 방송을 통해 완전 스타가 된 이들도 존재하지요. 가장 확실한 존재감을 보인 것은 바로 '씨스타'였어요. 신인 시절부터 등장해 완벽한 체육돌로 인식을 심어주며 화제를 모았던 그들은 분명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봤다고 할 수 있지요. 여자들 중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며 체육돌로 인식이 된 그들은 뭐든 최선을 다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성공했어요. 물론 노래를 잘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는 없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히는데 '아육대'의 역할은 부정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동준이나 바로, 가은처럼 그룹이 왕성한 활동을 하지 않음(시각에 따라 다르지만)에도 스타가 되어 그룹에 플러스 요인이 되어준다는 점에서 '아육대'는 많은 도움을 준 것만은 사실이지요. 방송이 되면 다음 날 아이돌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담겨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벤트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어요. 

운동을 하다보면 의외의 사고들이 나올 수밖에는 없고 '꽈당 스타'들도 화제가 된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달샤벳의 지율이 여자 100m 준결승에서 넘어지며 '아스올'의 첫 번째 '과당 스타'가 되었네요. 당사자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과 부끄러움을 선사했지만 대중의 기억 속에 확실하게 각인이 된다는 점은 중요하게 다가오네요.

 

B1A4의 진영이 남자 아이돌 펜싱 최강자로 등극하며 많은 이들에게 그룹과 자신을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스올'은 그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이네요.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환영을 받지 못한 이유는 단순히 닉쿤 출연만은 아니었습니다.

 

돈성주라 불리는 김성주와 함께 음주방송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임경진이 방송에 참여하며 부정적인 시각이 가득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김성주는 파업 중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결단을 내리기라도 한 듯 포장을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경악을 했습니다. 

 

파업이 다섯 달을 넘기고 있는데 파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다는 변명을 하며, 오직 MBC를 돕기 위해 자신이 희생을 했다는 식의 발언은 비난을 넘어서기 힘들었으니 말입니다. 다른 방송에서 자신 주변의 이야기를 하며 8조의 자산가인 게임회사 대표 이야기를 꺼내며 그 천박한 돈 욕심을 만천하에 알리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음주 방송으로 MBC를 떠났던 임경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파업으로 빈자리를 채운다는 의미로 들어와 방송을 시작하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에게는 불쾌할 수밖에는 없었네요. 이 상황에 최악은 바로 PPL이었습니다. 이미 노골적인 광고가 드라마 등에서 그대로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는 했는데, 이번 '아스올'에서는 아주 노골적으로 특정 재벌의 상품을 노골적으로 장시간 홍보하는 모습에 경악하게 했네요.

 

맥락과 상관없이 마치 광고를 찍기 위해 모인 이들처럼 철저하게 광고 모델이 되어 특정 재벌의 광고 제작에 동원된 MBC의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했습니다. 상품의 장점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드라마 '빅'에서 보여준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는 모습에서 이들이 정말 공영방송이 맞는지 의심까지 하게 했습니다. 

 

적당한 광고는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필요한 어쩔 수 없는 행위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이번 '아이돌 스타 올림픽'에서 보여준 노골적인 PPL은 불편함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양되어야만 할 거에요. 아이돌에 대한 무한 사랑을 보내는 이들에게 노골적으로 광고 방송을 만드는 행위는 공영방송 MBC로서는 치욕과도 같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철저하게 광고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임을 밝힌 '아이돌 스타 올림픽'은 최악이 될 수밖에는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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