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런닝맨'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꽃중년 특집'으로 진행되었네요. 다만 변화가 있었다면 임하룡이 빠지고 그 자리에 소녀시대의 태연이 등장했다는 점이지요. 배를 타고 그들이 있던 곳으로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는 태연에 그의 짝이 된 광수가 버선발로 뛰어가 환영하는 것은 당연했지요.
'꽃중년 특집'으로 중후한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역시 태연의 등장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완전히 변화는 모습은 흥미로웠어요. 강제로 깨워 제작진이 섭외한 마을에 준비된 옷을 입고 들어가 아침을 해결하고 그곳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게스트들의 모습도 흥미로웠고, 런닝맨 멤버들이 준비된 옷을 입고 그들을 찾는 과정도 런닝맨다웠네요.
유르스윌리스로 부활한 유재석, 그의 대단한 집념이 돋보였다
고창석, 손병호, 이종원, 신정근 등이 런닝맨 멤버들과 짝을 이뤄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전날과는 다른 게임의 유형은 바로 런닝맨의 핵심인 무한대결이었지요. 앞선 몸풀기 게임에서는 동네 아주머니와 아저씨에게 헤드폰을 쓰게 하고 들리는 대로 따라 부르게 해서 알아맞히게 하는 흥미로운 재미를 선사했어요.
잘 알지 못하는 최신 곡들을 들리는 대로 따라 부르면 자신과 달리, 타인들은 이상하게 들릴 수밖에는 없지요. 이런 상황에 정확하게 가수와 곡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웃음들이 만들어지고 문제를 출제하는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나 제작진들마저 포복절도할 정도로 몸풀기 게임은 재미있었네요.
하이라이트 장소인 거대한 제지공장에 도착한 그들은 의외의 상황에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지요. 거대한 규모에 일단 놀라고, 제작진들이 준비한 16개의 CCTV에 기겁할 수밖에 없었어요. 안에서 내부의 모든 내용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공장에 도착해 뽑은 번호의 순서대로 대결이 벌어지는 장소로 입장해서 서로의 이름표를 떼는 방식은 긴장감을 극대화해주었으니 말이지요.
5분에 한 명씩 투입되어 이름표를 떼는 방식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팀 매치 등과도 큰 차이를 보이는 새로운 방식이었지요. 두 명씩 팀을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이 한꺼번에 입장하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로 뽑힌 번호로 인해 수많은 변수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네요.
거대한 공장 안으로 하하를 시작으로 투입되기 시작한 멤버들은 긴장감이 극대화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이미 들어간 이들은 자신들을 방어하고 공격해야하는 이중고 속에서 뒤에 들어오는 이들이 자신이 어디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긴장감을 배가시켜주었으니 말이지요.
하하와 지석진이 자신의 팀원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연대를 하며 다른 이들을 위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지요. 고창석과 유재석이 한 사람을 사이에 두고 연 이어 번호를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그들의 목적은 단순했어요. 같은 팀이 함께 있는 상황이 되면 절대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고창석에게 향하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지요.
대치하는 상황에서 유재석 입장을 알리는 제작진들의 신호에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그들의 움직임은 의외의 상황을 만들어버렸지요. 하하가 동맹을 맺었던 지석진이 잠깐 한 눈을 파는 순간 그의 이름표를 뜯어버렸고, 도망치던 고창석을 손병호와 연대해 제거하는 상황들은 이번 대결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이 과정에서 하하 역시 이름표가 뜯긴 것은 당연했지요.
배신이 시작되고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려는 그들의 대결은 흥미롭게 전개되었어요. 그 하이라이트가 되는 지점은 역시 스파르타 김종국이 등장하면서부터였지요. 절대적인 힘과 게임에 대한 분석력으로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그의 등장은 그나마 평온했던 공장에 긴장감을 부여했어요.
아무리 절대 강자라 해도 홀로 모든 이들을 이길 수는 없는 법. 김종국은 유재석과 암묵적인 동맹을 맺고 상대를 제거해가기 시작했지요. 이 과정에서 태연을 아웃시킨 손병호에게 복수를 하겠다던 이광수가 자신을 살려준 김종국을 제거했어야 했다며 불만을 터트리는 과정을 들키고 말지요. 위기에서 태연을 팔아 겨우 살아남았던 이광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내뱉은 말을 공교롭게도 김종국이 들었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순식간에 자신에 달려들어 이름표를 떼는 김종국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어리둥절 하는 이광수는 오늘 경기에서 배신의 아이콘으로서 재미를 마음껏 선보이지도 못한 채 감옥으로 가게 되었지요.
유재석과 김종국이 연대를 하자, 남은 송지효와 손병호 팀과 신정근과 이종원 등이 '아빠들 연합'을 체결하고 그들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어요. 2:4이지만 오히려 유재석과 김종국 조가 더욱 강력해 보이는 상황에서 대치는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냈지요. '아빠들 연합'과 만나 대치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 아주 짧은 순간 유재석 앞에 등을 보인 김종국은 결국 같은 팀인 유재석에게 이름표를 뜯기게 되고 말지요.
믿었지만 자신도 언젠가는 배신을 통해 뜯어야만 했던 유재석에게 당한 김종국은 허탈해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 짧은 타이밍을 얻은 유재석과 놓친 김종국의 차이였으니 말이지요. 절대 강자인 김종국을 제거한 것은 좋았지만 이로써 힘의 균형이 무너지며 유재석을 집중 공격하는 '아빠들 연합'에 노출된 그는 힘든 도주를 해야만 했습니다.
김종국이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감옥에서는 그의 탈락을 환영하는 축제가 열리는 등 관객의 입장이 된 그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상황은 흥미롭기만 했지요. 4:1의 상황이라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아빠들 연합'의 승리가 무너진 것은 바로 배신이었습니다.
유재석의 행동을 봤던 신정근이 서로 대치하는 상황에서 자신과 연대해왔던 이종원의 이름표를 탐내다 아웃되는 상황이 벌어지며 그들의 연합도 깨지고 말았어요. 절대적으로일대일 대결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남은 4명이 하나가 되어 서로의 이름표를 뜯는 과정에서 송지효가 먼저 아웃 당하고 말았네요.
유재석과 이종원, 그리고 손병호가 남은 상황에서 이종원이 우세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그가 제일 먼저 탈락자가 되며 오늘 런닝맨 황금알의 주인공을 뽑는 대결은 유재석과 손병호의 맞대결로 압축되었어요. 강한 자를 무너트리기 위한 연대는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이들과 약한 자들을 한꺼번에 아웃시키고 중간에 위치한 이들만 남아 최종전을 치르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했네요. 마치 인간들의 사회(동물들의 사회와도 비슷하지만)를 축소시켜 놓은 듯한 상황들은 재미있었습니다.
능숙하고 강력한 모습으로 수많은 이들의 이름표를 떼어냈던 유재석과 태연을 시작으로 강렬함으로 살아남은 손병호의 맞대결. 하지만 이들의 맞대결은 이미 게임에 익숙한 유재석의 승리였어요. 1:1 대결에서 이름표를 떼어내는 과정은 익숙한 유경험자가 유리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지요.
유르스윌리스가 되어 막강한 이들과 대결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 유재석의 모습은 더 이상 나약한 인물은 아니었지요. '런닝맨'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처럼 꾸준한 체력 관리가 그 누구와도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유재석의 우승은 당연해 보였지요.
태연이 등장하며 많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의외로 아쉬운 활약으로 마무리되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고창석이 딸을 위해 사인을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과 개리와 포옹을 하며 벌어진 상황극 등에서 태연의 존재감이 화려하게 빛나는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유르스윌리스가 된 유재석은 그 탁월한 능력을 십분 발휘해 최후의 승자로 올라섰네요. 뭐든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의 진가가 완벽하게 드러난 이번 '런닝맨'은 그가 왜 최고일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주 고창석의 비주얼 쇼크가 전해주는 재미가 이번 주에는 한 꺼풀 줄어든 상황에서 태연의 등장이 새로운 기운을 담아주기는 했지만, 진정한 재미는 유재석이 만들어냈네요.
배신이 난무하는 대결의 흥미로움과 함께 동네 어르신들이 유재석의 등장에 반응하는 모습은 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고는 합니다. 집 안에 있던 아주머니들까지 황급히 나와 유재석을 보며 "재석이 왔나"를 외치며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국민 MC 유재석의 진가는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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