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6. 06:22

이효리의 분노가 당연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효리의 분노는 과연 뭘까?하고 궁금해 한 이들이 많을 듯합니다. 개념 연예인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효리의 분노는 조금 낯설기도 하네요. 유기견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환경 보호에 그 누구보다 앞장서는 그녀의 분노는 이런 일들과 연결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유기견이나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효리의 분노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분노였습니다. 연예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프라이버시조차 지키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에 내보내는 황당한 상황에 분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연예인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삶까지 침해해서는 안 된다

 

 

 

 

 

이효리가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방송은 연예인들의 뒷이야기를 담는 방송이었어요. 주제 자체는 효자 효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것은 없었지요. 등장한 거의 대부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최고의 스타가 되었던 그들이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마음껏 지원을 해준다는 사실은 훈훈하기만 하지요.

 

 

다양한 스타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그들이 얼마나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해당 연예인들에 대한 호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제작진들이 과도하게 상황에 집착하며 문제는 불거지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연예인들이 부모님에게 집을 사주는 경우가 많다보니 제작진들은 그들이 주거하는 집이나, 혹은 펜션 같은 곳을 찾아가 무조건 취재를 하는 상황은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지요. 현영이 부모님을 위해 구매한 펜션을 찾아가 다짜고짜 취재를 하겠다고 나서는 제작진과 전화를 통해, 현영의 오빠는 "가능하면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살고 싶은데 이런 취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까지 했네요.

 

현영 오빠의 발언이 어쩌면 연예인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일 거라 보입니다. 연예인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취재를 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없이 마음껏 방송을 하는 그들에게는 연예인 가족은 당연히 그렇게 해도 된다고 확신하는 듯했습니다.

 

이효리가 분노한 것은 바로 몇 달 전에 가게를 낸 친 언니를 찾은 제작진 때문이었어요. 언니 가게 오픈을 위해 5천만 원을 지원한 이효리는 부모님에게 집을 장만해드리고 고모에게도 가게와 땅을 사주는 등 이미 널리 알려진 효심 가득한 연예인이었지요.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 너무 가난하게 자랐던 그녀가 돈을 벌고 나서 가족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들을 마음껏 베푸는 것은 참 대단하게 다가오지요. 더욱 최근에는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개념 충만한 연예인이 된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연예인으로 변모중이지요. 이런 그녀가 가족들에 대한 일에 분노하는 것은 무척이나 인간적이고 당연함으로 다가왔네요.

 

"뭣모르는 순진한 가족들한테까지 찾아가 카메라 들이대고 사전 아무 승인 없이 내 얘길 묻는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기자들 때문에 오랜만에 화가 나려고 한다.. 눈밭에 나가 뒹굴어야겠다"

 

아무리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방식이 잘못되었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는 없지요. 이효리의 효심을 확인하기 위해 평범한 일반인인 그녀의 큰 언니의 삶터를 찾아 무턱대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행위는 폭력이나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이효리 자신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언론이나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관심을 받고 어디에서든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어쩔 수 없다고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이효리의 가족들이 연예인도 아니고, 평범하게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 연예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방송에 개인의 삶이 노출되어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방송 출연을 거부하거나 안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요. 방송 촬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어찌되었든 당사자가 촬영에 동의한 셈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연예인의 가족으로서 그런 인터뷰를 모질게 거부할 수 있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자신보다는 대중들에 얼굴이 알려진 이효리에게 혹시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효리의 분노가 당연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 있지요. 자신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대중의 가십이 되는 것을 어찌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이 이효리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런 식의 황당한 상황을 당해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말입니다. 보다 자극적이고 방송을 위한 방송만 하는 이들의 행동에 일침을 가하는 이효리의 분노는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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