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3. 08:02

달빛 프린스 반응과 저조한 시청률보다 중요한 것은 강호동 기대감 제로가 문제다

강호동이 복귀 후 첫 번째 신규 프로그램인 '달빛 프린스'가 방송되었습니다. 첫 방송이 되었지만 5.5%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인 이 프로그램에 대한 불안은 더욱 가속화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1년 여 만에 복귀하며, '스타킹'과 '무릎팍도사'가 첫 회 시청률 반짝하고 몰락한 것은 그나마 강호동 프리미엄이 첫 회에는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달빛 프린스' 시청률이 5.7%라는 저조한 기록이 나온 것은 강호동에게는 충격일 듯합니다. 최소한 첫 회 강호동 프리미엄조차 존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KBS로서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던 '승승장구'마저 내리고 올린 회심작이었지만 순탄하지 않은 항해를 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강호동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가 떨어진 상황이 문제다

 

 

 

 

첫 방송이 나가고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시청한 이들의 호불호가 다양하게 나왔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무조건 찬양 모드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합니다. 결점 없는 완벽한 프로그램이라도 되는 듯 찬양만 하는 언론의 한심한 작태는 시청자들의 의견과 큰 괴리감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이 집단 MC로 등장하는 '달빛 프린스'는 여타 예능과 다름없는 왁자지껄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피터팬 분장으로 무리수를 두고 등장한 강호동. 그런 강호동에 딴지를 거는 패널들, 예상되었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첫 번째 게스트로 이서진을 선택한 그들에게서 신선함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책! 책을 읽읍시다'식의 북토크를 가미했다는 점 정도였습니다.

 

이서진 팬들로서는 그동안 방송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가 출연했다는 사실에 반가웠을 듯합니다.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게 그의 등장은 뜬금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 이서진인가라는 지점에서는 당황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을 주제로 한 그들의 토크는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책 이야기를 하고, 기부를 한다는 취지는 좋았지만 그런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힘든 상황에서는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솔직 토크를 표방하며 서로를 강하게 비판하는 방식으로 자학 개그들을 섞어 넣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올지는 모르지만 식상함이라는 생각을 버리기는 힘들기만 합니다.

 

강호동을 시작으로 출연하는 MC들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호불호가 많은 것이 바로 '달빛 프린스'입니다. 그런 만큼 프로그램 자체의 재미가 중요한데 시청자들의 평가가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은 문제로 다가옵니다. 게스트를 초대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게스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 여부가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부르는 초특급 스타 영입에 사활을 걸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해피투게더'가 야간매점을 개설해 변화를 주고, 게스트들이 야식 레시피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던 것과 책을 주제로 하는 형식은 유사합니다. 야식보다는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다르다고 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책을 전체 주제로 놓고 게스트와 MC의 신변잡기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점이 색다르다고 할 수는 있을 겁니다.

 

'해투'가 레시피를 준비해야 한다면 '달프'는 책을 읽고 나와야 한다는 점이 다른 점일 겁니다. 책 전체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작가가 지정한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책 내용을 게임화해서 상금과 벌칙 사이에 긴장감을 부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산만하고 어설픈 이야기만 넘쳐나는 이 프로그램에 과연 '북토크'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강호동 특유의 산만함이 탁재훈을 만나 더욱 산만해졌고, 이런 산만함은 '달프' 전체라는 점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과거 횡횡하던 예능과 특별한 변별성을 찾을 수 있었다면 그건 '달프'에 대한 기대감과 애정은 높아서일 겁니다. 기존의 다양한 예능들을 짜깁기 하듯 가져와 강호동이라는 이름으로 내세운 이 프로그램이 과연 그를 살릴 수 있는 최고의 예능이 될지는 의아합니다.

 

첫 회부터 호불호가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난 '달빛 프린스'는 책이라는 소재를 예능에 다시 끄집어들이고, 기부라는 행위를 통해 착한 예능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과 직접적인 소통시키고 책의 주제를 접목해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방식이 잘만 되면 충분히 매력적인 방송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과연 강호동과 패널들이 그런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아낼 수 있을지는 모호하기만 합니다.

 

확실한 것은 달빛 프린스 첫 회 시청률이 보여주듯, 시청자들이 강호동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사라져 있다는 점입니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핵심인 강호동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들이 성공하기 위한 결정적인 힘은 결국 프로그램의 경쟁력 외에는 없을 겁니다. 북토크에 걸 맞는 좀 더 심화된 내용과 예능 특유의 재미까지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가 관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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