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7. 08:03

내딸 서영이 이보영과 최호정을 움직이는 존재인 박해진이 중요한 이유

상우 휴대폰에 있는 미경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한 서영이는 놀라고 맙니다. 서영이의 시누인 미경이 상우와 아버지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은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급하게 상우가 사진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혼란스러운 서영이에게는 안심이 되는 위안은 아니었습니다. 

 

호정은 자신에게 따뜻한 남편 상우가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 아닌, 어쩔 수 없는 봉사 개념으로 자신에게 잘 해주는 것이라 착각을 합니다. 사랑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호정이에게 상우는 사랑스럽지만, 그래서 아픈 남편입니다. 서영이와 호정이를 모두 변화시켜줄 수 있는 존재가 상우라는 사실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우재와 상우, 그리고 서영이와 호정이 진짜 사랑을 이야기 한다

 

 

 

 

음주 차량사고를 낸 아이의 변호를 맡게 된 서영이는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폭력 아버지의 실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할머니나 은오, 그리고 어린 여동생까지 무분별한 주폭에 내몰려있다는 점에서 서영이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 아이의 사건을 해결하면서 서영이 역시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혼한 사이이지만 시부모의 이혼을 막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서영이. 시아버지의 호출을 받고 찾아간 그곳에서 자신에게 건네진 수임료 봉투는 서영이를 더욱 초라하게만 합니다. 그런 아버지의 행동을 알게 된 우재가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서영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헤아릴 수 있게 된 우재로서는 그녀가 왜 한걸음에 찾아왔는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찾아간 자리에서 지선이 너무 달라진 아들 우재의 모습을 보면서 당황해 하는 장면은 중요했습니다. 우재 스스로도 이야기를 했듯, 원망하는 아버지와 닮은 구석이 많다는 고백처럼 지선에게도 큰아들 우재는 사랑스럽지만 큰 벽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아들이 너무 다정하게 변한 모습에 당황스러운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런 변화의 핵심은 바로 서영이었지요. 서영이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우재의 회사 앞에서 미경과 상우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둘의 사이는 큰 벽을 무너트리게 되었습니다. 상우 결혼식에 우재가 의도적으로 서영이를 보낸 사실을 오해하는 서영이와 우재의 다른 마음이 충돌하며 서로의 진심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그동안 자책과 회한으로 살아왔던 서영이는 이번 일로 다시 오해를 하지만, 우재의 본심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변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던 그들이 서로의 현실을 통해 조금씩 알 수 없었던 본심을 알게 된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자책만 하는 서영이가 우재에게 친구조차도 하지 말자며 영원히 헤어지자는 말은 모두에게 큰 상처였습니다. 너무 사랑했기에 그래서 그런 사랑을 간직하기 위해 이별을 선택하는 서영이의 마음도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의 거울 같은 남자 우재. 그런 우재를 보며 자신의 가장 싫은 모습을 그를 통해 떠올리게 된다는 서영이의 말에 영원한 이별을 받아들이는 우재의 모습은 가슴이 뭉클할 정도였습니다. 서영이에게 자신이 그런 고통스러운 존재라면 앞에 나타나는 것도 하지 않겠다는 우재의 본심은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우재의 전화를 받고 서영이와 만난 상우는 스스로 피해의식에 젖어 있는 누나에게 당당해지기를 원합니다. 홀로서기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하며 오히려 우재가 얼마나 힘들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우는 흥미로웠습니다. 서영이의 수치심보다 우재가 받은 배신감이 더 클 수가 있다는 상우의 말이 정답이었습니다. 서영이에게는 아버지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우재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런 상황을 맞이했다는 점에서 그를 다시 바라보라는 우재의 말은 서영이를 변하게 만들 겁니다.

 

아버지 때문에 입은 상처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라는 상우의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라는 상우의 말은 서영이의 마음도 변하게 만들 테니 말입니다. 서영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상우와 이제는 보가 깊고 넓게 서영이를 알게 된 우재로 인해 그녀 역시 좀 더 당당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반갑기만 합니다.

 

상우의 행동에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호정이는 친구의 한 마디에 의심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블로그에 적힌 글을 보고 상우가 그대로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 호정이에게는 상우의 행동이 모두 이상하게 보일 뿐이었습니다. 사랑이 우러나서 해주는 행동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하는 상우의 행동이 호정이를 더욱 서럽고 슬프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서툰 상우의 행동은 거짓이 아닌 진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던 호정이에게는 그런 상우의 행동에서 진심을 찾기는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의무감이나 억지로 자신을 위해 행동을 하고 있다고 오해하는 호정에게는 그 모든 것이 두려움과 같은 모습들이었습니다.

 

호정이의 진심을 알게 된 상우가 뮤지컬 티켓을 얻어 함께 데이트를 하게 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오해는 위기 상황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상우의 뮤지컬 데이트에 너무나 기쁘고 행복한 호정이는 한달음에 상우에게 달려가지만, 전화 통화를 듣게 된 호정은 절망에 빠지고 맙니다.

 

자신의 생각이 사실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본격적으로 하는 첫 데이트라는 점에서 들떠있던 마음이 무너져버린 내용은 바로 호정이가 생각했던 그 의무감이었습니다. 상우가 후배가 환자에 대한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의무감이라는 단어들이 호정이가 생각했던 이야기와 닮아 있다는 점에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숙제와 같은 과정을 이야기하는 상우의 상담에 호정이는 자신을 대하는 상우의 본심이라고 생각하고 뛰쳐나와 멍한 표정으로 걷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자신만 사랑하고 자신만이 행복한 결혼이라는 생각은 호정이를 더욱 서럽게 만드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정처 없이 길거리를 걷다 접어든 골목길에서 마주한 남자. 그리고 상우의 전화 너머에 들리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당황한 모습들은 그들의 오해를 풀어줄 해법으로 다가왔습니다.

 

속이 안 좋아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삼재가 암이라도 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식상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갈지 모르지만 단서들로 남겨둔 이야기들은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물론 현재까지 보여준 이야기의 힘이라면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영이와 호정이의 아픔과 고통을 모두 해소해주는 역할을 상우가 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서영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상우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런 관계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는 계기와 함께 호정이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그 역시 성장하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중요한 순간 그들에게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이해시키고 느끼게 해주는 상우의 역할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기만 합니다. 과연 위기에 처한 서영이와 호정이를 어떻게 구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