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4. 10:07

송혜교 시선처리와 조인성의 소름돋는 연기, 그 겨울 첫방 시청자 압도했다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작품에 거는 기대는 노희경 작가에서 나올 겁니다. 여기에 조인성과 송혜교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함께 한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준 송혜교와 거친 상남자로 돌아온 조인성은 그 자체가 축복이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연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송혜교의 첫 날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시선처리 하나하나에 완벽함을 추구한 송혜교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8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조인성의 카리스마는 여전히 강렬했습니다.

 

조인성과 송혜교의 완벽한 연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재벌 상속녀이지만 시각장애인인 오영과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밖에서 살던 오빠 오수의 만남이 이 드라마의 핵심입니다. 그 사이에 이름이 같은 수가 개입하면서 아프고 시린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추운 겨울 눈이 쌓인 나무 밑에 버려진 아이 오수는 전문 갬블러이자 싸움꾼이었습니다. 그렇게 돈을 벌어 살고 있던 그에게 삶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은 오토바이 사고로 숨졌고, 이후 그의 인생이라는 것은 무기력하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오수 곁에는 함께 게임을 하는 진성이 늘 상 따라다닙니다. 그리고 불청객처럼 드나드는 옛 여인 희수의 동생 희선이는 오수에게는 애증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오빠가 떠나가고 홀로 남겨진 영이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재벌가라는 점에서 사는 것이 풍족하고 행복했지만, 그 많은 재산을 노리는 이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듯 그녀를 압박해왔다는 점은 두렵게 다가옵니다. 어머니를 내쫓은 주범인 왕 비서가 사실혼 관계로 그녀를 지키고 있고, 아버지가 살아서 약혼자로 맺어준 남자 명호와 함께 호시탐탐 피엘그룹을 넘보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를 더욱 숨 막히게 합니다.

 

오빠가 자신을 찾기 위해 6개월 전부터 편지를 보내왔지만, 오빠의 등장을 막기 위한 왕 비서의 노력으로 편지는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연하게 오빠의 편지를 받게 된 영이로 인해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위급한 상황을 알리고 있음에도 오 회장이 죽도록 방치한 왕 비서에게 두려운 것은 재산을 차지할 아들 오수가 등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수를 찾아온 영이를 차갑게 대하는 오수는 시각장애인인 그녀를 위해 친오빠가 보낸 편지를 읽어줍니다. 그러던 도중 함께 지내던 여자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사실을 알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영이의 친오빠가 차에 치여 죽으며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오수를 배신한 여자는 자신이 떠나있는 1년 동안 그가 자신을 떠날 것을 두려워 이런 배신을 했습니다. 그리고 1년 만 감옥에 있다 스위스에서 자신과 함께 살자는 그녀의 집착은 그를 경악스럽게 만들었습니다. 5억이 아닌 70억을 빼돌린 그녀로 인해 오수는 감옥에서 나온 날부터 압박을 받기 시작합니다. 더 이상 갬블러로서 활동을 하지 못하게 막힌 그는 잔인한 폭력배인 무철에게 칼까지 맞고 맙니다. 잔인하게 돈을 뜯어내는 무철은 오수와 연인이었던 희수를 사랑했던 존재라는 점에서 더욱 수를 증오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100일 동안 78억이라는 거액을 갚아야 하는 처지에 빠진 수는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피엘그룹 변호사는 운명을 바꿔 놓을 수 있게 만든 존재였습니다. 믿지 않았던 죽은 수가 사실은 피엘그룹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는 즉시 자신이 죽은 수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엄청난 빚을 갚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던 수는 철저하게 분석하고 연구해 죽은 수로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영이의 집으로 들어선 수이지만 그의 행보는 힘겹기만 합니다. 왕 비서와 영이의 약혼자인 명호가 의심을 하고, 영이마저 차갑게 대하는 상황에서 100일 안에 78억이라는 거액을 만들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재산을 상속 받은 영이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해진 수는 조금씩 그녀에게 다가섭니다.

 

 

파격적인 편성으로 하루에 1, 2회를 모두 방송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노희경 작가 특유의 대사와 이야기의 힘은 탄탄했습니다. 여기에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춰온 김규태 피디가 보여준 아름다운 영상이 함께 어우러지며 고품격 드라마로 재탄생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일본 원작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송혜교는 결코 쉽지 않은 시각장애인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손동작 하나와 시선 처리마저 완벽하게 해낸 송혜교의 모습은 마치 그녀가 시각장애인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깊은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상속녀의 복잡한 심경을 완벽하게 보여준 그녀와 함께 어린 시절 버려져 거칠게 살아야 했던 남자 수 역할을 한 조인성의 카리스마 역시 최고였습니다.

 

타고난 외모에 강렬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해낸 조인성의 연기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거칠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오수 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드라마에 빠져든 조인성의 연기는 송혜교와 함께 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어주었습니다.

간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모습을 보인 김범 역시 거친 상남자를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사투리 연기로 일약 스타가 되었던 정은지는 사투리를 버리고도 충분히 연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배종옥과 김태우, 김규철 등 노련한 배우들이 보여주는 탄탄한 연기력은 드라마를 더욱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극중 캐릭터를 완벽하게 수행해준 조인성과 송혜교. 그리고 원작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만들고 있는 노희경 작가의 탁월한 글 솜씨와 김규태 감독의 아름다운 영상이 하나가 되어 장면 하나하나가 압권이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분명 매력적인 명품드라마임이 분명했습니다. 비밀 요원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들의 매력이 얼마나 강렬하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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