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4. 12:14

신정환 정신차려가 된 라디오 스타 슈퍼주니어 특집

추석 연휴를 위해 특별하게 마련한 '라디오 스타 슈퍼쇼'는 철저하게 슈퍼주니어를 위해 준비된 특집이었어요. 전체는 아니지만 슈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값진 시간이 아닐 수 없었지요. 진솔한 이야기들과 노래들이 어울려진 '라스 특집'에서 그들보다는 신정환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은 씁쓸했을 듯하네요.

라디오 스타, 신정환 정리의 모범보이다




슈주 이름으로 활동 중인 10인 중 7명이 참석한 라스는 그들이기에 가능한 특집이었어요. 다양한 특집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한 그룹을 위한 특집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현존하는 아이돌 중 최고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슈주가 아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특집이었죠.

추석 특집을 보면 그들이 특별한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지요. 수많은 아이돌들이 모여서 경합을 벌이는 특집들 틈에서 그들을 위한 70분짜리 특별한 방송은 그들이기에 가능한 방송이었어요.  

신정환이 빠지고 처음으로 녹화를 한 그들은 오프닝부터 특별했어요. 브릿지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들은 신정환이 빠진 상황을 효과적으로 담아냈죠.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가 한 마디씩 멘트를 하고 마지막인 김구라가 빈자리를 보며 화를 내고 나가는 모습을 통해 라스의 현재 상황을 이야기해주었죠.

라스 슈주 특집은 총 세 가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어요. 1부는 근황, 2부는 역지사지, 3부는 효 콘서트로 꾸며진 슈주 특집은 그들의 근황과 함께 멤버들 각자를 돋보이게 하는데 충분한 시간들이었죠. 이특과 은혁은 센스는 역시 대단했지요. '강심장'에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자신들만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그들은 라스 MC들에게 밀리지 않는 말솜씨로 재미를 더했어요.

이특과 태연의 토끼 귀걸이 사건과 LA 공연 등의 화제를 재치 있게 정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이특이나 은혁, 신동들을 차세대 MC로 꼽는 이유를 알 수 있었지요. 슈주 4집 앨범이 '롤링 스톤즈'지에서 뽑은 음반 판매량 세계 7위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구라는 "이런 것도 조작을 합니까?"라며 그들의 대단한 성과를 끄집어냈어요. 

롤링 스톤즈와 레이디 가가와 함께 10위 안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지요. 단기간 가장 많은 앨범을 팔았 다고는 하지만 지금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단기간 30만 장을 판매 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트위터 세계 1위의 팔로우 수를 자랑하는 그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저조한 거 같아 아쉽다는 그들은 아시아 최고의 아이돌인 것만큼은 확실한 거 같아요.  

슈주로서는 말하기 쉽지 않은 강인과 한경의 이야기를 했어요. 강인은 처음 문제가 생겼을 때는 무조건 강인 편을 들었지만 한 달 후 동일한 사건이 일어나자 심한 배신감과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는 없었다고 해요. 인간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솔직함이 아닐 수 없죠.

군대에 가서 열심히 적응하고 있는 강인을 보며 지금은 다시 애틋함이 있다는 그들은 중국인 한경에게도 아쉬움을 토로했어요. 멤버들과의 문제, 소속사의 문제로 슈주에서 탈퇴하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그에게 사전에 자신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을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과 함께 지금은 너무 보고 싶다는 말로 그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지요.

같은 소속 멤버들의 문제는 민감할 수밖에 없음에도 당당하고 솔직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슈주는 역시 달랐지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려욱이 구라 고향과 학교 후배라며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이야기의 중심이 되기도 했어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시작하며 조금씩 보이지 않았던 끼를 보이는 규현은 까칠함으로 구라를 능가하는 면모를 보이며 의외의 예능 돌로서의 가치를 선보였죠.

역지사지로 라스 MC를 대신해 그들을 초대손님으로 모시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추석에 걸 맞는 노래들로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든 슈주 특집은 팬들로서는 절대 가치를 인정받았을 테고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방송이었어요.

모두 모아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렇듯 한 팀이 출연해 특집을 만들어 가는 방식도 무척 의미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라디오 스타-슈퍼쇼'는 잘 보여주었어요. 조용하기만 하던 멤버들이 좀 더 부각되어 방송 되고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수확이 될 수 있겠죠.

역지사지 코너를 통해 신정환에 대한 김구라의 한 마디는 연예인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감동적이고 풍성한 이야기였어요.

"친구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처럼 아직 나이도 30대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너의 잘못을 다 밝히고 조사 받을 거 받고 그래서 네가 또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마음의 병을 치유한다면 제2의, 제3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에 비추는 가장 의미 있는 말이었지요. 물론 조사 받고 처벌 받을 것 다 받은 후 도벽을 끊을 수 있는 치료를 완전하게 진행한다면 언젠가는 그에게 다시 기회가 올 수도 있는 문제이지요. 지금 당장 반성 같지 않은 반성을 하는 연예인들처럼 대충 대중들의 시선을 피한 후 무책임하게 복귀하는 게 아닌 진정성 있는 사과와 긴 시간의 반성이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방송을 할 수도 있겠지요.

슈퍼주니어의 다양한 이야기와 재미를 볼 수 있는 이 방송이 신정환에 대한 이야기로 더욱 화제가 되는 이유는 여전히 도피중인 한 연예인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더욱 큰 거짓말을 하고 이런 거짓말이 탄로 난 후에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기자들의 탓으로 돌리는 신정환으로서는 현재는 구제불능일 뿐이에요.

라디오 스타가 그런 신정환을 감싸기 위한 방송을 했다고 보지는 않아요. 김구라의 말은 연예인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이야기일 뿐이었죠. 라디오 스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오프닝 때 이야기 한 "신정환 정신 차려라!"가 답이었죠.

슈퍼주니어의 다양한 이야기들과 함께 라디오 스타만의 재미도 담아낸 추석특집 '라디오 스타-슈퍼쇼'는 슈주의 재미와 신정환에 대한 라스만의 정리가 돋보였어요. 지난 주 CG까지 동원해 완벽하게 신정환을 사라지게 해서 여타 방송의 문제 있는 연예인들에 대처하는 방식의 월등한 차이를 보낸 라스는 이번 방송을 통해 완성형 모범을 보여준 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