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3. 07:45

유아인, 성균관 스캔들에서 걸오앓이로 거듭날까?

그동안 유아인의 이미지는 곱상하게 생긴 유약한 이미지였어요. 반올림을 시작으로 그가 출연해서 보여주었던 모습들은 강렬한 남자의 모습보다는 여리고 어린 유아인 전부였지요. 하지만 <성균관 스캔들>에서 거친 나쁜 남자 걸오로 나오며 유아인은 새로운 신화를 쓰기 시작했네요.

스타들의 대결에서 걸오앓이가 승리할까?




남자들만 생활하는 성균관에 남자여자인 윤희가 들어오며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성균관 스캔들>은 유명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죠. 이 드라마가 제작된다는 소식과 함께 주목 받았던 것은 동방신기 멤버인 믹키유천의 연기 데뷔였어요.

일본에서도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있는 그의 출연은 당연히 화제가 되었고 방송이 되기도 전에 일본에 판매가 되는 등 박유천 효과는 대단했지요. 그렇게 방송이 되면서 가장 먼저 주목을 받았던 것은 송중기였어요. 과거 꽃미남은 저런 모습 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혹적인 그의 모습은 여자보다 예쁜 남자 그대로 였어요.

송중기의 다양한 미소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개화동 오렌지' 정형돈을 능가하는 패션 센스와 능구렁이 같은 모습과 슬쩍슬쩍 흘리는 미소는 여성 팬들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연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들었던 박유천은 그런 걱정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지요.

명석한 두뇌와 강직한 모습을 지닌 인물로 분한 박유천은 극중 캐릭터가 주는 한정된 이미지가 아쉬울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가수 출신들이 연기자로 변신하며 범하는 수많은 오류들이 최소한 그에게서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이나 시청자들은 다행스럽지요.

하지원의 친동생인 전태수의 악역연기도 의외로 매력적으로 다가오면 꽃미남들이 모두 모인 이 드라마는 여성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고 있지요. 여기에 남성 팬들을 흔들 수 있는 박민영과 서효림의 매력은 은근하게 다가오며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어요.

이 중 가장 돋보이는 존재는 거친 남자로 돌아온 유아인이에요. 사대부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기회주의자인 아버지와 달리 세상을 바꾸려던 금등지사를 지키려다 윤희의 아버지와 함께 형이 무참하게 살해당하죠.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과 형에 대한 그리움은 그를 홍벽서로 만들었어요.  

현실 정치의 축소판인 성균관에 들어와서 더욱 깊은 시름을 하던 그가 윤희와 선준 등을 만나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배역을 무척이나 잘 소화하고 있지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밤마다 복면을 쓰고 다니는 재신이 성균관에 정을 붙이게 되는 계기는 같은 방을 사용하는 그들에 의해서이지요.

지겨운 노론 좌장의 아들인 선준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바른 정치를 하고자 하는 모습이 재신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고, 여자 같은(?) 윤희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썩었다고 생각하던 성균관에서 희망을 보기 시작했죠. 대사례에 참석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분명 재신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죠.

병참 아들인 장의의 권의의식과 권력에 기생하는 이들만 존재하던 성균관에 선준과 윤희는 분명 특별한 존재였어요. 당파에 휩쓸리지 않고 권력에 아부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 감동한 그를 결정적으로 K.O 시킨 것은 윤희였어요.

아주 우연하게 윤희가 목욕을 하는 장면을 보게 된 재신은 남자가 아닌 여자임을 알게 되면서 그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어떤 연유로 여자가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 들어섰는지 그는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대단해졌죠.

재신이 활쏘기를 힘겨워하는 윤희에게 자신이 직접 깎은 나무 깍지를 건네고 무관심한 듯 하면서도 세심하게 윤희를 살피는 모습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지요. 여자임을 알게 되면서 본능적으로 그녀를 지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더욱 강해지기 시작했어요.

자신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했던 형과 같은 뜻을 품고 살해당한 이의 딸이 윤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에 대한 감정은 더욱 심화되겠죠. 그녀를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은 더욱 커지고 알 수 없이 키워진 사랑이라는 감정도 그를 흔들 것으로 기대 되요.

문제는 윤희가 선준을 좋아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걸오의 활약은 '성균관 스캔들'을 보는 혹은 봐야하는 이유가 되고 있네요. 나쁜 남자의 본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유아인의 변신은 매력적이고 행복하기만 하네요.

멋진 외모에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을 모두 바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일이 아닐 수 없지요. 그렇게 윤희에게 쏟아지는 걸오의 사랑은 시청자들에게는 '걸오앓이'로 다가오고 있어요. 나쁜 남자로 변신해 강력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유아인의 '걸오앓이'가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