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6. 06:51

유재석이 1인자임을 증명한 무도 빙고게임 특집

이번 주 방송된 '무한도전 빙고게임' 특집은 유재석이 왜 1인자인지를 잘 보여주었어요. 국민 MC라는 말과 함께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유재석이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사리지도 않은 채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역시 유재석이다 라는 말을 하게 만들었어요.

유재석은 역시 1인자였다




점오 박명수가 프로 레슬링 특집에서 몸을 사리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는 달리, 1인자 유재석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최선을 다했어요. 물론 몸 상태나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재석의 모습은 1인자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지요.

프로 레슬링에서 그 누구보다 멋진 모습을 보였던 형돈이와 링 위에서 껴 앉고 한없이 울던 그들의 모습은 예능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어요. 그렇게 멋진 모습을 선보인 이들은 이후 방송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었어요.

명수옹과 길, 노홍철은 자신들의 소극적인 행동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졌는지에 대해서 잘 알았던 거 같아요. 특히 점오라 스스로 명명하고 활발한 활동을 하던 명수 옹으로서는 심각한 위기가 아닐 수 없었죠. 그래서 그런지 지역대회를 개최하자는 무리수까지 두는 모습을 보였지요.  

명수 옹의 재기 넘치는 가위바위보에 대한 재해석으로 편을 나눈 그들은 준비된 버스에서 빙고 게임을 하며 서울 투어를 시작했어요. 학교 다닐 때 심심풀이로 많이 했었던 빙고 게임을 이런 식의 벌칙 게임으로 만들어낸 무도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다른 특별한 것 없이 그들이 모여 만들어낸 재미는 역시 최고였어요.

여전히 바보 이미지를 버리지 못한 의외로 착한(?) 정준하의 첫 벌칙은 말이 많아 실패하고 말았어요. 떡볶이 잔반을 처리하는 미션을 조용하게 수행해야 함에도 말만 앞선 그의 모습은 재미는 반감하고 미션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죠. 이후 찰진 등으로 화투 미션을 즐겁게 수행하게 함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살린 준하는 여전히 분발이 필요해 보였어요.

게임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홍철도 빙고게임에서는 탁월한 게임 감을 보여주지는 못했죠. 정해진 벌칙을 수행하는 단순한 방식이어서 그런지 그의 존재감은 다른 게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미미하기만 했어요. 그런 미미한 존재감은 거리의 시민과 함께 하는 스피드 게임에서 증명되었죠.

무조건 맞출 것이라 자신하고 적은 첫 번째 문제인 '노홍철'은 준하가 지적하며 이름을 요구하지만 노홍철을 누군지 한참 생각하는 시민의 모습으로 인해 빅 재미와 함께 홍철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주기도 했어요. 이런 홍철과는 달리 레슬링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보여준 형돈의 모습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이었어요.

그동안 무도 내에서 존재감이 없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어왔던 도니가 완전히 변했어요. 버스 주변을 둘러싼 여대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환하게 웃는 도니의 모습을 보며 재석이 "형돈이가 변했어"라고 이야기를 하듯 무한 존재감으로 돋보였지요.

재석과 함께 한 당황스러운 미션 수행에서도 당당한 모습으로 빅 재미를 준 도니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라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어요. 입 냄새로 고생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바꾸려고 노력하던 길은 입 냄새 길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아버렸어요.

벌칙으로 주어진 길 입 냄새 참기에 걸린 재석과 명수가 5분을 참지 못하고 모두 포기해버림으로서 길의 입 냄새는 영원히 그의 곁에서 떠나지 않게 되었죠. 그들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경악하게 만들었던 '개구기'는 대단했죠. 이와 잇몸이 모두 드러나도록 만든 '개구기'를 하고 상대편의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은 황당했어요.

흐르는 침을 제어할 수도 없고 발음도 정확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미션 수행을 하고 카페에 있는 시민들의 사진 촬영에 웃으며 응하는 재석의 모습은 대단했죠. 자신의 치부일 수도 있는 당황스런 상황에서도 시민들과 편안한 모습으로 호응하는 재석의 모습은 역시 1인자다웠어요.

1인자 재석의 모습은 언제나 그랬지만 전체를 진행하고 부족한 듯한 멤버들을 챙기고 기를 세워주는 모습에서도 드러났어요. 그런 배려와 진행이 가능하기에 국민 MC라는 칭호를 받는 것이겠지요.

그런 재석도 참기 힘든 벌칙은 바로 홍철의 분장을 받고 홍대 거리로 나서는 것이었어요. 말도 안 되는 분장으로 인해 늙은 조커로 변신한 재석은 팥 터져 나온 찹쌀떡으로 변한 도니와 함께 홍대 거리를 거닐며 옷을 사서 홍대를 스캔하는 모습은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였어요.

말도 안 되는 얼굴 분장에 여자 옷으로 도니와 깔 맞춤을 한 재석은 수없이 몰려든 시민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에서 프로란 어떤 모습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어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임하는 그의 모습이 있기에 많은 이들이 그를 1인자로 인정하고 국민 MC라 부르는 것이겠지요.

오늘 보여준 유재석의 모습은 그가 왜 1인자인지를 명확하게 해주었어요. 누구나 쉽게 1인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재석은 살신성인 같은 개그로 느끼게 해주었어요. 재석과 함께하는 무한도전이 있어 즐거운 토요일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