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6. 10:03

우에노 주리 '대박' 탄생 비화도 막지 못한 우결의 한계

아이돌 커플들을 전면에 내세워 안정된 시청률을 자랑하던 '우리 결혼했어요'가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물론 세 커플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과도한 팬 심들은 여전하지만 대중의 시선을 잡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네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새로운 시즌을 준비해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그들로서는 심각한 선택의 순간이 아닐 수 없네요.

특급 게스트 주리도 못 살린 우결의 한계




지난주에 여름 특집인 세 부부들의 공포 특집을 진행했지만 생각만큼의 재미를 주지는 못했어요. 전체적으로 뭔가가 어색하고 부족한 그들의 모습들은 처음으로 모두 모인 상황이 주는 재미를 올려주지 못했어요. 이런 상황은 어쩌면 처음부터 예고된 상황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한 주 건너뛰어 우에노 주리 출연분이 방송된 '우결'은 연속적인 흐름을 잡지 못해서인지 생뚱맞기 까지 했어요. 우에노 주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용서부부의 집으로 초대된 주리를 위해 김치전을 준비하는 그들은 여전히 어색함을 버리지는 못했죠.

그런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하기는 했지만 쉽게 사라질 어색함은 아니었죠. 어렵게 김치전 준비를 하고 주리와 함께 전부치기에 들어간 그들은 오코노미야키를 만들듯 시도하며 한일의 조금은 다른 방식이 결합된 김치전이 만들어졌어요.

김치전이 처음인 듯 낯설어 하던 주리는 맛을 보고는 "오이시"를 연발했죠. 진짜 맛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맛있게 먹는 주리를 보고 마냥 즐거운 용서부부의 모습도 정겨웠죠. 그러면서 용서부부가 외친 것이 바로 "대박'이었어요. 최고라는 의미라며 알려진 '대박'은 영화 개봉과 함께 무대 인사를 하러 올라간 주리가 자신 있게 외친 "대박!"의 빌은 바로 용서커플의 한국어 지도 때문이었어요.

처음 단독 무대에 서는 남편을 위해 완벽한 '내조의 여왕'이 된 가인의 노력은 대단했죠. 완벽한 삼계탕을 시작으로 최대한 권이가 라이브 무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가인의 모습은 최고였어요. 음악중심 무대에 서는 남편을 위해 매니저를 자처하고 권이 몰래 특별한 것을 준비한 가인은 내조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죠.

첫 단독 무대에 서는 남편을 위해 백댄서를 몰래 준비한 가인은 생방송에서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죠. 너무 떨려 무대에 오르는 순간까지도 힘겨워하던 가인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딜레이 생방송되는 내용을 대기실에서 확인하며 권이를 깜짝 놀라게 해주었지요.

상상도 하지 못한 서프라이즈에 물개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권이로서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무대를 선사받을 수 있었어요. 많은 이들이 아담부부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이유가 잘 드러났죠.

운전면허에 도전하는 쿤토리아 부부들은 닉쿤이 주행 시험에서 합격하며 빅토리아를 더욱 힘겹게 만들었어요. 중국어로 볼 수도 있는데도 한국어로 시험을 치르는 빅토리아를 위해 미쓰에이 중국인 멤버들에게 부탁해 번역까지 하는 노력을 보인 쿤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빅토리아는 의외로 턱걸이 합격을 했어요.

한국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기도 힘든 외국인이 첫 시험에서 합격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죠. 그렇게 기분이 좋아진 쿤토리아 부부는 빅 와이프가 좋아하는 카트를 타러 갔어요. 조용하고 배려 잘하는 빅토리아의 의외의 스피드광이었어요. 전에 타본 적이 있다면 빅토리아는 닉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스피드로 질주본능을 그대로 보여주었어요.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자신을 억제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보이던 그녀가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았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하죠. 외국인으로서 걸 그룹의 리더로 맏언니로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내야 하는 그녀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상이었을 거에요.

내용으로만 보면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연속성이 없었던 방송은 애정 없이 바라보면 참 재미없었던 내용이었죠. 2주 전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 생뚱맞은 전개일 수밖에는 없었죠. 뭔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 속에 다양한 드라마적인 요소들이 '우결'을 재미있게 만들어가는 것인데 현재의 우결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맥을 끊는 편집은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기만 하지요. 오늘 보여 진 용서커플의 이야기도 주리 이야기를 마치고 생일과 관련된 이벤트를 준비한 듯한 모습을 보인 채 어색하게 마무리되며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던 이들에게는 허탈함만 주었어요.

나름 마무리가 되었던 두 커플과는 달리 어설픈 그들의 마무리는 아이돌 세 커플의 시간 배정에 대한 논란을 다시 한 번 부추길 듯하지요. 누구를 어떻게 해도 만족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는 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아요.

두 커플이 나왔을 때 느꼈던 분량과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적어진 분량은 매 회 만족을 줄 정도의 내용은 전해주지 못하다보니, 어느 커플을 좋아하든 불만이 있을 수밖에는 없어요. 그렇다고 어느 한 커플을 강제적으로 하차시킬 수도 없는 일이지요.  

이러다보니 10월 시작하는 시트콤에 동반 출연이 확정된 조권과 가인이 빠지는 것은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올 수밖에는 없지요. 제작진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불만이 가득한 팬들로서는 현재의 '우결'에 절대 만족할 수 없음은 분명해 보이네요.

우에노 주리라는 '우결'을 시청하는 이들에게는 초특급일 수밖에는 없는 게스트를 모시고도 충분한 재미를 이끌어내지 못한 우결은 풀어야 할 근본적인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