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기다리는 것이 힘겨울 정도로 이승기가 출연하는 '구가의서'는 흥미롭습니다. 수지와 함께 환상호흡을 보인 이승기의 맹활약은 5회를 더욱 뜨겁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웃음과 진지함, 그리고 분노까지 모든 연기를 보인 이승기는 진정 최강자였습니다.
방송 전부터 이승기와 수지의 액션 장면이 중요하게 다가왔던 장면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수십 명의 무사와 겨루는 장면에서 보인 이승기의 액션에는 군더더기가 없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그에게는 결코 굴욕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반인반수인 최강치가 자신의 정체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5회는 중요했습니다. 그저 그런 존재로 보이던 최강치가 아버지와 같은 박무솔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죽자 분노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분노 연기는 완벽할 정도로 완벽하게 최강치로 빙의된 이승기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뒤흔들 정도였습니다.
환영 무사들에 대적해 싸우는 과정에서 최강치의 매력은 끝없이 상승했습니다. 사라지지 않는 적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위기에 처한 담여울을 구하기 위해 몸으로 칼을 막는 강치의 모습은 대단했지요. 팔이 칼에 찔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적은 제압하며 여울을 구해낸 강치. 그런 강치를 보며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한 강치를 떠올리는 여울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들개에게 물릴 수 있는 상황에서 팔을 내주고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존재가 바로 자신의 앞에 있는 최강치라는 점에서 여울에게 강치와의 재회는 반갑기만 했습니다. 자신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강치가 얄미운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강치가 여울을 남자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과거의 기억을 연결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신분을 숨기기 위해 남장을 한 담여울을 그저 담 도령이라고 부르는 최강치가 과거 자신이 구해준 어린 낭자가 여울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 말이지요. 과거와 현재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남자 최강치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여울에게 강치의 현재 모습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자신을 몰라주는 것도 문제지만 그의 곁에는 다른 여자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강치와 함께 자란 청조가 바로 그녀입니다. 오빠 동생으로 지내던 둘은 단순한 남매와 같은 애정이 아니라, 연인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앞둔 청조 역시 강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였지요. 달이 아름답게 뜬 저녁 강치의 품에 안긴 청조의 모습을 목격한 여울이 힘겨워하는 모습은 강치를 사이에 둔 삼각관계의 시작과 같았습니다.
몰래 여울을 짝사랑하는 곤의 행동도 재미있었지요. 여울이 강치에게 신경을 쓰는 것을 보고 못마땅한 그가 보인 행동은 또 다른 삼각관계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여울을 사이에 두고 최강치와 곤의 대결 구도도 흥미롭게 다가오니 말입니다.
열흘만 지나면 인간세계가 아닌 강치의 아버지인 구월령처럼 지리산을 지키는 존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20년 전 절친인 구월령을 잃어야 했던 소정은 친구의 아들인 강치마저 잃을 수는 없었습니다. 과거 불행한 기운이 다시 강치 주변을 휩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정은 강치에게 백년객관을 나가있으라 당부하지요. 그곳에 있으면 조관웅과 마주하게 되고 최악의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게 되니 말이지요.
오늘 방송에서는 이순신이 박 거상을 찾아 군자금을 부탁하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거북선을 제작해 왜군을 막겠다는 이순신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그동안 모아왔던 엄청난 재산을 모두 제작비를 주는 장면은 뭉클할 정도였습니다. 일본과 손을 잡고 남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일본 침략을 돕는 조관웅에 맞서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으니 말이지요.
박무솔이 이순신에게 최강치를 소개하며 부디 밑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흥미로웠습니다. 이순신 밑에서 최강치가 맹활약을 하며 왜군에 맞서 싸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 이는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테니 말이지요. 좌수사인 이순신의 밑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데도 박무솔과 백년객관만 지키겠다는 강치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자신을 거둬주고 아들처럼 키워준 박무솔에게 아버지 이상의 충성심을 보이는 최강치의 모습은 이순신마저 반하게 만들었지요. 저잣거리에서 왈패들을 제압하고 상인들을 돕던 모습을 봤던 그에게 강치의 이런 강직한 모습은 더욱 크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여울을 좋아하는 곤은 강치가 눈엣가시였고, 그런 강치와 티격태격하는 장면들도 재미있었습니다. 앞으로 힘을 합해 적과 맞서 싸워야 하는 운명인 그들로서는 이런 다툼이 더욱 강한 유대감을 만들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청조의 함이 들어오는 날, 조관웅은 자신을 위협하는 박무솔에게 대역죄인의 죄를 뒤집어 씌워 관군들을 대동하고 백년객관에 들어섭니다. 자신에게 반하는 모든 이들을 대역죄인으로 몰아갔던 조관웅은 다시 박무솔을 위협해 백년객관과 청조를 빼앗으려합니다. 이 상황에서 최강치가 등장해 상황을 정리해버렸지요. 박무솔과 태서를 잡아가려는 관군들을 물리치고, 지키던 강치에게 칼이 들어오고 무솔은 자신이 대신 칼에 맞으며 강치를 살려냅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대신 죽음을 선택한 무솔은 마지막 순간 태서와 청조를 지켜달라는 유언을 듣습니다. 강치가 사랑했던 청조와의 인연도 이제는 모두 끝나고, 자신이 지켜야만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그 이상이었던 박무솔의 죽음에 분노한 강치가 20년 동안 봉인되어 있던 반인반수의 힘이 폭발하는 상황은 대단했습니다.
변한 눈으로 조관웅을 노려보며 "죽여버리겠다"고 외치는 최강치의 모습은 강력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웃기는 모습에서 시작해 진지한 장면까지 천의 얼굴을 보여주는 최강치는 이승기가 아니라면 감당하기 힘든 캐릭터였습니다. 완벽하게 최강치가 되어 봉인해제를 한 이승기에게 연기 굴욕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역시 이승기라는 이야기만 무성해지게 되었습니다.
슬픈 운명을 타고난 최강치가 은인이자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던 박무솔의 죽음에 맞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가 보여준 탁월한 연기력에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더 이상 굴욕도 없는 이승기의 존재감은 봉인해제 된 최강치와 완벽하게 일치하며 시청자들마저 동화되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로 이승기는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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