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3. 06:24

구가의서 이승기의 수지 활용법과 그 안에 담긴 중요한 가치

최강치의 부모가 모두 등장하며 '구가의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롭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20년 동안 사라져 있던 구월령과 윤서화가 다시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문제는 천년악귀가 되어 돌아온 구월령이 강치마저 죽이려 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을 증오하게 된 구월령이 숲에서 깨어나 인간들을 죽이는 행각은 모두를 두렵게 합니다. 그의 행동으로 강치가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분위기는 점점 지독한 상황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구월령의 모습을 본 김 사제를 죽여 무형도관 앞 나무에 걸어 놓은 그는 잔인하게 다가왔습니다.

 

최강치와 담여울의 첫 데이트가 청조의 개입으로 흔들리기만 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고은 한복을 입고 강치를 기다리는 여울의 모습은 강치만이 아니라, 시청자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중반을 넘어서며 처음 시작된 강치와 여울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물론 이런 첫 만남과 함께 담평준에 의해 엇갈리는 상황이 되어 안쓰럽게 되었지만, 이들의 사랑을 막을 수 있는 이들은 없지요.

 

 

치와의 운명은 둘 중 하나가 죽을 수도 있다는데 이를 알면서도 방관할 수는 없습니다. 여울의 아버지인 평준이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는 것은 그래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인반수보다는 자신도 뜻을 함께 했던 박무솔의 아들인 박태서가 사위감으로 적당한 것은 당연하지요. 태서 역시 어린 시절부터 여울을 마음에 품고 살아왔지요.

 

여자보기를 돌같이 해왔던 태서는 여울을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죽고 백년객관까지 빼앗긴 상황에서 상황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마음만 품었던 자신과 달리, 인연은 자신이 아니라 강치였으니 말이지요. 자신은 그저 바라만 봤지만 강치와 여울은 달랐습니다. 운명적으로 엮인 그들의 틈에 끼어들 수도 없었던 태서에게 평준의 이야기는 작은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태서에게 작은 희망이 생기기는 했지만 여울의 마음은 이미 강치에게만 맞춰져 있지요. 아버지의 바람이 무엇인지 모를 여울은 아니지만, 이미 자신의 마음 가득 차있는 강치를 밀어낼 수는 없었지요. 그가 살인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무형도관 사제마저 보란 듯이 죽여 나무에 걸어놓은 흉악한 상황에 거침없이 숲으로 들어선 것은 그 무엇도 여울의 강치에 대한 사랑을 막을 수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평준은 강치만 바라보는 딸을 불안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이 20년 전 죽였던 구월령의 아들을 딸 여울이 좋아한다는 사실이 불안합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강치가 반인반수라는 점에서 여울이 그와 함께 하는 것이 달갑지가 않지요. 법사마저 그들의 운명은 둘 중 하나가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은 상황에서 평준의 선택은 단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사를 준비하고 강치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울 앞에서는 그저 아버지일 수밖에 없는 평준의 모습은 당연했습니다. 강치에 대한 복잡한 심경 속에서 딸 여울의 안전과 행복을 생각하는 아버지 평준의 고뇌는 구월령의 등장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이네요.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평준에게 다가서는 구월령은 노골적으로 무형도관 사제를 죽여 전시해 압박을 가했습니다. 물론 평준은 그가 자신이 죽인 월령이라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하고 있어, 조관웅이 이런 살인을 통해 강치를 흔들려고 한다고만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월령이 되살아났고 평준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만 모든 것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서화가 대형상단의 여 단주가 되어 조관웅에게 찾아온 것은 흥미롭지요. 자신의 남편이었던 월령과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다가온 서화는 섬뜩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녀가 어떤 식으로 복수를 하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월령과 서화의 복수가 서로 다르게 이어지며 결국 둘이 만날 수밖에 없게 된다는 점이지요.

 

 

무형도관의 공달선생은 강치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고 싶어 하지요. 여울은 이미 그걸 알고 있는데 강치만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공달선생의 눈썰미는 대단했습니다. 신수가 되었던 강치를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여울의 힘을 직접 목격한 공달선생은 강치와 여울이 단순한 인연이 아니라는 확신을 합니다. 다른 이들은 신수가 된 강치에 압도당해 있었지만, 공달선생은 여울의 힘을 깨달았다는 사실이 중요했습니다.

 

강치 역시 여울이 어떻게 자신을 그렇게 바꿔놓는지 궁금했습니다. 처음으로 신수가 되어 방황하던 시절에도 여울은 다른 이들과 달리 자신의 곁에 있었지요. 그리고 여울의 손이 강치에게 닿자 초록색 눈동자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확신하게 된 것은 청조에게 버림받아 분노하던 강치가 무형도관에서 평준에게 죽을 수도 있는 상황 보여준 여울의 모습이었습니다.

 

신수가 되어 모두가 두려워하는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나서, 신수가 된 강치의 손을 잡으며 강한 신뢰를 보내는 여울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울의 힘은 강치가 염주 팔찌 없이도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여울의 힘이 과연 자신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했던 강치는 실험을 해봅니다. 자신의 어께에 기대어 자고 있는 여울을 바라보며 염주 팔찌를 살며시 풀어봅니다. 자신이 신수로 변하는지 아닌지 힘들게 했던 선택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여울이 있으면 자신이 신수로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강치에게는 중요했습니다. 

 

 

단 둘이 있을 때 가능했던 이 변화가 과연 다른 사람들이 가득한 등축제에서도 가능한지 실험을 합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여울을 바라보며, 슬며시 풀어낸 염주 팔찌는 여울의 가치가 강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증명해주었습니다. 잠깐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강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도 여울만 함께 한다면 강치는 인간으로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강치의 여울 활용법이 완성된 것이니 말이지요.

 

강치가 스스로 인간과 신수로서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보다 강력해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버지인 월령처럼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인간이 되고 싶은 강치에게도 보다 쉽게 인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치의 이런 실험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숲에서 다리를 다친 여울이 월령에게 쫓기는 상황은 긴박했습니다. 강치가 걱정되어 숲으로 향한 여울은 빨간 눈을 가진 월령과 마주하게 되었고,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강치에게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던졌지요. 그리고 강치 역시 여울의 이런 마음의 소리를 모두 듣고 그녀를 향해 가는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강치가 여울 사용법을 알아가듯, 여울 역시 강치 사용법을 터득해가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강치와 여울. 그들의 운명은 어쩌면 태어나기 전부터 이어진 질긴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서로를 활용하는 방법들은 보다 능숙하고 효과적으로 작용할 듯하지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서로를 활용하는 방법에 담긴 가치입니다. 바로 그 안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구가의서'를 얻기 위한 월령의 노력이 실패한 것은 사랑한다고 믿었던 서화의 배신이었습니다. 서화가 마지막까지 믿고 월령 곁에 여울처럼 있었다면 월령은 인간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두려움이 만든 배신은 결국 천년악귀로 만들었지요. 강치 역시 아버지인 월령처럼 악귀가 될 수도 있었지만, 다른 것은 여울의 깊은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단단한 사랑이 강치를 잡아주었고, 신수가 아닌 인간으로 지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여울은 구가의서 그 자체였습니다. 둘의 달달한 사랑과 함께 잔인하게 이어지면 대결은 '구가의서'를 더욱 재미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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