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6. 06:30

권상우로 인해 대물은 성스 대물에게도 밀렸다

SBS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하반기 야심작 '대물'이 오늘 첫 방송이 되네요. 첫 방송의 성패가 이후 '도망자'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기에 무척 중요하죠. 이미 한 주 먼저 시작한 '도망자'가 아쉬움들이 많았지만 어느 정도 선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에 후발주자 '대물'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권상우로 인해 성스 대물에도 밀린 '대물'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과정을 담은 '대물'은 고현정이 주인공으로 확정되면서 부터 화제였어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고현정이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된다는데 매력적이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물론 이런 상황 자체를 정치적으로 풀어가며 음모론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어요.

박근혜를 위한 방송이 아니냐는 의견들 말이지요. 이명박을 미화했던 과거 드라마가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오며 문제가 되었듯 '대물'역시 가장 강력한 여자 후보자라면 누구나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지요.

정치적인 해석은 뒤로 미루고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하반기 대작인 '대물'이 KBS에서 방송중인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중인 박민영의 극중 별명인 '대물'에도 밀리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지요. 극중 주인공의 별명에도 밀리는 야심작이라면 그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지요.

고현정이라는 절대 강자를 주인공을 선정하고도 '대물'이 이런 상황에 놓인 것은 권상우로 인해 망가져버린 타이밍 때문이지요. 단순히 좋은 드라마를 만든다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요. '쩐의 전쟁'으로 이미 대박을 터트렸던 원작자의 다른 만화를 드라마 화 한다는 것은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어요. 

고현정에 이어 강남제비 역에 권상우가 캐스팅되며 일본 시장까지 염두에 둔 이 작품은 하반기 빅뱅으로 '도망자'와 함께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지요. 그러나 한참 분위기를 만들며 홍보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 권상우는 최악의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어요. 

사고보다 더욱 심각한 사고 후 대처 방식은 여전히 권상우를 짓누르고 있지요. 철저하게 드라마 제작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사과로 일관하는 그에게서 진정성을 찾아보기는 힘들고 이로 인해 '대물'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지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언플을 시도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반응은 권상우가 나오기 때문에 보지 않겠다 입니다. 

물론 이런 반응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어요. 스타가 잘못을 해도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라면 한없이 감싸는 대한민국 풍토에서 권상우를 옹호하고 그를 추앙하는 팬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너무 다른 대중들로 인해 분위기로 보면 시청률 5%도 넘기기 힘들어 보이는 '대물'이지만 방송 후 시청률은 예상을 뒤엎을 수도 있지요.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온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대물'이 끝나는 시점까지 권상우 논란과 함께 해야만 해요. 그가 저지르고 수습하지 않는 일로 인해 드라마 전체를 위기 상황으로 몰아간 책임은 그가 져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요. 최근 제작 발표회 장에서도 개념 없는 발언으로 고현정을 난처하게 만들고 수습하게 했던 권상우에 대한 비난은 여전히 높기만 하네요.

고현정이 출연하는 '대물'이 '성균관 스캔들'의 윤희의 별명인 대물보다도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치욕일 수밖에는 없네요. 방송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권상우의 망령에 쌓여 있는 '대물'은 대중들이 권상우에 대한 비난이 수그러들기만을 바라야 할 처지네요.

연일 잘금 4인방의 활약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성스'의 매력적인 존재 대물보다 못한 SBS 야심작 '대물'이, 과연 자신의 이름을 잘금 4인방보다 앞세울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한 권상우로 인해 '대물'이 과연 몰락을 할 것인지 비난 여론을 능가하는 고현정 효과가 '대물'을 살릴지는 첫 방송이 끝나면 알 수 있겠지요.

개념 없는 배우 하나로 인해 오랜 시간 준비해왔던 드라마가 최악의 상황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억울 할거에요. 진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왜곡된 시선으로 자신들이 준비한 것들을 시청자들에게 평가 받아야 하는 '대물'은 어쩌면 가장 불행한 드라마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