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5. 08:23

오종혁 담배논란 정글의 법칙 힘겹게 다잡은 진정성 모두 날렸다

오종혁이 방송에서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방송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담배를 가지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문제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진정성 논란에 한계가 있었던 정법은 다시 한 번 조작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방송 중에 등장한 장면은 짧지만 강렬했습니다. 오종혁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담배를 들고 있는 장면이 나왔다는 점에서 정법 제작진의 말처럼 편집의 문제와 함께 다시 한 번 조작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히말라야 편을 통해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야생에서 적응해나가는지 알리기 위해 여념이 없던 정법은 이번 담배논란으로 다시 한 번 조작 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박보영 소속사 사장의 폭로로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정법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방송이 조작이 아닌 진정성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의 모든 것이 히말라야 편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재미를 버리고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집착을 했던 정법은 이번 논란으로 히말라야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미까지 포기하며 살리고 싶었던 진정성은 결과적으로 이번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8월 2일 방송됐던 내용 중 출연자가 담배를 들고 있는 장면이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는 편집 과정에서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명백한 편집 실수이며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차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겠다"

"'정글의 법칙'은 대자연 속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이 불을 직접 만들어내는 장면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따라 자발적인 의지로 파이어스틸을 사용해 진행됐으며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 과정의 부주의로 불필요한 오해를 빚게 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법 제작진은 급하게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종혁이 담배를 피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편집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올지 알 수는 없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을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밝히고 있고, 모든 과정은 출연진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종혁이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서도 불을 피우지 못해 힘겨워하는 모습에 대한 당혹스러움을 그들은 이분법적인 이유로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시청자들로서는 이런 제작진들의 해명은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불을 피우는 것은 분명 그들이 노력해서 만든 결과였고, 오종혁의 담배 피우는 장면은 또 다른 문제라는 그들의 주장은 시청자들에게는 혼란과 의구심만 만들어줍니다.

 

불을 피우지 못해 힘겨워하고 있는 이들 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고 있는 출연자의 모습은 그 무엇으로도 쉽게 정리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종혁이 악마와 같은 모기들에 물려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것을 조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최선을 다해 상황에 임했고, 의외의 상황에 최악의 결과를 얻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이 드러나면서 과연 이들의 정글이라는 것이 무슨 모습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방송을 위해 철저하게 꾸며진 장면만 담아내고 있는 정법에서 진정성이란 과연 무엇인지 혼란스럽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오종혁을 비난해서는 안 될 겁니다. 제작진이나 주변 출연자들이 만류하는 상황에서도 담배를 피웠다면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모두가 행하던 일상의 행위를 자연스럽게 했던 것일 뿐이라는 점에서 오종혁은 잘못이 없습니다.

 

오종혁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정법의 문제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리얼과 그들이 내세우는 리얼의 차이는 극명하게 크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담배 논란은 박보영 사장의 폭로에 이어, 정법은 결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확신만 심어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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