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5. 09:13

김수로 퇴소조치 진짜 사나이를 진정성 있는 예능으로 만든 신의 한 수였다

강한 남자의 모습을 보이며 팀의 리더로서 활약하던 김수로가 자신이 가장 가보고 싶었던, '이기자 부대'에서 퇴소당하고 말았습니다. 누구보다 군인다운 모습을 보이던 김수로가 수색대 훈련을 앞두고 퇴소를 당하는 상황은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김수로의 퇴소는 왜 중요했을까?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김수로는 어깨를 다쳤습니다. 힘든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은 다른 부대에서 충분히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수로는 이기자 부대에 가기 전 3주의 휴식 기간 동안 어깨 운동과 치료에 전념할 정도로 이번 도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자신이 '진짜 사나이'에 참여하며 세 곳의 부대에 꼭 가보고 싶었다고 했고, 그 세 곳 중 하나가 바로 '이기자 부대'였다는 점에서 김수로의 퇴소는 그에게는 천청벽력과 같은 상황이었을 겁니다.

 

 

이번 '이기자 부대' 편이 다른 이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그곳에서 조교로 있는 이가 바로 유승호였기 때문입니다. 유승호가 조교로 있는 '이기자 부대' 촬영은 극적인 만남을 기대하게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가능성은 제로가 되었지만, 김수로의 진한 진짜 사나이의 굵은 눈물은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더욱 강렬하게 해주었습니다.

 

공병부대의 마지막 이야기는 '진짜 사나이'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실제 불가능한 상황을 예능이기에 가능한 설정이었습니다. 설민호 분대장의 하지 못한 프러포즈를 위해 부대원들이 모두 함께 하는 장면은 결코 현실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군대 이야기였습니다.

 

부교 위에서 부대원들이 장미꽃 하나씩을 전해주며 극적인 프러포즈를 하는 장면은 대단한 모습이었습니다.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극적인 장면은 '진짜 사나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공병부대의 힘무는 체력과의 전쟁이었습니다. 한 여름 너무 힘겨운 훈련은 결국 함께 고생한 전우들과 진한 우정을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습니다.

 

 

마지막 날 설 분대장은 자신의 나이를 공개하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아내를 위한 프러포즈 대작전은 그 어떤 드라마의 장면보다 극적이었습니다. 22살의 어린 나이이지만 아내를 향한 마음이 그 무엇보다 강했던 그가 차마 하지 못한 프러포즈를 완성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애틋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사나이'는 그런 설 분대장을 위해 부대의 도움을 받아 극적이면서도 군대이기에 가능한 프러포즈를 완성해주었습니다.

 

극적인 상황에 당황하던 설 분대장의 부인은 마지막에 등장한 남편의 프러포즈에 감동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 여성 중 이런 극적인 군대 프러포즈를 받은 것은 그녀가 최초일 테니 말이지요. 그 어느 곳보다 극적인 장면들이 많았던 청룡 부대를 떠나며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과 남자들이 나누는 격한 포옹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김수로의 퇴소는 그래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최우수 병사에 뽑힐 정도로 최선을 다한 그가 그토록 원해왔던 '이기자 부대'에서 훈련도 해보지도 못하고 퇴소 당하는 상황은 당황스러웠으니 말입니다. 어깨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잘못하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아 더 이상 강한 훈련은 불가능했습니다.

 

80%까지 올라왔다면 어떤 훈련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이기자 부대'를 기다려왔지만, 어깨 부상으로 훈련조차 받지 못하고 퇴소를 당하는 상황은 그에게는 힘겨웠을 듯합니다. 무조건 훈련에 참여하고 싶어 했지만, 동료들이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말에 눈물을 참으며 어쩔 수 없이 퇴소를 받아들이는 김수로의 모습은 뭉클했습니다.

 

 

'진짜 사나이'는 분명 진짜 군대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김수로의 퇴소가 뭉클하게 다가왔던 것은 예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진정성이 그 안에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그들이 진짜 군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부대 안에서 훈련을 받는 과정이 예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이도 다르고 체력 상태로 각각인 그들이 각각의 부대 안에서 훈련을 받는 과정은 말 그대로 진정성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김수로의 퇴소는 '이기자 부대'가 강력한 부대라는 의미와 함께 '진짜 사나이'가 단순히 군대 흉내 내기가 아니라, 진짜 이야기라는 사실을 증명해준 상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김수로의 뜨거운 눈물은 '진짜 사나이'를 진짜 사나이들의 이야기로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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