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5. 09:09

상속자들 박신혜 두고 벌이는 이민호와 김우빈의 잔인한 충돌마저 매력적이다

은상을 두고 벌이는 탄이와 영도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제국고라는 거대한 무리들 속에 들어간 은상을 보호하려는 탄과 이를 이용해 탄이를 괴롭히려는 영도의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사탄들 속에서 루시퍼가 등장하고 이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넘치는 모습은 재미있기만 합니다. 

 

제국고의 첫날은 김탄의 등장과 함께 은상의 존재감은 흥미로웠습니다. 갑작스럽게 제국고로 같은 날 전학 온 탄과 은상에 대한 관심은 다른 의미로 높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탄이는 제국그룹의 아들이라는 점과 그동안 제국고를 지배하고 있던 영도와의 대결 구도가 벌어질 수밖에 없어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은상은 그런 둘 사이에 은밀한 그 무엇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첫 등장부터 탄이나 영도 사이에서 당황하는 은상과 그런 은상의 손목을 잡고 떠나는 찬영이의 모습. 그리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분노하는 라헬과 보나의 모습은 누가 봐도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국고의 핵심들을 모두 알고 있는 은상이라는 존재는 등장부터 탄이 못지않은 관심사였네요.

 

은상이 바라본 제국고는 살벌한 장소였습니다. 찬영이 들려준 계급은 쉽게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영도 일행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준영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무실에서 은상이 가정부 엄마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준영은 결코 이 사실을 스스로 밝히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 행동이 결코 은상에게 도움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그의 말은 그 스스로 증명했습니다.

 

영도에게 왕따를 당하고, 그런 사실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아이들 앞에서 폭행을 당하는 준영은 어쩌면 은상의 모습이기도 할 겁니다. 가진 것이 없어서 왕따를 당하는 준영의 모습과 탄이가 왜 아이들 앞에서 자신을 졸부라고 소개했는지가 명확해지기만 합니다. 제국고라는 곳에서는 졸부 행세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탄이와 어린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영도는 무슨 일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지금은 적으로 존재할 뿐입니다. 단순히 첩의 자식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고, 중요한 것은 왜 그들이 그렇게 앙숙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가 궁금해질 뿐입니다. 대립 관계를 가지고 있는 탄이와 영도의 대립 속에서 은상이 보이는 모습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졸부라고 소문난 은상이 사실은 졸부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영도는 알고 있었지요. 이미 서로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둘은 두 번이나 만난 적이 있었으니 말이지요. 바이크 숍에서 배달을 하던 은상을 봤고, 편의점 앞에서 잠을 자던 은상을 만났던 영도는 그녀가 졸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침 다시 첫 만남처럼 배달하는 은상을 본 영도는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배달시키고,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주지시킵니다.

 

제국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들을 이미 알고 있는 은상으로서는 영도의 협박에 불안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제국고에서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사실이 다른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이라는 점에서 은상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엄마에게 제국그룹에서 나가자는 말도 해보지만, 고등학교 2학년인 은상과 장애를 가진 엄마가 갑자기 나가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지요.

 

현실에서 비루한 삶을 살고 있지만 가정부인 은상의 엄마와 탄이의 엄마는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보여주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도 욕실을 청소하던 은상 엄마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탄 엄마와 '기분전환'을 위해서 영화 패러디를 한다는 은상 엄마는 의외였습니다. 그런 은상 엄마를 보며 하필 그 영화 흉내를 내냐는 탄 엄마는 미워할 수 없는 악녀였습니다.  

 

와인 배달을 하면서 익숙해진 와인 창고에 들러 제국고 교복 중고를 검색해보지만 그 어느 곳에도 그런 일상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녀와 벽을 사이에 두고 앉은 탄이를 사이에 두고 성시경의 '두사람'(물론 리메이크곡)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노래의 가사와 이들의 모습이 절묘하게 잘 어울렸기 때문이지요.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애절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탄이의 집에서는 엄마를 도와 가사 일도 돕는 은상의 모습은 힘겹기만 합니다. 이불을 널다 지쳐 잠이 든 은상을 바라보는 탄이의 눈빛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살짝 벗겨진 반창고를 다시 붙여주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 역시 탄이가 은상을 사랑한다는 중요한 장면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네요.

 

자신이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탄이 곁에 있는 은상을 싫어하는 라헬은 자신의 이름표를 가져오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제는 복종이라는 것을 알라고 강요하기도 합니다. 제국고라는 곳이 바로 그런 곳이니 말이지요. 그리고 은상에서 5만원권 두 장을 거마비라며 뿌리고 가는 라헬의 모습은 얄밉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노력해서 번 돈이 아니라 그저 부모 잘 만나 얻은 부 일 뿐인데 말이지요. 여전히 은상을 졸부로 생각하는 라헬은 자신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한 한 번도 부자가 아닌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자랑으로 여기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제국고에 탄이와 영도가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 속에서 은상을 두고 벌이는 이들의 관계는 재미있습니다. 영도가 처음에는 탄이를 협박하기 위한 용도로 은상을 바라봤을지는 모르지만, 그가 은상에 품고 있는 마음은 탄이와 같기 때문이지요. 졸부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은상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빠진 이 두 남자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기만 하네요.

 

이민호와 김우빈이라는 절대적인 비주얼을 가진 두 남자의 대결은 그래서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그저 홀로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흥분하게 만드는 이 남자들이 함께 등장해 서로 경쟁하는 관계로 극을 이끈다는 점에서 '상속자들'은 재미있습니다. 둘이 만나면서부터 시청자들의 호응도도 높아졌고, 그렇게 높아진 관심은 곧바로 시청률로 반영되었습니다. 은상을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대결 구도는 이제 시작입니다. 과연 이런 그들의 대결이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낼지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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