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 10:03

박신혜 사과와 상속자들, 개념발언 속 이민호 박신혜 입막음 키스 이 지독한 떨림 어떡하나?

이민호의 진가는 드라마에서 드러나고는 합니다. '신의'에서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무사였던 그가 이제는 왕관을 쓰기 위해 그 무게를 견디는 상속자로 돌아왔습니다. 이민호이기 때문에 그럴 듯하게 보이는 재벌 상속자 탄은 그래서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왔을 겁니다. 여기에 박신혜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과글은 '상속자들'을 보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촬영으로 인해 안국동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어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는 박신혜의 이런 마음이 곧 '상속자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탄이가 위기에 처한 은상을 구하기 위해 기습 키스를 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멎게 할 정도였습니다. 영도가 단순하게 은상을 괴롭히기 위함이 아니라 진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탄이 강력하게 영도와 대립하게 되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김은숙 작가가 자신의 차기작인 '상속자들'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캐스팅 완료를 한 인물이 바로 이민호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이민호를 기반으로 준비되었다는 점에서 당연하게도 드라마의 핵심은 탄이입니다. 그런 탄이 역할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보여주는 이민호는 역시 이민호였습니다.

 

첫 등장부터 낯선 이국땅에서도 빛나던 이민호는 국내로 돌아와 교복을 입어도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탁월한 존재감을 버리기에는 너무 강렬했던 이민호의 모습은 어쩌면 많은 이들이 '상속자들'을 보는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여심을 뒤흔드는 이민호에 이어, 그와 대립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최진혁과 김우빈은 '상속자들'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로 만들고 있습니다.

 

탄이가 국내로 돌아오며 경계를 하는 것은 원이었습니다. 자신의 제국그룹을 이어받을 유일한 존재이기를 바라는 것과 달리, 탄이의 등장으로 그런 후계 구도가 복잡해졌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아버지가 임원 회의에 탄이를 동석시켰고, 그 일로 인해 원은 집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집을 나와서 본격적으로 아버지와 탄과 경쟁하며 제국그룹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원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로 다가옵니다. 

 

 

제국고를 지배하던 영도에게 탄의 등장은 신경 쓰이는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이 느끼는 감정과 마찬가지로 영도도 탄을 그렇게 바라본다는 사실이 흥미롭지요. 원과 영도가 재벌가 직속이라면, 탄은 후처가 낳은 자식이라는 점에서 다르기 때문이지요. 그들 간에도 첩의 자식과 본 부인의 자식은 큰 차이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지요. 이런 사실 때문에 원과 영도가 탄을 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제국그룹을 차지하려는 원과 제국고의 영원한 일인자가 되고 싶은 영도 사이에 탄은 그저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입니다. 그런 탄을 배척하는 방법도 유사한 상황에서 탄의 사랑은 그래서 더욱 처절할지도 모르겠네요. 제국그룹이라는 거대한 재벌집 아들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살아왔던 탄이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사랑이었지요. 자신의 친모마저 오직 돈에만 관심이 있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반항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진 그 돈 권력을 이용해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탄과 영도는 그래서 친한 사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도의 집 역시 탄이의 집과 다를 게 없을 정도로 복잡하기만 했으니 말이지요. 그런 그들이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난 회에 드러났습니다. 영도의 비밀을 알게 된 탄은 친한 친구인 그에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탄의 우정을 무너트리며 공격 무기로 받아들인 영도로 인해 그들의 우정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런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그들의 상황이 폭발직전의 불안과 동일한 것은 당연해 보였네요. 학교에 첫 등교를 하는 날부터 티격태격하던 이들은 결국 주먹다짐까지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중심에는 은상이 있었다는 것이 조금 다를 뿐이었습니다. 

 

은상을 사랑하는 탄이 영도의 괴롭힘에서 구해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다툼이 있었지만, 뒤늦게 영도가 은상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영도가 은상을 자신을 힘들게 하기 위해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관심이 생겨서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였기 때문이지요. 

 

영도의 경우 은상이라는 존재는 탄이가 처음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유사했습니다. 바이크 샵에서 처음 봤던 은상은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절묘하게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명수를 기다리며 라면을 먹던 그 날도 잠에 취한 채 자신을 의식도 하지 않고 음료수를 마시고, 아무렇지도 않게 엎드려 잠이 드는 은상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그녀가 잘 잘 수 있도록 손으로 해를 가려주는 영도에게는 이미 사랑이라는 감정이 스며들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원과 마찬가지로 어머니에 대한 정에 굶주려 있던 영도에게 은상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괴롭히던 부류의 아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감정을 자기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워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도가 은상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4시간 내내 은상을 고민하는 영도는 명수에게 자신의 은상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에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어 합니다. 자신이 왜 그녀를 생각하고 있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영도의 모습도 대단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영도가 은상을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라헬에게 얻은 세관 신고서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영도 아버지와 자신의 어머니가 결혼하는 것이 못마땅한 라헬은 영도에게 사진을 찍지 않도록 해주면 뭐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이미 유도를 통해 룰은 아무런 소용이 없고 오직 결과만 남는 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은 영도는 중요한 순간 아버지의 숨겨둔 여자를 등장시켜 모든 것을 끝내버렸습니다. 룰로 없는 싸움에서 결과가 남는 다는 아버지의 가르침 소중하게 여긴다는 영도는 대단한 존재였지요.

 

아버지에게 대항해 싸움을 걸고 나서 얻고자 했던 것이 고작 은상의 세관 신고서라는 사실은 라헬마저도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영도가 그것을 원한 것은 은상을 조금 더 알아가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라헬은 은상을 탄이에게서 떨어트리기 위한 이유였지만, 영도에게 그 세관 신고서는 그녀를 보다 잘 알기 위한 시도였으니 말입니다.

 

아르바이트하는 곳까지 찾아와 은상에게 자신이 외롭다는 말을 남긴 영도의 이야기를 들은 탄은 직감적으로 이건 단순한 왕따나 자신을 괴롭히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영도나 자신 같은 사람이 괴롭히려는 대상에게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영도가 은상을 좋아하고 있음을 직감한 탄이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영도가 사배자 학생들을 괴롭히는 식당의 자리에 은상을 앉힌 것은 제국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화제였습니다. 사배자 학생을 괴롭히는 용도로 써왔던 영도의 지정석은 모두가 앉고 싶지 않아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의 무게는 이미 은상도 목격했다는 점에서 사시나무 떨듯 떨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물론 영도는 그 자리가 가지고 있는 무게를 이해하지 못한 채 오직 자신의 스타일로 은상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이었지만 말이지요.

 

은상이 영도 앞에 앉아 떨고 있는 모습을 본 탄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은상을 괴롭히거나 아니면 은상을 자신에게서 빼앗아가려는 영도를 용서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동까지 벌이며 은상을 식당에서 빼내온 탄이는 옥상에서 영도에게 걸어온 전화를 받으려는 은상을 잠재웁니다.

 

영도의 전화를 받지 말라는 말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자 탄이는 은상의 입을 막아버리며 영도와의 통화를 막았습니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탄과 은상의 첫 키스는 그래서 더욱 짜릿했습니다. 탄이의 집에서 엄마의 눈을 피해 창고에서 숨 막히는 상황을 만들었던 탄과 은상이 그 상황에서 하지 못했던 첫 키스를 학교 옥상에서 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첫 키스는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만들었습니다.

 

탄이와 영도 사이에 놓인 은상이 과연 어떤 상황을 맞이할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사배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제국고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탄이의 말처럼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이미 수많은 상황들이 예측되기도 합니다.

 

이민호와 김우빈이라는 절대 비주얼 강자들이 대립을 하는 상황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여기에 최진혁이라는 존재까지 합세하며 '상속자들'은 시청자들을 실성하게 만들 정도의 비주얼 축제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가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가 조금씩 살아나며 '상속자들'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박신혜를 두고 벌이는 이민호와 김우빈의 대결 구도가 과연 어떤 재미를 양산해 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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