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7. 10:24

상속자들 김성령 김미경 커플, 이민호 박신혜 못지 않게 매력적이다

이민호와 김우빈, 그리고 박신혜가 벌이는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예고된 이들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쫄깃쫄깃하게 합니다. 박신혜를 두고 벌이는 이민호와 김우빈의 대결은 시청자들에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반갑기만 합니다. 

 

제국고에서 벌어지는 재벌 상속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반감이 들기도 하지만, 단순한 재벌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상속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물론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비주얼 폭주라는 점입니다. 

 

 

탄이와 영도의 충돌은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은상을 좋아하는 둘은 그래서 더욱 서로에 대해 날카롭게 대처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절친한 사이로 자라왔던 그들이 탄의 비밀을 듣고 나서부터 원수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외도로 아파하던 영도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 출생의 비밀을 털어놓은 탄이지만, 이를 영도는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단박에 첩의 자식으로 몰아가며 비난을 하는 영도는 더 이상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적이 되어버린 둘은 그래서 싸울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자신의 아픈 부분을 탄이가 목격했다는 이유로 외면을 하던 영도는 탄이가 첩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반격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이 그동안 느꼈던 굴욕감을 씻을 수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어려서 더욱 날카롭고 누군가를 배려할 수 없었던 탄과 영도는 그렇게 적으로 남겨졌습니다. 탄이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제국고에 온 첫 날부터 날카롭게 대립하던 그들은 은상을 사이에 두고 본격적인 대결은 시작되었습니다. 탄이가 한 눈에 반했듯, 영도에게도 은상은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우연을 가장해 자주 만날 수밖에 없었던 은상은 분명 독특한 존재임이 분명했습니다.

 

졸부라는 사실과 그녀가 졸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에도 영도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처음부터 은상이 피자 배달을 하는 모습을 봤던 그에게 어설픈 상상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학교에서 사배자 학생들을 괴롭히는 일로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영도이기는 하지만, 그에게도 진심은 존재하고 사랑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영도가 느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하필이면 탄도 같이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운명이었습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처럼 은상을 두고 벌이는 그들의 싸움에는 그런 결의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과 현실 속에서 받는 그들의 고통이 적나라하게 표출되던 시절 지독한 사랑의 열병은 그들을 더욱 미쳐 날뛰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은상의 입을 막기 위해 옥상에서 기습적으로 입막음 키스를 한 탄과 불량 청소년들에게서 구한 영도의 모습은 은상을 구하기 위한 흑기사의 모습이었습니다. 은상을 보호하고 그녀와의 사랑을 꿈꾸는 이들의 관계는 어느 순간 화해라는 메시지를 남기겠지만, 이제 막 시작한 이들의 싸움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오늘 방송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탄의 어머니인 기애가 가정부인 희남을 대신해 학부모 회의에 참석한 장면이었습니다. 제국그룹 사모님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그 자리는 항상 술만 부르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치부를 알고 있는 희남은 불안한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행했던 모든 것들을 회장이나 이사장에게 보고하면 자신은 이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상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기애로서는 하루 종일 희남과 이야기를 하고 술을 마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티격태격하며 다투는 모습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귀는 들리지만 선천적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희남은 그래서 제국그룹의 집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비밀이 다른 곳으로 세어나갈 위험이 적다는 이유로 말입니다.

 

 

말을 하지 못한다고 그 비밀을 영원히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기애는 통감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의사 전달을 하는 희남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사장을 무너트리고 제국그룹의 안주인으로 올라 아들 탄이와 함께 떳떳하게 살고 싶은 그녀에게 희남은 가장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희남이 제국고 학부모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점과 단 한 번도 학부모 회의에 참석해보지 못했던 설움은 기애를 그곳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외제차 한 대 값을 몸에 두르고 모임 장소로 향한 기애는 그 모습만으로도 참석한 학부모들의 기를 누르기에 충분했습니다. 재벌 상속녀이자 자신의 아들인 탄의 약혼자이기도 한 라헬의 어머니인 에스더마저 놀랄 정도로 기애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학교 내에서 은상의 처지를 알고 있는 이들은 탄과 영도, 그리고 찬영과 보나가 전부입니다. 그런 그들이 은상의 어머니가 엄청난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명수의 이야기에 놀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사배자인 그녀의 어머니가 그런 모습을 하고 등장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애의 이런 돌발행동이 탄을 위한 모습이었지만, 이후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기애의 학부모회의 참석으로 제국고 학생들은 은상이 정말 졸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녀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이들이 밝히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들은 은상의 조력자가 되지, 적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은상의 제국고 생활은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이민호와 김우빈이라는 절대 강자들의 대립도 흥미롭습니다. 박신혜의 새로운 캔디의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여기에 박형식, 강민혁, 크리스탈, 김지원에 최진혁까지 대단한 이들의 등장으로 '상속자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합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존재는 바로 김성령과 김미경입니다. 재벌 상속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무거울 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매회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이들은 이 드라마의 감초와 같은 존재입니다.

 

사모님과 가정부라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런 한계를 무너트리는 이들의 캐릭터는 '상속자들'을 더욱 재미있게 보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시작부터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가던 이들은 하나의 커플로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로 흥미롭습니다. 김성령의 비밀을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김미경을 함부로 할 수도 없어 어쩔 줄 몰라 하면선도 철부지 사모님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가끔 톰과 제리 같기도 합니다.

 

 

대단한 비주얼 쇼크를 안겨주며 매 회 흥미롭게 전개되는 '상속자들'은 분명 이민호와 김우빈이 벌이는 박신혜 쟁탈기가 핵심입니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행동을 더욱 재미있고 흥미롭게 해주는 김성령과 김미경 커플 역시 '상속자들'에서는 놓쳐서는 안 되는 재미의 포인트입니다. 농익은 연기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 이들이 과연 사돈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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