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7. 08:17

이승기 꽃누나 팽이의 저주가 부른 재앙과 여행 비유에서 드러난 탁월함 그게 승기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하기 위해 들른 터키의 이스탄불에서의 하루는 이승기에게는 힘겨운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대단한 누님들과 첫 만남과 여행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승기가 보여주는 좌충우돌은 당연했습니다. 김희애가 첫 회 인터뷰를 통해 그런 상황들은 누구라도 당연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힘겹고 어렵기만 했습니다. 승기가 버스 노선을 알아보는 과정이 여정 등 여행 멤버들에게 기다림의 고역을 선사했다면, 출발 후 그들을 힘겹게 한 것은 지리도 잘 모르고 영어도 못하는 현지 드라이버 때문이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전문 드라이버로서 목적지를 숙지하지 못하고 거리를 헤매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터키 기사가 길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이미연이 직접 터키 택시 기사에게 뛰어가 주소지를 보여주며 길 안내를 받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목적지를 가운데 두고 30분이 넘게 맴도는 상황 속에서 운 좋게 호텔을 찾은 그들은 정말 힘겹게 여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시작해 처음 숙소에 들어선 그들에게 터키의 첫 날은 단순히 즐거운 마음만 가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단한 누님들과 여행을 해야만 하는 승기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힘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누님들과 여행을 하고, 함께 자야 한다는 사실이 힘겨워하는 승기를 위해 윤여정은 차라리 할머니인 자신과 방을 함께 쓰자고 제안을 합니다. 희애와 미연과 함께 방을 사용 해야만 하는 상황은 승기에게는 여행의 힘겨움이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문제였습니다.

 

 

막내인 미연과 함께 터키의 여행지를 사전 답사하는 승기는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누나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남과 여라는 너무 다른 특성이 보여준 문제였습니다. 조금은 추워 보이는 여정을 위해 자신의 스카프를 벗어주는 미연은 자연스럽게 쇼핑 이야기를 하며 여정의 손을 꼭 잡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대선배인 여정과 좀 더 친근해지기 위한 막내 미연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여행 가이드 역할도 해야 하는 승기는 수많은 물건들에 관심을 보이는 누나들로 인해 발걸음을 자주 돌려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누구 곁에서 함께 해야 할지도 몰라 서성이는 승기에게 누나들과 여행은 힘겹기만 했습니다. 첫 여행지를 가는 도중 승기를 알아보고 찾은 수많은 터키 여성팬들로 인해, 승기의 인기를 새삼스럽게 확인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첫 여행지인 아야소피아에 들어서기 위해 긴 줄을 서야만 했지만, 안으로 들어선 후 그들이 보인 반응은 누구랄 것도 없이 동일했습니다. 웅장한 아야소피아 박물관의 내부는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성당과 사원으로 사용된 유일무이한 공존의 모습을 간직한 그곳은 시청자들마저 황홀하게 해줄 정도였습니다. 1500년을 이어온 이 위대한 유산은 왜 여행을 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아야소피아에서 보인 반응들에 따라 멤버들의 성격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여정은 그 위대한 건축물을 보면서 이걸 만든 노동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른 이들이 거대한 건축물에 감탄하는 것과 달리, 이걸 만들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지 먼저 생각하는 여정의 마음은 대단했습니다. 그런 여정과 달리, 과거의 유물보다는 현재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는 김자옥의 모습은 비슷한 연배이지만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소원의 기둥에서 소원을 비는 과정에서는 이미연의 성격이 그대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한 재미를 위한 행위임에도 이걸 하기 위해 리허설을 하고, 실전에 나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이미연의 모습은 재미있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모든 것을 건 듯한 미연의 모습도 재미있었지만, 승기의 허당함은 이곳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400도를 돌았다며 즐거워하던 승기는 정작 소원 비는 것을 잊어버리는 허당승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성당을 나서 숙소로 향하는 과정에서 밤과 옥수수만 찾는 자옥은 여행에서 가장 자유롭고 편안한 존재였습니다. 승기의 팽이의 저주로 인해 희애와 길이 엇갈리자 어쩔 줄 몰라 하는 상황에 모두가 불안해하는데 자옥은 아무렇지도 않고 길거리 벤치에 누워 여유로워하는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멤버들과 떨어진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숙소를 찾아가는 희애와 그런 희애를 찾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승기의 엇갈린 행동들은 여행이 만들어낸 재미였습니다.

 

팽이에 정신을 팔아 여행 가이드로서 역할을 망각하고 무너져버린 승기는 자학 모드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스탄불이 담고 있는 위대한 건축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함을 전해주었습니다. 아야소피아에 이어 예레바탄 지하궁전의 웅장함은 대단함이었습니다. 전 세계 신전의 기둥 336개로 지은 이 위대한 건축물은 왜 이스탄불을 경유해야만 했는지 잘 설명이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기둥이 하나로 조화를 이뤄 멋진 광경을 연출하는 모습은 아야소피아의 성당과 사원의 조화와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팽이의 저주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오래 살았다는 터키 현지인과 여정의 만남은 새로움이었습니다. 너무 완벽한 한국어로 인해 당황한 여정과 달리, 익숙하게 상황을 이끄는 터키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했습니다. 여정이 터키 건축물들에 행복해하는 것과 달리, 정신이 없는 승기를 걱정하는 모습은 큰누나가 보일 수 있는 당연한 걱정이었습니다. 기본적인 가이드 원칙을 숙지하지 못하고 정신없이 자신이 헤야할 일에만 집중하는 승기는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허술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열심히는 하지만 효율성과 상황 인식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승기가 크로아티아 여행을 통해 얼마나 성장해 가는지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어떻해..예쁜 것도 한 두 시간이지"라는 여정의 말처럼 여행 첫 날부터 문제를 드러낸 승기가 어떤 존재로 성장해갈지도 '꽃누나'가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재미이기도 합니다.

 

승기가 환전을 하러 간 사이 어린 승기의 우왕좌왕을 대화 소재로 삼아 환하게 웃는 꽃누나들의 모습은 어린 승기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저 어리기만 한 승기에게 따뜻하게 문제를 해결해주는 꽃누나들의 다정함은 여행이 주는 행복이자 재미였습니다. 매니저의 관리만 받아오며 생활해왔던 승기에게 이런 상황들은 힘겨운 그 이상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배워가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승기의 여행기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재미있었습니다.

 

이 여행은 5촌 당숙의 예쁜 따님 두 분과 그 동네에서 정말 유명한 외할머니의 친구의 친구 두 분과 함께 한 여행이라는 이승기의 정의는 대단한 비유였습니다. 그저 이야기만 들었던 그 대단한 분들과 한 번 만나 식사를 하고, 터키까지 여행을 온 상황이라는 승기의 정리는 너무 이해하기 쉬운 정의였습니다. 위대한 연기자들이지만 낯설 수밖에 없었던 대선배들과 여행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코 쉬울 수 없는 여행이지만 그런 여행을 통해 보다 성장해가는 승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꽃누나'는 그만큼 행복한 예능이었습니다. 4명의 누나들이 보이는 각자의 캐릭터에 허당승기의 성장기가 함께 하는 '꽃누나'는 분명 대단한 예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주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기대하게 하는 '꽃누나'는 진정 워너비 예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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