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2. 18:11

김지훈 사망 굴곡진 스타의 인생 화려함 뒤 어둠이 두렵게 다가온다

투투와 듀크로 활동했던 가수 김지훈은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잘 생긴 얼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의 삶은 마약과 이혼 등으로 점철되며 힘들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던 그의 죽음은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지훈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경찰의 조사가 좀 더 이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자살로 추정되고는 있지만 확정은 아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지인의 입을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이 언론에 알려졌고, 현재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 그 모든 것은 조사 후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 화려한 모습을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김지훈은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김지훈은 지난 1994년 그룹 투투로 데뷔했습니다. 황혜영의 무표정한 모습이 화제가 되었던 투투는 뛰어난 외모를 가진 김지훈과 함께 당대 최고의 인기 그룹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1집 '일과 이분의 일', 2집 '바람난 여자'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그들은 김지훈과 김석민이 지난 2000년 듀크를 결성해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세 명의 혼성 그룹에서 남자 둘의 듀크로 2006년 해체 전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던 그는 분명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였습니다.

 

가수로서의 삶만이 아니라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도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뛰어난 외모에 의외의 예능감까지 가진 김지훈은 같은 그룹 멤버인 김석민과 함께 당시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며 많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마약이었습니다. 김지훈은 지난 2005년과 2009년 두 차례나 마약 혐의로 체포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방송에서도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가장 화려하게 빛날 수 있었던 그가 마약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는 사실은 안타깝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마약 문제로 구속이 된 그로서는 더 이상 방송 활동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사회에 내던져진 그가 행복한 삶을 살기는 어려웠습니다. 2008년 5살 연하의 부인과 결혼해 행복한 삶을 사는 듯했던 김지훈은 2010년 이혼으로 다시 힘든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지훈의 부인이 무당이 되면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김지훈과 자주 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합의 이혼을 한 김지훈에게 남겨진 것은 없었습니다. 최근까지 약간의 빚을 지고 있었던 그의 삶은 철저하게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대중의 관심이 사라진 후는 모두 그의 몫으로 남을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의 마약 혐의로 인해 더 이상 방송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그는 최근에 자신의 신세를 한타하며 살아왔던 듯합니다. 지인들의 이야기 속에 술을 마시고 부르는 노래가 항상 우울하기만 했다 합니다. 김지훈이 자주 부르던 노래의 가사가 자신의 현재 심정을 그대로 알려준 듯해서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김범수의 '지나간다'의 가사에 실린 힘들어 어려운 삶에 대한 토로는 김지훈의 현재와 닮아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숨진 호텔은 사망하기 5일 전부터 투숙해왔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저 잘 살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그는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합니다. 그 우울증이 결과적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한때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스타가 어느 날 갑자기 몰락하고 초라해진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느끼는 허망함은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그런 삶이었을 듯합니다.

 

김지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윤종신과 김창렬, 소냐 등이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연예인들이라는 그의 죽음이 남일 같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누구라도 김지훈과 같은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죽음은 남일 처럼 다가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에게 노출된 삶을 살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관심이 사라지게 된 후 오는 우울증과 불안감은 느껴보지 않은 이들은 알 수 없을 듯합니다. 더욱 결혼과 이혼으로 이어지는 삶 속에서 그가 느꼈을 힘겨움은 타인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의 것은 아닐 테니 말이지요. 그럼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는 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힘들수록 더욱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야 했습니다. 김지훈에게는 아이가 있었으니 말이지요. 자식을 위해서라도 좀 더 독하게 살았어야 했습니다. 그가 느꼈을 고통과 힘겨움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런 극단적인 선택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조성민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많은 스타들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들의 죽음 뒤에는 언제나 우울증이 함께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유명인이 아니라도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잠복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는 점에서 지금 내 주변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 먼저 챙기고 돌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지훈은 한 호텔에서 그 굴곡진 인생을 마감했습니다. 화려하게 빛나던 순간 마약으로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졌던 김지훈은 결혼 후에도 다시 찾아온 마약으로 이혼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관심 밖으로 밀려난 그의 삶은 그저 우울한 흔적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외롭게 홀로 마지막을 준비한 그의 모습은 짓궂은 날씨만큼이나 우울하게 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손가락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추천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