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만 따지고 보면 누구와 상대해도 뒤지지 않는 이연희입니다. 하지만 배우로서 이연희는 언제나 비난과 수모의 대상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그녀는 언제나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작품을 보는 눈도 연기력도 항상 문제였던 그녀가 고아라처럼 새로운 존재감을 획득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오늘부터 첫 방송을 하는 '미스 코리아'는 이연희를 위한 드라마입니다. 마지막 출연작이었던 '구가의 서'에서 이승기의 어머니로 출연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연희로서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력 논란을 떨쳐낼 수 있다면 이연희는 배우로서 진정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연희와 고아라는 참 비슷한 면들이 많습니다. 같은 소속사 출신이고 아이돌 기획사에서 연기만 하는 이들이지만, 문제는 연기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연기와 관련해서는 비난만 듣는 그들에게서 희망은 연기만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 선전을 해줘야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변화를 시도했고, 그런 변화가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서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드라마 초반 분위기를 압도해가는 역할이었던 '구가의 서'에서 연기한 서화는 이연희에게 배우라는 타이틀을 전해주었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등 16편이나 되는 많은 작품에 출연한 이연희가 주인공도 아닌 특별출연으로 등장한 '구가의 서'에서 연기자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문제입니다.
2004년 '해신' 아역을 시작으로 연기자로 활동한 이연희는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가능성을 엿봤습니다. 주인공으로 출연한 작품들도 많았지만 흥행 성적도 연기자로서의 평가도 모두 좋지 않았습니다. 열심히는 하지만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연기를 잘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언제나 부족함만 가득했습니다.
2012년 '유령'의 경우도 드라마 전체에 대한 평가들이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오직 이연희에 대한 비난만 쏟아졌다는 점은 그녀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셈입니다. 많은 기대를 했던 팬들마저도 그녀에 대해 옹호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은 안타깝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이연희와 함께 SM 여자 연기자의 쌍두마차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고아라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2003년 '반올림'에 옥림으로 출연했던 고아라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연기 신동이라는 이름도 얻을 정도로 고아라는 대단한 배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고아라의 이후 행보는 아쉬움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등 7편에 출연했던 고아라 역시 이연희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고아라를 안습으로 몰아넣은 것은 마지막 드라마인 '맨땅의 헤딩'이었습니다. SM 소속 연예인을 앞세운 이 드라마는 팬들마저 민망해 할 정도로 망한 작품이었습니다. 2009년 '맨땅의 헤딩' 이후 2011년 '페이스 메이커'와 '파파' 두 편의 영화에 연속 출연했지만, 과거의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 고아라가 '응답하라 1994'를 통해 과거 '반올림'을 능가하는 연기력으로 진정한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고아라가 만들어낸 그 인기는 이제 이연희의 몫이 되었습니다. '구가의 서'를 통해 이연희도 연기를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스 코리아'를 통해 이연희가 여배우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인식시켜줘야만 합니다. SM의 대표 배우들이면서도 그 역할을 하지 못했던 그녀들이 고아라를 시작으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고, 이연희까지 호평을 받는다면 저주는 조금씩 풀릴 수도 있을 겁니다.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와 권석장 피디가 함께 하고, 이선균, 이성민, 이미숙, 송선미 등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이연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연희만 연기를 잘 해준다면 '미스 코리아'는 성공한 드라마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모든 키를 쥐고 있는 이연희가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여배우로 거듭나게 된다면 그저 얼굴만 예쁜 이연희가 아니라, 연기도 잘하는 이연희가 될 듯합니다.
이연희로서는 고아라가 만들어낸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미스 코리아'에서 모든 것을 내던져야만 합니다. 고아라가 '응답하라 1994'를 위해 제작진의 요구도 있기 전에 머리까지 자르며 성나정이 되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이연희 역시 '미스 코리아'의 오지영이 되기 위해 그동안의 이연희를 버리고 오직 오지영이 되어야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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