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 08:08

KBS 연기대상 김혜수 대상수상 대단한 미스 김의 멋지고 당당한 소감 최고였다

같은 날 진행된 SBS와 KBS의 연기대상에서 이보영과 김혜수가 대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미스 김으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낸 김혜수의 대상 수상은 당연했습니다.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상을 받는 다는 것은 상상이 안 될 정도로 김혜수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김혜수의 대상 수상과 비밀의 주연배우들인 지성과 황정음이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당연했습니다. 여기에 '굿닥터'에 출연했던 주원과 문채원 등이 중요한 상을 받으며 받을 사람들이 받았다는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막장 중의 막장이라고 비난을 받는 '왕가네 식구들'이 많은 수상자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황당했습니다.

 

막장 중의 막장 자리를 노리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과 '루비반지'에서 많은 상을 받은 것은 시청률에 대한 기여도가 상의 중요한 이유로 다가온다는 사실은 황당합니다. 막장극 '왕가네 식구들'의 문영남이 작가상을 받을 정도라면 막장이 2013년 가장 중요한 키워드였다는 사실만 증명한 셈입니다. 신인 작가인 '비밀'의 유보라와 최호철 작가에게 작가상을 주는 것이 합당한 수상이었을 겁니다.

 

드라마 '비밀'을 통해 조연상을 받은 이다희는 같은 시간에 열린 SBS에서도 '너목들'로 뉴스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다희가 올 한 해 연기자로서 큰 성과를 올린 한 해였다는 사실은 두 작품으로 모두 상을 받은 것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더욱 두 드라마 모두 막장이 아니라 실험성과 탄탄한 작품성을 가진 작품들이었다는 점에서 이다희의 시나리오 선택은 큰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대상-김혜수(직장의 신)  최우수연기상 부문 여자-황정음(비밀) 최우수연기상 부문 남자-주원(굿닥터), 지성(비밀) 작가상-문영남(왕가네 식구들) 네티즌상-주원(굿닥터), 황정음(비밀)  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문채원(굿닥터) 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주상욱(굿닥터)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윤아(총리와 나)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오지호(직장의 신)
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이미숙(최고다 이순신), 이태란(왕가네 식구들)
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조정석(최고다 이순신), 조성하(왕가네 식구들)
우수연기상 일일극 부문 여자-이소연(루비반지) 우수연기상 일일극 부문 남자-김석훈(루비반지)
베스트커플상-아이유, 조정석(최고다 이순신), 황정음, 지성(비밀), 오지호, 김혜수(직장의 신), 이범수, 윤아(총리와 나), 주원, 문채원(굿닥터)
방송 3사 PD상-주원(굿닥터)  조연상 부문 여자-이다희(비밀)  조연상 부문 남자-배수빈(비밀)
인기상-지성(비밀), 문채원(굿닥터)  신인 연기상 부문 여자-아이유(최고다 이순신), 경수진(상어, 은희)
신인 연기상 부문 남자-정우(최고다 이순신), 한주완(왕가네 식구들)
청소년 연기상 부문 여자-김유빈(천명)  청소년 연기상 부문 남자- 연준석(상어)
연작 단막극상 부문 여자-한예리(드라마스페셜), 보아(연애를 기대해)
연작 단막극상 부문 부문-유오성(드라마스페셜), 최다니엘(연애를 기대해)


김혜수가 대상을 받은 이번 2013 KBS 연기대상 역시 몇몇 작품들에 편중된 시상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막장과 실험작들이 혼합되었던 KBS만큼이나 상반된 이 드라마들이 많은 상들을 나눠받았다는 사실도 재미있었습니다. '굿닥터'에 출연했던 주원에 대한 KBS의 사랑은 이번에도 대단했습니다.

 

 

최우수연기상을 지성과 함께 받았고, 네티즌상, 베스트 커플상, 방송3사 PD상까지 4관왕에 오른 주원은 오늘 시상식의 진정한 강자였습니다. 응사를 통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정우는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했던 그는 생애 처음으로 신인상까지 받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왕가네 식구들'의 한주완이 준비된 수상 소감을 장황하고 조금은 교조적으로 하면서 분위기가 싸하게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공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들을 응원한다는 소감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철도노조 파업이 있었던 만큼 그들에 대한 응원으로 읽혔으니 말이지요. 


베스트 커플상을 다섯 개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에게 모두 나눠준 것은 난센스였습니다. 상을 너무 많이 남발하며 오히려 베스트 커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상만 남겼으니 말이지요. 이 중 한 커플을 선택하는 것이 상의 권위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었지만, 말도 안 되는 수상으로 받는 사람이나 이를 지켜보는 이들 모두를 민망하게 만든 시상식이었습니다.

 

막장이어도 시청률만 잘 나오면 된다는 식의 생각은 MBC와 KBS가 공히 가지고 있는 원칙인 듯합니다. 이번 KBS 연기대상에서도 막장 중의 막장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왕가네 식구들'과 '루비반지'가 모두 중요 상을 탄 것을 보면 말입니다. 말도 안 되는 막장극을 펼치는 문영남에게 작가상을 안긴 KBS를 그나마 살린 것은 바로 김혜수였습니다.

 

 

항상 파격적인 드레스를 입고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김혜수는 이번에도 일반의 상식을 파괴하는 획기적인 모습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습니다. '직장의 신'에서 미스 김으로 출연했던 김혜수는 마치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입었던 근무복을 연상하게 하는 슈트를 변형시킨 의상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했습니다. 김혜수가 아니라면 결코 소화할 수 없는 대단한 드레스코드는 역시 김혜수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직장의 신' 첫 회 대본을 보고 무모했지만 용기를 냈었다. 언제나 느끼지만, 드라마는 협업이다. 항상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신 제작진에 감사드린다. 드라마를 통해서이지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보시는 분들이 유쾌하지만, 비정규직·정규직 등 계층 문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게 뜻 깊었다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두 번의 대상을 수상한 김혜수는 수상소감으로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그 공을 돌렸습니다. 더욱 드라마는 단순히 한 두 배우의 힘이 아닌 협업의 결과라는 이야기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몇몇 어설픈 스타들은 자신만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경우들이 많았던 것과 달리, 김혜수가 느끼는 드라마는 협업이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카메라 뒤에서 노력하는 수많은 스태프들이 아니면 드라마가 나올 수 없다는 점에서 그저 인기가 좀 있다고 안하무인이 되는 몇몇 어설픈 스타들에게 김혜수의 수상소감은 따끔함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고교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혜수가 느끼는 드라마는 협업이라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김혜수가 첫 회 대본을 보고 무모하다고 느꼈지만 용기를 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김혜수가 아니었다면 결코 '직장의 신'은 성공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혜수가 아닌 그 어떤 배우도 미스 김 역할을 훌륭하게 해낼 수 없었다는 점에서 그녀의 대상은 당연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더욱 특별하게 바라보도록 했던 것은 이 드라마가 무슨 의미를 담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지요.

 

보시는 시청자들에게는 유쾌한 드라마로 인식될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계층 문제를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는 사실이 뜻 깊었다는 소감은 역시 김혜수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단순한 드라마의 가치를 넘어 그 안에 담고 있던 비정규직의 애환을 품었다는 점에서 '직장의 신'은 특별한 드라마로 기억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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