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2. 14:15

무한도전 장윤주 노홍철 우결을 민망하게 만든 무도 만약에 특집 실제 커플 가능할까?

무한도전의 2014년 첫 번째 특집인 '만약에'가 만들어낸 '우결'은 실제 우결을 능가하는 재미를 담고 있어 화제입니다. 노홍철과 길이 아직 미혼이라는 점에 착안을 한 유부남들의 짓굳은 제안이 실제가 되어 진행된 무도의 만약에 특집은 노홍철과 장윤주라는 제대로 된 커플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 결혼했어요'도 무한도전이 만들면 급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음을 노홍철과 장윤주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우결이 다시 한 번 조작 논란에 휩싸이는 등 여전히 논란만 가득 안고 있는 것과 달리, 무한도전이 만들어낸 우결은 가상 결혼도 만들려면 이 정도는 만들어야 한다는 기준을 잡아준 듯했습니다.

 

길은 송은이와 김숙 중 하나를 선택한 가상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상황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흥미로웠습니다. 장난처럼 다가온 둘과의 데이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은 최소한 그 상황에 충실했음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충실함이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연예인들로 꼽히는 송은이와 김숙을 부담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연애와는 담을 쌓은 듯한 그녀들에게 아무리 가상이라고는 하지만 데이트를 하는 과정은 부담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송은이가 등산을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길은 실내 클라이밍을 찾고 야외 카페에서 마치 캠핑을 하는 듯한 분위기까지 연출하는 길이의 행동이 특별하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는 상대의 친절은 곧 사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았기 때문입니다. 동물원을 가고 싶었다는 김숙을 위해서는 눈이 그렇게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직접 차를 몰고 동물원 투어에 나섰습니다.

 

동물원에서 너무 좋아하는 김숙은 자신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는 길이 너무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처음 부담스러워하던 모습과 달리, 상황극까지 스스로 만들어낼 정도로 흥겨워진 김숙은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요리 선생님을 시기하는 등 분위기를 흥미롭게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처음의 부담은 길이의 능숙한 리드로 재미있는 가상 데이트에 스스로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송은이와 김숙에게 보여준 길이의 데이트 모습은 능숙해보였습니다. 왜 총각으로 남아 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능숙한 길이의 기술은 오히려 이들에게는 독이 되었습니다. 만약 자신의 약속 장소로 나가면 진심이 될 것 같아 포기한다는 송은이와 장난처럼 건넨 할머니 목걸이(송은이와 김숙 동일한 이벤트 용 목걸이)에 부담을 느껴 더 이상의 가상 데이트를 포기한 김숙의 모습은 무도다웠습니다. 가상이기는 하지만 그 상황에 몰입해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우결보다 더욱 우결답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길이 실패한 가상 결혼은 노홍철과 절친인 장윤주가 잘 보여주었습니다. 다양한 선택지없이 오직 가상 결혼이라는 틀만 주어진 상황에서 그들에게는 하루 동안 부부로서의 삶을 사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이들의 가상 결혼은 의외의 궁합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델 장윤주와 모델이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기지 않는 노홍철은 말 그대로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습니다.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항상 돋보이는 이들이 만약 정말 결혼을 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게 할 정도로 이번 가상 결혼은 의외의 조합에 대한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가상 결혼이 아니라, 실제 사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이유는 단 하루의 가상 체험으로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도발적인 모습으로 노홍철을 제압하던 장윤주에 의해 어쩔 줄 몰라 하던 노홍철은 이런 모든 상황들이 이상하기만 했습니다. 친한 동생으로 자주 만나는 사이였던 이들이 가상이라고는 하지만 부부라는 주어진 조건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집을 나와 첫 데이트로 향한 장소는 팥죽을 판매하는 곳이었지요. 사람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는 노홍철이 주도권을 가지고 더욱 적극적으로 나오는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둘만 있던 곳에서는 수줍어하던 노홍철이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더욱 주도적인 입장으로 변하는 과정은 의외였으니 말이지요.

 

노홍철과 장윤주의 이런 상반된 행동은 그래서 이들이 더욱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단둘이 있을때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는 윤주와 달리, 보여주는 직업에 익숙해 많은 이들 앞에서 쇼맨십을 하는 듯한 홍철의 모습은 가상과 실제의 경계 바로 그 자체였습니다.

 

 

부부 요가를 배우는 과정에서는 그 스킨십에 어쩔 줄 몰라하는 둘의 모습에서 어쩌면 둘이 진짜 사귀게 된다면 이 상황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부부라면 당연한 정도의 스킨십이었지만, 오빠 동생으로 친분이 두터운 그들이 소화하기에는 뭔가 이상하기만 했으니 말이지요. 더욱 윤주를 여자로 느끼기 시작한 홍철에게 부부 요가는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었습니다.

 

요가를 마치고 집들이를 위한 음식을 사는 이들의 모습은 신혼부부의 느낌이 물씬 풍겨났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편안한 표정의 이들 모습은 진짜 결혼을 해도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으니 말이지요. 무도 멤버들 역시 이 둘이 서로 사귀기를 바랄 정도로 분위기는 물씬 무르 익은 상황에서 이들이 실제 연인이 될지는 그들 둘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무도 멤버들과 함께 하는 집들이와 박명수의 '만약에' 특집이 다음 주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무한도전. 그들이 만든 가상 결혼은 '우결'을 민망하게 만들었습니다. 반복적인 논란이 거듭되면서 비난을 받고 있는 우결과 달리, 가상 결혼이라면 이 정도의 케미는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준 무한도전의 '만약에' 특집은 우결에게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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