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2. 16:26

이승기 후유증에 담긴 진정성 그가 사랑받는 이유다

이승기가 오랜만에 출연했던 예능인 '꽃보다 누나'가 7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특집 형태로 한 회 정도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승기의 존재감을 다시 깨닫게 해준 예능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직 '꽃누나'의 다음 여행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이승기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는 '꽃누나'를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깨달았을 듯합니다. 짐꾼이 아닌 짐이 되어버린 승기가 노력을 해서 당당한 짐꾼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과정은 그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단순한 한탕주의로 생각하지 않고 평생의 직업으로 생각한다는 이승기의 말 속에 그가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 진정성이 그대로 다가옵니다.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함부로 하거나, 일을 엉망으로 하는 이들은 없을 겁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이 평생 그 직장에서 남겨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고, 그런 타고난 능력만 믿고 노력하지 않는 많은 이들과 달리, 그 대단한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이승기의 모습은 그래서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타고난 재능과 외모 등은 노력해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지만, 그런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가 언제나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것은 그래서 당연해 보입니다.

 

낯선 누나들과의 여행이 가능했던 것은 그곳에 이승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승기가 아니었다면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다양함들이 '꽃누나'를 멋지게 장식했으니 말이지요. '허당승기'로서의 진가를 첫 회 보여주며 웃게 만들더니,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짐꾼이라는 직업에 완벽하게 적응해가는 이승기는 역시 승기였습니다. 

 

 

연예인으로 데뷔해 혼나 본적이 없었던 승기는 처음으로 혼나는 상황이 당황스러웠다고 합니다. 자신이 잘못하고 있으면 혼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승기는 바른 청년다웠습니다. 그동안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승기를 혼내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꽃누나들과의 여행은 연예인 이승기에게는 중요한 경험이었을 듯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들을 비난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도록 따끔한 충고를 해주는 선배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행복한 일이니 말이지요.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남들에게 짐으로 전락하지 않는지 고민하는 승기의 모습은 그래서 믿음이 갔습니다. 승기 노트에 빼곡하게 적혀 있는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은 그가 왜 최고 스타가 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윤여정이 비행기에서 다들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상황에서도 꼼짝도 하지 않고 노트에 뭔가를 적는 승기를 보며 대단하다고 한 것은 어리지만 노력하는 후배의 모습이 대견했기 때문일 겁니다. 가장 크게 나무라며 짐이라고까지 했던 여정으로서는 자신의 실수와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분석하고 고치려 노력하는 어린 후배의 모습이 참 대견스러웠을 듯합니다. 그리고 여행 말미에 가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된 승기가 그 무엇보다 귀한 존재로 다가왔다는 점에서도 승기의 존재감은 그저 우연하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는 사실이 반갑고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여행 후 '런닝맨'을 나갔는데 (내가) 습관적으로 이광수에게 '잠깐 여기 계세요'라고 하고 뛰어갔다 오더라"

모든 여행이 끝난 후 나영석 피디는 이승기에게 "다시 한 번 여행을 가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을 하지요. 이런 상황에 확답을 피한 채 자신이 얼마나 여행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지 상황을 들어 설명해주었습니다. '런닝맨'에 출연한 자신이 마치 여행을 하는 것처럼 이광수에게 '꽃누나'에서 가이드를 하듯 행동을 했다는 설명은 웃기면서도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얼마나 짐꾼이자 가이드 역할에 집중을 했으면, 다른 예능에 출연해서도 짐꾼으로서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짠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긴장하고 그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는 의미이니 말이지요. 역으로 이승기가 그렇게 노력을 하기 때문에 이런 최고의 자리에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할 겁니다.


"이승기가 요즘 자꾸 혼자 여행을 다니려고 한다. 얼마 전에 함께 일본에 다녀왔는데 둘 다 아무한테나 물어보고 다니더라"

이승기와 같은 소속사 동료이자 친형제처럼 다정한 이서진의 증언에서도 승기의 여행 후유증은 그대로 다가왔습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후에도 이서진과 일본 여행을 갔던 승기는 마치 '꽃누나'에서 방송을 하듯, 일본 사람들 아무에게도 물어보고 다닌다는 증언은 참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역할에 얼마나 집중하면 이런 증세를 보일 수 있을지 상상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완벽하게 그 안에 들어가 자신 스스로 짐꾼이자 가이드가 되어버린 이승기는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칭찬을 받고 사랑을 받는 가 봅니다. 가수로 시작해, 드라마, 예능, 예능 MC까지 수많은 도전에서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이유는 그만큼 그가 최선을 다해 노력을 다했기 때문일 겁니다.

 

이승기의 후유증이 짠하면서도 대단하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런 지점들 때문일 겁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완벽하게 젖어 들어 그 안에서 나오는데 시간이 걸릴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대단함으로 다가옵니다. 능숙한 예능인처럼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모습을 프로답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는 승기에게는 그런 긴박한 변화에 쉽게 적응하는 모습보다는 진중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현재의 모습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항상 그를 기대하는 수많은 팬들을 만족스럽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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