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3. 12:02

왕기춘 영창처분 올림픽 스타의 일탈이 한심하다

대한민국 유도 대표선수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왕기춘 선수가 4주 간의 군 기초 훈련 중 휴대폰을 반입해 사용했다는 이유로 군 영창에 보내졌다고 합니다. 이 일로 인해 퇴소한 왕기춘은 다시 군 기초 훈련을 4주간 다시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군 입대해 2년 동안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기초훈련 4주를 받는 것으로 군 복무를 대체하는 특권을 얻은 선수가 그 짧은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일탈을 했다는 사실은 황당합니다. 더욱 불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휴대폰을 훈련소에 몰래 들여와 사용했다는 사실이 더욱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대한민국 유도 선수들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가 특혜를 받고 간단한 4주 기초 군사 훈련으로 다른 이들이 하는 2년의 복무를 대신하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물론 그만큼 노력했고, 성과를 얻었기에 받을 수 있는 특권 아닌 특권이라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특권을 이렇게 허망하게 보낸 왕기춘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 역시 당연해 보입니다.

 

운동선수라면 누구보다 의지가 강하다고 생각들을 합니다. 일반인들을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된 훈련을 어린 시절부터 해야만 했던 그들에게 의지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가 되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잘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올림픽 스타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무한 신뢰를 하는 것은 이런 과정들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의 목표를 위해 편법을 쓰지 않고 오직 자신의 노력으로 성취한 그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는 것에 국민들이 동의한 것 역시 자연스러운 보답이었습니다. 왕기춘 선수의 이런 일탈은 결과적으로 그동안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최선을 다한 많은 선수들에게 심각한 배신행위나 다름없습니다.

 

"지난달 10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왕 선수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적발돼 같은 달 31일 영창 징계를 받고 이달 7일 부대로 복귀했다. 왕 선수는 영창 징계에 따른 교육시간 미달로 훈련소에서 퇴영 조치됐으며 앞으로 육군훈련소에 재입소해야 한다"

군 관계자의 말을 빌며 왕기춘 선수는 지난 해 12월 10일 훈련소에 입소해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돼 영창 징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훈련소에 입소하며 휴대전화를 반입하려고 했다는 것부터 황당한 행동이었고, 이를 사용하다 걸려 영창에 가고 이어 퇴영 조치까지 당했다는 사실은 최악입니다. 

 

논란이 되었던 연예 병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물론 이 하나의 문제만은 아니었지만)으로 연예사병 제도 자체가 사라진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린 아이도 아니고 사회 경험도 해봤고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던 그가 4주를 참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불법으로 반입해 사용한 것은 어떤 말로도 이해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뛰어난 천재라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합리적일 수는 없을 겁니다. 물론 도적적인 인간이라고 모든 것이 합리적일 수 없다는 점에서 누구나 실수나 일탈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왕기춘 선수의 일탈로 인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두 이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져서도 안 될 겁니다.

 

연예병사의 일탈로 논란이 되면서 모든 연예인들이 동급으로 취급받고 비난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왕기춘의 일탈행위는 대한민국 유도 대표선수단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운동만 하는 것들이 국가적 혜택을 받았으면 그것이라도 최선을 다해야지 그것도 못하는 것이 국가대표 자격이 있나라는 다소 과격한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왕기춘의 일탈은 개인의 잘못일 뿐입니다. 왕기춘으로 인해 고생한 수많은 선수들이 오해를 받거나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될 겁니다. 왕기춘의 일탈은 황당하고 한심하다는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지금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난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왕기춘 선수의 일탈은 안타깝고 한심합니다. 자신의 잘못으로 동료들까지 목먹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는 심각하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해야만 할 겁니다. 소치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그리고 인천 아시안게임 등 올 한 해 다양한 국제적 스포츠 경기가 몰린 상황에서 왕기춘 선수의 일탈은 더욱 커 보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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