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3. 09:08

별그대 김수현 전지현 총맞은것처럼 코믹 연기의 절대 가치 증명했다

전지현이라는 배우는 '별그대'를 통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코믹함을 이렇게 진지하고 완벽하게 해내는 배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전지현의 연기는 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별그대'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전지현의 이런 코믹함에 있음은 당연합니다. 

 

 

작가가 연출자마저 전지현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그저 주연배우에 대한 립 서비스만은 아닙니다. 대사로 적힌 내용을 어떻게 연기를 해내느냐는 성공의 열쇠가 되는데 그 연기를 완벽하게 해준 전지현이라는 배우는 그래서 그들에게는 고마운 배우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매 회 코믹과 눈물을 함께 보여주는 전지현으로서는 그런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가 현재 보여주고 있는 천송이라는 역할은 전지현이 그동안 연기해왔던 다양한 배역들의 종합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혼재된 상황에서 코믹함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전지현만의 특화를 찾아내고 더욱 강력한 무기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말이지요.

 

재경이 문제의 USB를 찾기 위해 위협하는 상황에서도 이를 전혀 모르는 송이의 애틋한 사랑은 오늘 방송에서도 압권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하지만 운명적으로 민준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사랑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송이의 모습은 그래서 재미있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민준은 재경이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알고 있지요. 그리고 그에 대항해 송이를 지키려는 모습은 위태롭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재경에게서 송이를 지켜내는 일은 민준이 스스로 그녀에게서 멀어지는 것이었지요. 그녀와 가까워지면 질수록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민준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이 민준에게는 그 무엇보다 절실했으니 말이지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들어와 쌓인 송이에게 민준은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지요. 재경의 총에 맞아 힘든 상황에서도 송이의 한 마디에 순간이동을 해서 찾아가는 민준에게는 오직 송이만 존재했습니다. 송이 앞에서 쓰러진 민준을 위해 자신의 침대를 내주고, 동생마저 당황해 하는 모습으로 아침을 준비하는 송이에게는 사랑만 가득했지요. 하지만 그런 송이와 달리, 그녀 앞에서 냉정하기만 한 민준으로 인해 송이는 그녀의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짝사랑만 하게 되었습니다.

 

세미가 민준을 찾아오자 함께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던 송이가 벽에 껌딱지처럼 붙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모든 남성들이 사랑한다는 천하의 천송이가 민준과 세미가 함께 있다는 사실에 벽에 기대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장면은 누가 봐도 웃길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극을 아무렇지도 않게 척척해내는 전지현은 완벽한 송이 그 자체였습니다.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민준은 송이의 이런 행동을 눈치 챘고, 그럼에도 함께 할 수 없는 그가 표정을 숨기는 상황에서도 마트에 간 민준을 따라나서는 송이는 지독한 사랑에 빠져 있었습니다. 낚시를 간다는 민준을 따라나선 송이는 단단하게 언 호수에서 어린아이처럼 행복해 했습니다.

 

항상 누군가의 감시를 받듯 살아왔던 그녀가 민준과 함께 있는 이 시간은 행복할 수밖에는 없었지요. 세상에 단 둘만 있는 이 시간은 송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기쁨이자 행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복을 깬 것은 민준이었습니다. 그녀와 가까이 하면 재경에 의해 송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민준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녀에게 차가워지는 것이었습니다.

 

 

민준에게 외면 받고 울면서 돌아가던 송이의 모습과 그런 송이를 배웅 나온 휘경의 모습 속에서 감춰진 민준의 솔직한 마음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아프기만 했지요. 시간을 멈춰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이별과도 같은 키스를 하는 민준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릴 수밖에 없는 명장면이었으니 말이에요.

 

휘경이 앞에서 서럽게 울던 송이는 그가 알려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모두 하고 말았습니다. 술도 잘 못하면서 술자리를 좋아하는 송이는 만취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모두 보이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어젯밤의 기억을 더듬던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실연당한 아픔에 '총 맞은 것처럼'을 열창하던 송이는 처절했습니다.

 

노래가 그치자 이번에는 휘경이 자신에게 했던 전화 폭탄은 민준에게 날리기 시작했지요. 수없는 전화질도 모자라 새벽에 민준의 집에 쳐들어간 송이는 민준이 가져갔었던 구두를 내밀며 읍소를 하기도 했지요. 민준이 송이를 구하기 위해 가져간 구두를 오해해, 구두 패티쉬가 있다고 착각한 송이의 이런 행동은 그래서 재미있기만 했습니다.

 

송이의 만취연기는 '별그대' 11회에서 압권이었습니다. 과연 전지현이 아니라면 이 연기를 어떻게 소화해낼 수 있었을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완전히 만취해 노래를 부르고 집착증 환자처럼 전화를 계속 하던 송이가 마침내 민준에게 가서 안달을 하는 장면은 전지현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코믹연기의 절대가치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몸소 연기로 보여주듯 전지현은 혼신의 연기로 천송이라는 배우를 완벽하게 연기해주고 있었습니다. 만취연기에서 보여준 전지현의 이 연기만으로도 '별그대'를 보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전지현이라는 존재감은 더욱 대단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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