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5. 07:32

싸이의 흥겨움, 가인의 노련함이 2PM을 눌렀다

이번 주 인기가요에서는 2PM이 1위에 해당하는 뮤티즌송을 차지했네요. 뮤뱅에 이은 인기가요의 1위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한건가요? 그들 팬들로서는 이보다 기쁜 일이 없을 듯하지만 다른 많은 이들은 가인을 안타까워 하는게 현실이죠.

1위한 2PM보다 가인의 위기대처 능력이 빛났다



보통은 1위한 이가 화제가 되고 많은 이야기들이 나눠지는 것이 상식인데 이번 주 음악방송은 그렇지가 않네요. 엠카를 시작으로 인기가요까지 이어지는 음악방송에서 1위 대결에 나선 가인은 번번이 패배하고 말았어요.

엠카에서는 미쓰에이에 뮤뱅과 인기가요에서는 2PM에 밀린 가인은 많은 이들의 동정심을 사기에 충분했지요.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도 높은 성적을 올리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체점 기준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던 가인은 석연찮은 이유로 1위를 놓쳤어요.

엠카에서는 출연하지 않은 가인대신 협력관계인 JYP의 미쓰에이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어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채점 방식으로 1위를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는 엠카에서는 이런 상황 자체가 놀랄 일도 아니에요. 불공정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뮤뱅에서는 모든 것이 앞선 가인이 앨범 판매에서 월등하게 앞선 2PM에게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줘야 했어요. 음악 순위 선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음반 점수를 탓할 수는 없어요. 다만 거대한 팬덤을 지닌 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정'이라는 말은 공허해지는 게 사실이죠.

인기가요는 채점 방식도 공개되지 않아 뮤티즌 송을 어떤식으로 선정하는지도 알 수 없어요. 그렇게 2PM은 공중파 두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반응이 시큰둥하기만 한 이유는 단순하지요. 거대 기획사들의 1위 나눠가지기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음악적 재능 보다는 퍼포먼스가 중요한 2PM에게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가인과 맞대결을 했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불행일지도 모르겠네요. 유사한 아이돌들과 대결해서 1위를 차지했다면 지금처럼 낯선 시선에 시달릴 이유도 없었을 테니 말이지요.

거대 기획사인 'SM-JYP-YG' 소속 연예인들의 1위 독식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에요. 분명 오랜 시간 연습을 하고 최고의 조건에서 만들어지는 음악이 다른 이들보다 뛰어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요. 그렇다고 약속이라도 하듯 차례대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에요.

카우보이와 걸이 된 MC들의 진행으로 활기를 보여준 '인기가요'는 가인을 다시 한 번 돋보이게 만들었어요. 1위 자격이 충분함에도 하지 못한 그녀는 이번에는 시작부터 난관에 처했어요. 준비한 마이크가 작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전주가 흐르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제작진이 건 낸 핸드 마이크를 들고 안무와 노래를 모두 해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완벽한 안무를 위해 몸에 부착한 마이크를 사용하던 그녀가 갑자기 핸드 마이크를 들고 모든 안무를 해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요. 그런 상황에서도 초반 잠깐 웃음을 보인 가인은 능숙하게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샤이니의 '헬로'는 지난 주 음중에서도 보여주었지만 안무 없이 노래만 부르는 것이 더욱 그들을 돋보이게 해줘요. 노래도 잘하고 비주얼도 좋은 그들이 부드러운 이 노래를 앉아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불러주듯 하는 퍼포먼스는 '헬로'를 더욱 즐겁게 즐기도록 해주었어요. 인기가요 MC이자 같은 소속사인 설리가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깜짝 퍼포먼스도 무대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주었어요.

뮤뱅에서 컴백 무대를 가졌던 싸이는 음중을 건너뛰고 인기가요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네요. 화끈한 저질댄스와 싸이 만의 음악에 덧입혀 무대를 장악하는 싸이는 역시 최고였네요. YG와 한솥밥을 먹으며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 싸이는 안정적인 상황에서 노래만 할 수 있어 더욱 행복해 보였어요.

서인영의 피처링으로 함께한 'Thank You'는 흥겨운 어깨춤이 절로 나오게 해주었어요. '라잇 나우'로 방방 뛰게 만들더니 '쌩큐'로 흥겨움을 돋운 싸이는 다음 진행을 준비하는 MC석까지 달려가는 퍼포먼스로 재미를 주었어요.

투애니원도 그렇지만 싸이도 무대를 즐겁고 흥겹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무대 위에서 스스로 즐거워하는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보는 이들도 행복하게 만드는 듯하지요. 다음 주에는 소녀시대와 2AM이 컴백을 한다고 하네요.

일본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소녀시대의 신곡 '훗'은 이미 화제만발이에요. 이 곡이 얼마나 인기를 얻느냐에 따라 소녀시대의 일본성공시대가 결정 나기에 그녀들로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곡이죠. 2AM 신곡 역시 JYP에서 노래로만 승부하는 만큼 전작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지요. 

다음 주부터는 싸이, 소녀시대, 2AM으로 이어지는 대결 구도가 무척이나 흥미로울 것 같아요. 과연 싸이가 공중파에서 아이돌들을 재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