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5. 15:45

송지효의 용하앓이 때문에 런닝맨 시청률 상승?

간만에 두자리 수의 시청률을 올린 <런닝맨>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네요. 물론 F1 중계로 인해 <해피 선데이>가 방송이 늦게 된 이유도 있을 거에요. 상승의 이유가 상대 프로그램 편성 덕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송중기의 효과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네요.

런닝맨, 유재석이 아니라 송중기 효과?




<런닝맨>은 유재석이 새롭게 준비하고 시작했던 예능이기에 시작 전부터 관심이 높았어요. 천하의 유재석이 등장하는 예능은 곧 성공이라는 등식은 불변의 법칙 같았어요. 최소한 유재석이라면 이름값을 해야만 한다는 암묵적인 요구는 당연히 처음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현미경을 들이댈 수밖에는 없었죠.

어떤 프로그램이든 혼자 모든 것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힘든 일이에요. 집단 진행 방식의 프로그램에서는 더욱 혼자가 아닌 협력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지요. 서로 간의 궁합도 중요하고 이런 출연진들 간의 다양한 캐릭터 조합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핵심적 요소로 작용하는 게 요즘 예능의 모습이에요.

이런 집단 체제에서는 메인 MC 역할을 맡는 존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어요. 그렇기에 유재석과 강호동의 존재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높아질 수밖에는 없는 것이지요. 피디같은 출연자들인 이들이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고 어떻게 조절해 나가느냐에 따라 방송의 성패가 달려있으니 말이지요.

극 전체를 이끌고 나가야 하는 유재석으로서는 무척이나 힘겨운 것이 사실이에요. <런닝맨>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유재석 만큼 열심히 하는 존재가 없을 정도로 매 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에 반해 이 사람이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는 존재들도 다수 있다는 것이 <런닝맨>의 한계이자 개선해야 할 부분이지요.

제목부터가 <런닝맨>이고 게임이 주가 되는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뛰지도 못하고 하물며 뛰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어 게임을 시작하면 상대에 잡혀 일찍 방송을 접는 이는 왜 <런닝맨>에 있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그저 값싼 입으로 일부 출연자들을 비하하고 놀리는 것을 자신의 색깔로 덧칠하고 있는 모습은 가관일 뿐이에요. 

이런 <런닝맨>에 송지효라는 인물은 특별한 존재에요. 초창기 멤버가 아니었지만 게스트로 출연해 고정이 된 그녀는 유재석 만큼이나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홍일점 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으로 뛰어다니며 게임을 수행해가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아요.  

'멍지효'라는 별명과 함께 '월요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개리와 러브 라인을 강제로 맺고 있기도 하는 등 <런닝맨>에서 가장 풍성한 캐릭터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송지효에요. 여기에 송지효를 이용해 간사한 모함 개그의 달인으로 떠오른 '모함광수'는 송지효가 아니라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 수 없었어요.

당연히 오매불망 송지효만 바라보는 개리 역시 초반 '평온개리'로 존재감을 보이기는 했지만 송지효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며 자신만의 캐릭터가 완성된 존재인 게 분명하지요. 그저 단순한 '평온개리'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그는 송지효를 만나 비로소 존재감을 가지게 된 경우가 될 거에요. 

 어제 방송에서도 송지효를 이용한 1:9를 진행함으로서 제작진들까지 철저하게 송지효를 이용하는 모습을 선보였어요. 이런 상황에서도 송지효 보다 송중기가 더욱 주목을 받고 이목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송지효의 볼에 뽀뽀를 해서가 아니에요.

<성균관 스캔들>을 통해 완벽한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는 송중기 때문이지요. '여림앓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살인 미소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그가 <런닝맨>에 출연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행복한 소식이 아닐 수 없지요.

'여림앓이' 중기가 걸오나 윤희가 아닌 지효에게 뽀뽀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장르를 떠나 많은 팬들에게는 화제가 되었어요. 달콤한 대사와 함께 좋아하는 여인에게 살짝 뽀뽀를 하는 장면은 드라마 속 여림이 속에 숨겨둔 진솔한 사랑을 보여주는 듯해서 감정이입까지 하게 했지요.

<런닝맨>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키워가는 송지효와 '여림앓이'의 주인공 송중기의 뽀뽀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거 같아요. 앞으로도 송중기와 송지효 효과는 <런닝맨>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갈 수밖에는 없어요.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유재석의 노력과 공로는 당연히 일희일비할 수 있는게 아니기에 언급할 이유도 없지요. 문제는 존재감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몇몇 출연진들을 과감하게 교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이죠.

고정이 될 수도 있었던 리지 같은 존재가 대안으로서 무척이나 흥미롭지요. 지효와 리지의 대결 구도는 또 다른 변수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지난 방송이 두 자리 수를 넘어서며 상승 중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너무 불안정한 상태라 획기적인 변화와 함께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할 거 같아요.

호탕하게 웃는 송지효와 멋진 미소가 아름다운 송중기라는 블루칩과 유재석이라는 절대불변의 국민MC가 버티고 있는데도 현재의 시청률은 부족하고 아쉽기만 하지요. 일회성의 이슈가 아닌 <런닝맨>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발전적 해체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네요. 송중기의 수줍지만 매력적인 프러포즈와 환하게 웃는 송지효의 모습이 무척이나 보기 좋았죠. 진짜 사귄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