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6. 15:35

유아인 타블로 발언으로 걸오앓이는 완성되었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데뷔이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아인이 '걸오앓이'를 완성하는 발언을 했네요. 미소년에서 진정한 배우가 되어가는 유아인의 재발견은 당연히 수많은 팬들에 의해 '걸오앓이'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더니 개념글로 완성을 해버렸네요.

드라마 속 걸오앓이가 아닌 아인앓이가 필요



드라마 '성스'에서 유아인은 대동 세상을 열고자 하는 꿈을 펼치다 죽은 형의 복수를 다짐하는 강인하고 곧은 남자로 등장해요. 자신의 형과 뜻을 같이하며 금등지사를 옮기다 죽음을 당한 이의 딸인 윤희를 보호하고 그녀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극중 걸오의 모습은 당연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2003년 <반올림>을 시작으로 연기자로 활동한 유아인은 그동안 강한 남자보다는 외모에서 풍기는 곱상한 이미지에 걸 맞는 배역을 해온 게 사실이에요. 그런 그가 완벽하게 변신을 꾀한 작품이 바로 요즘 최고의 화제인 '성스'이지요.

잘못된 사회에 반감을 품고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행동하는 양식 걸오는 유아인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한 역할이었어요. 멋진 외모가 단순한 꽃미남이 아닌 멋진 반항아로 변하면서 유아인의 진정한 면모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었지요.

그런 유아인을 보며 많은 이들이 '걸오앓이'를 심하게 앓게 되는 것은 당연해요. 올바른 사회를 위해 자신의 한 목숨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그가 사랑에서 빛난다는 것은 완벽하다는 이야기이지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있는 걸오는 결코 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는 가공의 인물임이 분명해요. 

항상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유아인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타블로 사건에 대한 글은 그를 다시 보게 했네요.

"우물에서 바라 본 하늘은 개인의 사실이지 세상의 진실이 될 수는 없습니다. 뒤늦게 'MBC스페셜'을 봤어요"
"아주 두서없고 긴 글이 쓰고싶어집니다. 사건은 끝나도 상처는 아물지 않고 현상은 계속될 겁니다"
"나의 세대에요. 우리와 당신들의 세대입니다. 인터넷과 범람하는 정보의 시대"
"이 모든 것들을 임의로 이용하고 받아들이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필터가 온전한지 항상 경계하고 수시로 점검해야 할 겁니다"
"개인의 상처에 나는 책임이 없다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외면할 자신이 있나요 여러분은?"
"그의 눈물은 모두가 반성하고 함께 치유해야할 시대의 상처일겁니다. 내게 오지랖이 남아있어 다행이군요"


그 어떤 이보다도 정갈하고 정확하게 현상을 짚어낸 유아인의 타블로 사건에 대한 정리는 대단하네요. 단순히 동지적 입장에서 편드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병패를 그대로 담아낸 그의 짧은 글은 명문이 아닐 수 없네요.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서로와 소통할 수 있는 시대, 필연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사건에 대한 그의 시각은 무척이나 건강하고 따뜻하네요. 그저 극중 작가와 연출자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의 인물이 아닌 유아인은 현실에서도 많은 이들이 '걸오앓이'를 해도 좋을 정도로 단단한 친구네요.

이 정도로 넓고 깊은 시각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면 지금보다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네요. 정말 대단한 배우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네요. 이젠 극중 '걸오앓이'를 넘어 '유아인앓이'를 넘치도록 해도 좋을 정도이네요.

'성스'로 새로운 자신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린 유아인의 향후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과 함께 할지는 모르지만 자기 철학이 확실한 그의 모습은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