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0. 06:17

김연아 법적대응 당연한 권리를 비난하는 언론 폭력이 황당하다

김연아가 강력하게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합니다. 열애 소식이 나자마자 터져 나온 수많은 이야기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김연아에 대한 발언들은 그 강도가 높지 않지만, 상대 남자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은 무한 반복 확대와 재생산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피겨계의 영원한 레전드가 된 김연아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뜨거운 것은 당연합니다. 그만큼 그녀에 대한 대중들의 사랑이 큰 만큼 허탈감도 클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만인의 연인인 그녀가 누군가의 여자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심한 허탈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탈감과 아쉬움이 큰 것은 이해하겠지만, 이를 빌미로 상대 남자의 신상만이 아니라 집안까지 들쑤시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개인의 사생활까지 파해칠 수 있는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만이 아니라, 언론 역시 과도한 개인 사생활까지 들추는 방식은 비난 받아 마땅합니다.

 

파파라치에 의해 사생활이 공개되고 이로 인해 모든 논란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과연 그들의 취재가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수개월동안 김연아의 뒤를 쫓고 이 과정에 개인의 사생활을 훔쳐보고 이를 기사라는 이름으로 올리는 것은 분명 정상은 아닙니다. 과연 파파라치가 정당한지에 대한 또 다른 의문이 드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한 매체에서 김연아의 열애 기사와 데이트 사진을 공개한 후 이와 관련한 동영상이 무단 유포되고, 사실과 다른 내용 및 추측성 보도가 각종 언론사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당사자들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수준의 사진 및 기사가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미디어의 추측성 기사 뿐 만 아니라 인터넷 댓글, SNS, 블로그 등을 통해 사실과 전혀 다른 글들을 올라오고 있다. 사생활을 침해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으로 인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정도가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악의적인 글을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올릴 경우 명예훼손 차원에서 신속하게 법적대응할 것이다. 김연아의 사생활을 담은 사진을 영상으로까지 제작한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 스포츠선수가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적인 생활을 동의 없이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다"


김연아 선수 매니지먼트사인 (주)올댓스포츠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댓에서도 파파라치의 기사보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열애 기사와 데이트 사진, 여기에 동영상까지 유포시키고 있다는 발언은 중요합니다. 개인의 사생활을 마음대로 기사화시키고, 이로 인해 억측들과 추측들이 난무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분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올댓의 공식입장에 이미 열애 사실이 공개되었는데 "왜"라는 의문문까지 붙여가며 기왕 공개되었으면 입 다물라는 식의 발언은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다루든 그건 우리 마음이라는 식의 행동은 그저 폭력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스포츠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사적인 생활을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공개하는 것은 분명한 사생활 침해입니다. 그리고 그런 개인의 사생활 침해에 대해 정당하게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그들이 비난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바꿔 생각해 기자들의 일상을 누군가 몇 달간 감시하고 이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유포한다면 그들은 어떤 입장일까요? 누구나 예측 가능하듯, 즉시 법적인 처벌을 요구하고 나설 것이 분명합니다.

자신들의 사생활은 보호받아야 하고 다른 이들의 사생활은 자신들이 기자이기에 상관없다는 발상은 폭력이나 다름없습니다. 유명인이니 그들의 사생활도 공유되어야 한다는 발상이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번 기회에 잘못된 행동에 대해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강력하게 대처해야만 할 겁니다. 도를 넘어서는 수준의 개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취급하는 이들은 아무리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응당 그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만 할 겁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듯, 개인의 사생활도 보장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공공의 이익을 위함인지, 그리고 그런 공공의 이익을 어떻게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등의 논의가 되어야 하겠지만, 김연아의 열애 소식에 대한 개인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범하는 현재의 상황은 분명 공공의 이익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그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권력 남용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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