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0. 09:20

장현성 박유천 쓰리데이즈 죽음과 눈물, 손현주의 절대적 존재감

대통령 별장에서 울린 세 발의 총성. 그리고 시작된 거대한 음모는 그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재신그룹 김도진 회장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들이 이동휘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주범이라는 사실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거대한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며 '쓰리데이즈'의 진정한 이야기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한태경의 뜨거운 눈물과 이동휘의 분노로 대표되는 '쓰리데이즈'의 5회는 그래서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던 함봉수 경호실장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죽여야했던 태경이 가질 수밖에 없는 트라우마는 그래서 아프기만 했습니다.

 

버스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대통령을 찾으려는 태경과 함실장은 같은 병원에서 누가 먼저 VIP를 찾는지 대결을 합니다. 병원에서 특검의 발표를 듣던 태경은 자신의 아버지가 그런 부도덕한 일을 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존경하는 아버지와 지켜야만 하는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범죄를 저지른 존재라는 사실은 결코 믿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혼란 속에서도 태경은 보원의 도움으로 대통령을 안전하게 함실장에게서 벗어나려 작전을 짭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이들의 도주는 태경이 미끼가 되고 혼란한 틈을 타 보원이 대통령을 빼돌려 그들은 함실장과 경호관들을 물리치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함실장의 추격은 대단했고, 태경은 궁지에 몰리고 맙니다.

 

 

부상을 당한 대통령을 차 안에 두고 함실장과 대결을 벌이는 태경은 이런 상황이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경호관들의 전설인 함실장은 태경에게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가 가르쳤던 원칙들마저 무너트리고 함실장이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태경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함실장을 죽여야 했던 태경은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특검의 이야기가 맞는 것인지. 이동휘 대통령은 특검의 발표가 사실이라는 말로 태경을 더욱 혼란스럽고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존경했던 아버지가 그런 일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도덕한 일을 저지른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함실장을 죽여야 했던 태경으로서는 그 모든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이들이 누구인지 대통령은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을 지켜주는 경호관이 직접 총을 들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그들을 사주한 무리가 누구인지는 명확했기 때문이지요. 재신그룹의 김도진 회장을 중심으로 현 정권의 실세들이 모두 이번 사건의 배후라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16년 전 무장공비 사건을 주도하고 계획했던 인물은 특검이 발표한 것처럼 이동휘였습니다. 그는 미국의 군수업체인 팔콘의 컨설턴트로 일하며, 폐기처분을 해야만 하는 무기를 한국에 팔기 위해 로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김도진 회장을 비록해 현 정권의 실세들이 모두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팔콘의 개'라고 지칭하며 자신을 비난하는 그들 역시 자신들의 몫을 생각하는 존재들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대범하게도 북한에 돈을 주고 무장공비를 내려보내는 희대의 사건을 제시합니다. 다만 이동휘가 제안했던 것은 북한 잠수정만 발견되도록 하는 작전이었고, 김도진은 이를 넘어서 무력까지 사용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동의하고 북한이 실질적인 임무를 맡은 이 희대의 사건은 결국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고 말았습니다. 태경에 의해 죽어야 했던 함실장 역시 현장에서 자신의 동료와 부하를 잃어야 했습니다.

 

무장공비 사건이 현 대통령이 꾸민 음모라는 사실을 알고 함실장이 직접 암살에 나선 것은 당연했습니다.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고, 그 주범이 현 대통령이라는 사실에 심한 배신감을 받았던 것은 당연하니 말이지요. 너무 강해서 휠 수 없었던 함실장은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경호관으로서 신념과 원칙도 버린 채 스스로 대통령을 암살하는 임무를 자청했습니다. 98년 무장공비 사건의 트라우마에 시달려왔던 함실장으로서는 대통령을 암살하지 않는 한 그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당연했습니다.

 

 

인명피해 없는 보여주기 쇼를 통해 서로 이득을 얻자는 이동휘의 제안은 원하지 않았던 인명피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팔콘의 개로 살고 싶지 않다는 말에 그는 자유를 얻었지만, 시간이 지나 깨달은 것은 이동휘는 이제는 김도진 회장의 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거대한 미국의 군수업자의 개를 벗어나려 노력했던 이동희는 한국의 탐욕스러운 재벌의 개가 되었고, 그렇게 대통령의 자리까지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런 권력을 손에 잡고서 큰 결심을 했습니다. 거대한 무리들을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기밀문서 98'을 작성했고, 이를 통해 부도덕한 존재들을 엄벌에 처할 방법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아차린 그들은 대통령만이 아니라 그와 뜻을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을 살육하는 방법으로 비밀을 막기 위해 나섰습니다.

 

아버지의 억울한 누명과 아버지와 동급이었던 함실장의 죽음 앞에 망연자실해 눈물을 쏟아내는 태경의 모습은 아찔했네요. 여기에 그동안 숨죽이고 있던 절대적인 존재감을 가진 이동휘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전면에 등장하는 모습은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쓰리데이즈'가 진정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유는 5회 잘 드러났습니다. 거대한 음모론에 빠진 그들이 실체와 맞서 싸우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지요. 현실에서도 돈이 지배하는 사회가 된 대한민국에서 '쓰리데이즈'가 보여주는 이 어마무시한 음모론은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런 거대한 음모 속에서 과연 박유천과 손현주가 어떻게 대항해 승리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이 절대적인 존재감의 등장은 결국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쓰리데이즈'의 독주는 이제 시작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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