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3. 14:38

강심장에서 밝힌 가인 이승기 열애설이 통쾌한 이유

이번 주 <강심장>은 지난 주에 이은 예능 블루칩 특집으로 진행되었어요. 싸이를 비롯해 제법 굵직한 출연진들이 벌이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관심을 받을 만 했죠. 이런 이야기들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건 바로 이승기와 가인 열애설이었어요.

가인의 열애, 조권이 아니라 이승기였다고?




개인적으로는 가인과 이승기 둘 다 좋아하고 있어요.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다져가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기 때문이지요. 가상이지만 '우결'에서 보여주는 가인의 모습은 현모양처에 사랑스러운 아내로서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호감이 갈 수밖에 없지요.

조권과의 궁합으로 인해 역대 최고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인이 최근 시트콤 촬영을 시작하며 다양한 열애설들이 논란이 되고 있어요. 대부분은 시트콤과 관련된 논란이 대부분이라 제작진에서 고도로 전략 화된 광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요. 

다양한 홍보를 위한 루머들과는 달리 <강심장>에서 밝힌 내용은 상대가 이승기라는 사실은 사실여부를 떠나 또 다른 논란을 만들 수도 있어 보는 사람이 조심스러울 정도였어요. 연초부터 있었던 루머라고 하는데 모르는 이들이 더 많을 듯하지요. 우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루머는 아무도 모르는 모 연예부 기자가 건넨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요. 가인 스스로 밝히는 과정에서 자신 회사 실장에게 전화가 와서 이승기와 사귀냐는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최초의 루머 양산 자가 연예부 기자임이 밝혀졌어요.

어떤 근거를 가지고 그들이 연인 관계라는 것인지는 <강심장> 방송 내내 드러나지 않았지요.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나오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고 단 한 번도 사적으로 만난 사실이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루머는 말 그대로 루머일 뿐이었지요.

연예인들을 루머들에 대해 호기심 많은 중년의 강호동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의문을 던지는 재미를 전해주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은 명확했지요. 집이 같은 것도 아니고 서로 사적으로 관계를 가질만한 근거도 부족한 이들이었어요. 다만 교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같은 미용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정도인데 연예인들이 같은 미용실을 사용하는 사례는 너무나 많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승기는 한 번도 미용실에서 마주친 적도 없다고 했는데 반해 가인은 승기를 미용실에서 본적이 있다고 발언을 했어요. 직접 마주한 게 아니라 승기를 확인하고 옆문으로 들어갔다는 발언에서 그녀의 성격이나 상황들을 유추해 볼 수도 있겠지요. 열애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당사자와 마주 한다는 것이 여간 쑥스러운 일이 아닐 테니 말이지요. 

사적으로 관계가 없는 사이가 어느 날 갑자기 연인이라면 더욱 민망한 만남이 아닐 수 없지요. 이승기가 무척이나 담담한 것과는 달리 가인이 오히려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을 법한 행동을 한 것은 그녀 스스로 승기와의 열애설에 만족했기 때문이었지요.

자신 어머니가 승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며 루머가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가인 모녀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상황에서 루머를 즐기기까지 했다는 가인의 고백은 예능에서나 들을 수 있는 솔직함이었어요.

가인의 이야기를 듣고 승기와의 열애설을 의심하거나 여전히 그들은 사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듯해요.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일도 없고 툭 터놓고 몇몇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포되는 루머에 대해 이런 식으로 드러내 정리하는 가인의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

승기 성향을 봤을 때 루머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그 정도로 심각한 논란들도 없었고 자신도 그렇지만 팬들 역시 그런 루머들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인이 공개적으로 루머를 희화화했던 것은 통쾌했어요.

마침 <강심장>에 출연해 이야기꺼리가 될 만한 루머의 당사자가 함께 했다는 것은 자신에게 드리웠던 논란을 정리하기에도 좋았을 듯하지요. 승기 팬들에게는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를 장난처럼 꺼낸 것 같아 기분이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상대방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문제였을 거 같아요.

최근 아이돌 열애 기사만 봐도 끔찍할 정도로 가해지는 비난 여론을 보면 상대적으로 여성이 겪어야 하는 힘겨움은 크기 때문이지요. 실제 사귀는 것도 그런데 아무 상관없는 루머로 이런 식의 공격을 받는 다고 생각하면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는 아픔이었을 수도 있어요.

승기와의 루머에 대해 '사실 즐겼다며' 웃기는 했지만 자신의 기사에 끊임없이 쏟아지는 악플들에 즐겁기만 했을 리는 없지요. 그런 것들이 쌓이면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고 우울증이라는 무서운 병으로 다가오기도 하니 말이지요. 

보는 사람에 따라 어제 방송되었던 <강심장>에서 가인의 이승기 열애설 공개가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 현명하게 정리를 했다고 생각해요. 가볍게 웃으며 루머 자체를 아무런 의미 없는 일로 만들어버려 더 이상 유사 논란이 일어나지 않게 했으니 말이지요. 

가인이 상당히 지능적으로 대처했고 "승기와의 루머였기에 즐겁기까지 했다"는 발언은 현명해 보이기까지 했어요. 없는 루머도 만들어 이를 이용하고 활용하려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물밑에서 댓글로 전파되는 소모적인 루머를 적당한 기회에 차단해 버리는 방법은 칭찬해줘도 모자라지 않아요.

이승기나 가인 모두 상당한 재능을 가진 존재에요.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가수로 출발해 연기, 예능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은 닮은 점들이 무척이나 많지요. 그런 만큼 그들에게 가해진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면 더 이상 이 둘을 엮어서 둘에게 상처를 주거나 짐을 지우는 일은 그만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해 흔들림 없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선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보기 좋으니 말이지요. 지금보다도 앞으로 해야 할 그리고 만들어갈 것들이 많은 이승기과 가인이 <강심장>에서 환하게 웃게 털어냈듯 쓸데없는 루머들도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울고불고 열을 내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쿨 하게 웃으며 루머를 정리해버리는 가인의 모습은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