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1. 07:07

양현석공식입장 박봄 입건유예 논란, 마녀사냥으로 의심되는 이유

투애니원의 보컬인 박봄이 마약을 밀수입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비록 입건유예로 사건이 종결되기는 했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큰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사라질 일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는 암페타민을 대량으로 밀반입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미국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는 마약으로 분명하게 부류된 암페타민을 밀반입했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박봄의 경우 처벌이 아닌 입건유예를 받았다는 사실은 분명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2NE1 박봄은 지난 2010년 10월 12일 국제특송우편을 통해 향정신정의약품인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밀수입하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마약류를 구입하는 알려진 방식 중 하나인 해외택배를 통해 밀반입한 이번 사건은 분명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봄이 밀수입한 암페타민은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 일명 각각성제로, 특히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화학구조가 유사해 수사기관에서는 사실상 필로폰으로 간주해 처벌하는 합성마약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는 필로폰과 화학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엄밀하게 마약류로 분류되어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더욱 큰 논란이 되는 이유는 박봄은 마약류 밀수입을 감추기 위해 우편물 수취 주소를 현 거주지가 아닌 가족 거주지인 인천 계양구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수취인 역시 본인이 아닌 인척 명의였다는 점에서 이는 의도적으로 자신을 숨긴 채 마약을 공급받기 위한 의도적인 행위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알려진 내용을 되돌아보면 분명 이번 사안은 중대하게 바라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국내에서 마약으로 분류되어 있는 마약 물질을 자신이 아닌 가족의 이름으로 밀반입했다면 이는 큰 사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박봄의 소속사인 YG에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답답하게 다가옵니다.

 

대중들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마약 밀수입으로 조사를 받은 박봄이 해당 검찰이 입건유예로 처벌을 면해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입건유예란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처벌도 하지 않겠다는 검사 결정으로 사실상 면죄부를 준셈이라는 점에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존 마약 사범에 대한 수사와 비교해 봐도 특별한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는 않아 보입니다.

 

 

"암페타민을 밀수해서 복용하면 징역 5년 이상의 형에 처해지는 것은 맞다. 형이 굉장히 센 편이다. 그래서 이런 사건일수록 더 엄격하게 볼 수밖에 없다"

"박 씨의 경우 변호사 입회 하에 조사한 결과 개인 질병에 대한 처방으로 미국에서 암페타민을 처방 받아왔음이 밝혀졌다. 이후 한국에 들어온 박 씨가 병원에서 암페타민이 없는 약을 처방 받아 먹었더니 잘 듣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본인이 미국에서 받았던 처방전대로 암페타민을 주문했던 것이다"

 

"통상 마약 밀수·복용 사건에서 이런 경우라면 대부분 무혐의 처분 혹은 입건·기소유예 처분한다. 5년 이상의 형이 나가는 죄인데 이 정도로 기소하고 그러지 않는다. 더 엄격하게 보는 것. 박 씨만 특별하게 해준 게 아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수사를 했던 검찰은 박봄의 입건유예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암페타민을 밀수해 복용하면 징역 5년 이상의 형에 처해질 정도로 국내에서 마약과 관련한 처벌 규정은 강하다고 밝히며, 그래서 수사 역시 더욱 엄격하게 바라보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박봄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에서도 암페타민을 처방 받아왔다고 합니다. 변호사 입회하에 자신이 암페타민을 들여온 것은 처방전대로 약을 먹기 위함이라는 논리였습니다. 국내에서는 병원에서 암페타민이 없는 약을 처방받아왔고, 그 약으로는 치료가 원활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미국에서 받았던 처방전대로 주문했다는 주장입니다.

 

박봄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마약으로 분류되어 있고 의사 처방도 없는 암페타민을 미국 처방전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이렇게 들여왔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마약류로 분류가 되지 않았고, 처방전도 받아 복용해왔다는 이유만으로 국내에서도 예외가 주어진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거주자가 암페타민을 처방받았다면 의사를 통해 적당량을 처방받는 형식을 취해야 할 겁니다. 암페타민 자체가 국내에서 의학적으로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면 모를까 의학적으로 필요하다면 의사가 판단해 충분히 재량을 부릴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논란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검찰은 위와 같은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입건유예 처분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박봄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정당하게 처방을 받아왔던 사례가 있다면 이를 마약 밀수라고 치부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런 점에서 박봄에 대한 마약 밀수 혐의는 부당하게 다가옵니다. 

 

안녕하세요 양현석입니다.
어제 저녁 갑작스럽게 불거진 오해의 기사에 대해 간단히 해명 드리고자 합니다.

-왜 YG의 공식 입장이 아닌 양 대표의 글로 해명하는가?

정확히 말하자면 이번 기사의 내용은 4년 전의 일로서 그 당시 박봄 부모님께서 저를 찾아오셔서 박봄 가족 측이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더불어 박봄이 과거에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과 병력에 대해 저에게만 처음으로 말씀해주셨던 내용인지라 사실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YG의 모든 구성원은 물론 2NE1의 멤버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내용입니다.

때문에 상황을 잘 모르는 YG의 공식 입장보다는 그 내용을 직접 전해들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기사에 대해 제작자로서의 심정은?

연습생 시절까지 합한다면 제가 2NE1과 함께 한 시간이 9년입니다.

9년 동안 지켜본 2NE1 멤버들의 성향은 멤버들 모두 담배를 피지 않으며 술을 잘 마시지 않으며 정식 행사를 제외하고 지난 9년 동안 개인적으로 클럽에 놀러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그렇고 주변에서 그런 소문조차 들은 적이 없으니 말입니다. 제가 알던 그런 박봄이 하루아침에 기사 제목만으로 '마약 밀수자'가 되었습니다.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말 같지도 않은 말에 굳이 설명하는 게 맞는지? 오히려 일을 더 키우지나 않을지?

잠시 고민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만 현재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2NE1의 많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하루아침에 마약 밀수범이 된 바보 같고 친동생 같은 박봄을 가만히 곁에서 지켜만 보는 일이 저에게 최선은 아닌 듯합니다.

-진실은 무엇인가?

팬들은 이미 다 아시다시피 박 봄은 2NE1 데뷔 전 오랜 기간 미국에서 자랐고 어릴 적 축구선수가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같은 경기 도중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고 그 이후 박봄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슬픔에 빠져 힘든 시절을 보내게 되었는데 그 이후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함께 병행해 왔으며 미국의 유명한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다고 합니다.

박봄은 그 사건 이후로 축구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고 가수로 꿈을 전환한 뒤 무작정 한국으로 와 처음으로 YG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데 저는 그날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수도 없는 오디션 인물들 중에서 제가 박봄을 기억하는 이유는 처음 보자마자 "YG가 아니면 본인은 가수를 안 하겠다"는 다소 당돌한 말을 했기 때문인데 당시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난 후 그 다음 해에 다시 찾아와서 또 떨어졌는데 3년째 공개 오디션에 참여하여 수천 명 중에 1등으로 합격했기 때문에 박봄에 대한 저의 기억은 남다른 거 같습니다.

제가 굳이 상관도 없는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박봄을 처음 본 것이 11년 전임에도 4년 전 아버님께서 얘기를 해주시기 전까지 박봄이 축구를 했다는 사실이나 지난 병력에 대해 전혀 얘기를 들은 적이 없었으며 2NE1 멤버들에게 조차 단 한 번도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던 점을 미루어 볼 때 그만큼 박봄에게는 다시 들춰내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임에 분명한 듯합니다.

비록 본의 아니게 말씀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박봄은 4년 전까지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복용해왔습니다만 바쁜 스케줄로 미국에 갈수 없게 되자 박봄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같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우편으로 전달받는 과정에서 국내에는 금지된 약품으로 세관에서 문제가 된 것입니다.

다행히 미국 대학병원 측으로부터 박봄의 지난 몇 년간의 진단서와 진료 기록 처방전 등을 전달받아 조사 과정에서 모두 제출하였고 모든 정황과 증거가 인정되어 무사히 마무리가 된 일입니다.

-마약 성분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알고 있었는가?

상식적으로 어머니와 할머니가 딸과 손녀에게 마약을 구해주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특히 요즘 세상에 대부분의 약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그 약의 성분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알고 먹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습니까?

저 또한 몇 년 전 '힐링캠프' 출연을 통해 밝혔듯이 잦은 공황장애로 신경 안정제를 늘 가지고 다녀야 하고 매일 먹어야 하는데 그 약이 무슨 성분으로 이루어졌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들어도 잘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박봄의 경우 미국에서 몇 년간 먹던 약이 국내에 없다는 정도만 알았을 뿐 그것이 수입 금지 약품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듯합니다.

4년 전 조사 과정을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국내 대학병원에서 다른 약으로 대처하여 복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월드투어 일정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저도 한동안 박봄을 못 봤는데 하필이면 어제저녁 오랜만에 녹음하러 사무실에 나오자마자 기사가 나오는 바람에 밤새 눈물만 흘리는 박봄의 모습을 지켜보다가 또다시 박봄이 밝히고 싶지 않았던 지난 얘기를 말씀 드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니 기분이 착잡합니다.

걱정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리며 한없이 부족한 저의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조만간 기쁜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 07 .01
양현석 올림

 

박봄의 입건유예 논란과 관련해 YG 수장인 양현석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YG의 공식입장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은 양현석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박봄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그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는 이들에게 이런 입장 역시 무의미하게 다가올 수는 있을 겁니다.

 

결국 박봄과 관련한 이번 논란을 믿고 안 믿고의 문제는 개개인의 몫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거주해왔고 현지에서 치료를 위해 처방을 받던 약이었다는 주장에 반박을 할 수 있는 근거는 없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박봄의 가족들이 약을 구해준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검찰이 특별한 이유로 박봄에게만 특혜를 부여해 암페타민을 들여왔음에도 봐주기 수사를 했다면 이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검찰이 밝혔듯 박봄과 같은 사례에서는 모두 입건유예 처분을 한다고 밝혔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박봄이기 때문이 아니라 치료를 위한 처방전을 받은 경우 암페타민이 비록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되어 있어도 처벌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4년 만에 연예인 마약 밀수가 들통 나고, 이를 봐주기 수사한 검찰이 존재한다는 식으로 부풀려지는 것은 부당하다고 봅니다.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따져야 하고, 그런 관계를 종합해 박봄의 경우 부당한 행위가 아니라, 정당한 방식이라고 검찰에서 사건 자체를 종료한 사안은 왜 갑자기 기사화했는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미국에서부터 꾸준하게 처방전을 받아 치료약을 복용하던 박봄에게 이런 기사화 자체가 엄청난 충격과 시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세가 불안하니 다시 연예인들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이 크게 드는 이유는 당연합니다. 그동안 정치적인 문제가 불거지면 언제나 연예인들 이야기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전략들을 펴왔기 때문입니다. 이미 사건으로도 취급하지 않고 종결된 것을 왜 4년이나 흘러 노골적으로 공론화시켰는지는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박봄을 이용해 청문회 정국의 시선분산을 노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이미 세월호 모금액을 다른 곳에 유용했다는 기사가 나오며 박봄 사건은 이를 무마하기 위한 용도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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